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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참석자들이 명진 스님의 강연을 경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참석자들이 명진 스님의 강연을 경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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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명진 스님과 정봉주 전 의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대한민국이 처한 최대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명진 스님과 정봉주 전 의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대한민국이 처한 최대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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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서울 종로 등지에서 열렸던 '만민공동회'가 오늘날 다시 열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이를 엿볼 수 있는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 행사가 열렸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정봉주의 만민공동회가 공동주최한 이 날 행사에서는 최신 무선투표기기를 활용한 '즉석 민심 투표'가 진행됐다. 주최 측이 제시한 질문에 참가자들이 실시간으로 투표를 하면, 그 결과가 바로 무대 옆 화면에 뜨는 형식이었다.

10만인클럽 회원과 일반 시민·정봉주 팬클럽 회원 등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이 방식으로 함께한 사람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의견을 모아나갔다. '만민공동회'를 처음 제안한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근 일어났던 촛불 집회가 점차 사그라지는 것을 보면서 4, 5개월 전부터 고민했다"며 "이 촛불을 성화 봉송하듯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말잔치의 몰이꾼'이라 스스로를 소개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여러 뜻이 있겠지만 이어달리기 같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 인상 깊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명진 스님의 시국 강연과 참석한 시민들의 즉석투표·자유발언 등 1부와 2부로 진행됐으며 오마이TV로 현장에서 생중계됐다. 이 날 행사는 코리아스픽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후원했다.

참석자들 "박근혜 정권, 독재 정권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만민공동회 개최 취지에 대해 "최근 일어났던 촛불 집회가 점차 사그라지는 것을 보면서 4, 5개월 전부터 고민했다"며 "이 촛불을 성화 봉송 하듯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만민공동회 개최 취지에 대해 "최근 일어났던 촛불 집회가 점차 사그라지는 것을 보면서 4, 5개월 전부터 고민했다"며 "이 촛불을 성화 봉송 하듯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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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한 참가자가 "박근혜 대통령이 진짜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 전혀 몰랐는지 궁금하다"며 명진 스님에게 질의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한 참가자가 "박근혜 대통령이 진짜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 전혀 몰랐는지 궁금하다"며 명진 스님에게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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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한 참가자가 '메카시즘의 부활, 유신으로의 회귀라는 주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의견을 말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한 참가자가 '메카시즘의 부활, 유신으로의 회귀라는 주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의견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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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은 같은 날 오전 발표된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에 대한 중징계 조치 등을 언급하며 "이젠 정말 막가는구나 싶었다"며 "입맛에 맞는 수사팀을 꾸려 국민들의 눈을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은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명백한 부정선거"였다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등을 보면 이게 국가집단인지 사기집단인지 분간이 안 간다, '거짓말 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적반하장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참가자는 강연 후 "박근혜 대통령이 진짜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 전혀 몰랐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명진스님은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 명확한 답변은 기다려 달라"면서도 "투·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의혹도 있고, 당시 여러 가지 작업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40분간의 시국 강연이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의 즉석 투표와 자유 발언이 번갈아가며 이어졌다. 정치 성향에 대해 각각 진보(38명), 중도(30명), 보수(7명)라 답한 참석자들은 최근 일어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에 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최근 매카시즘이 부활하고 유신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가'란 질문에 과반수인 78명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대의견을 표한 사람은 3명,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2명이었다. 공동사회자인 오연호 대표·정봉주 전 의원은 "박근혜 정권이 독재 정권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라 설명을 덧붙였다.

도현일(20)씨는 "이명박 정부 때는 적어도 이렇게까지 노골적이지는 않았다"며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를 법외노조화 시키는 등 정부가 국격이 떨어지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문희(37)씨도 "최근 통합진보당 해산청구 등을 보면 참 걱정스럽다, 진보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걸 아예 해산시켜 버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참석자들이 '현재 야권의 대응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표결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참석자들이 '현재 야권의 대응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표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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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참가자들이 '야권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표결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참가자들이 '야권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표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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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또 '현재 야권(민주당)의 대응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잘한다(9명)", "못한다(14명)", "묻지마라, 짜증난다(54명)"라 답해 전체적으로 야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어 '야권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에는 과반수인 39명이 "분열하는 모습", 22명이 "시기(타이밍)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라 답했다.

지난해 한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수행 비서로 활동했다는 이형기(30)씨는 "당시 야권의 통합이 큰 물결이었는데 끝내는 민주당·통합진보당으로 갈리는 것을 보면서 회의를 많이 느꼈다"며 "여당인 새누리당과 달리 결집력 있게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모습,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 야권의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왔다는 조성삼(74)씨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같이 모인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면서 "다만 처음이라 그런지 행사가 약간 지루하게 진행돼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날 행사에 대해 트위터 사용자 권아무개씨(@hyec****)는 "오늘 시작한 만민공동회가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보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서민들이 진정 주인이 되는 만민공동회가 됐으면 한다"고 남겼다.

행사가 끝날 무렵 오연호 대표는 "'즉석 민심 체크 테스트'가 새롭다, 나중에는 생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라 말했다. 다음 만민공동회는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며, 향후 2년간 매달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명진스님과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3년 만민공동회, 지금 대한민국은'에서 명진스님과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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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만민공동회, #10만인클럽, #정봉주,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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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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