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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저널리즘의 품격’ 세미나 모습이다.
▲ 세미나 ‘한국 저널리즘의 품격’ 세미나 모습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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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바림직한 품격은 뭘까. 한국 언론에서 품격을 찾아볼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언유착, 사주나 사장의 편집(편성)권 간섭, 편집(편성)과 경영의 유착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3시 관훈클럽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서널프레스클럽에서 '한국 저널리즘의 품격'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편집과 경영의 바람직한 관계'를 발제한 남시욱(전 문화일보 사장) 세종대 석좌교수는 "언론사가 잘 되고 품격을 높이려면 경영주는 유능한 편집책임자를 암명하고 그에 맡기는 것이 현명한 경영방식"이라면서 "경영주는 언론이 사회의 공기라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경영진과 편집진의 바람직한 관계는 상호간 존경과 신뢰"라고 밝혔다.

남 석좌교수는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언론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서 "좋은 언론이 존재하는 배경에는 반드시 모범적인 경영주와 모범적인 편집 책임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한국기자제도 : 선진화를 위한 성찰과 제언'이란 발제를 통해 "60년 전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한국대학의 신문방송학과들은 하나 같이 기자양성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이론 교육에 치우쳐 아까운 자원을 낭비했다"면서 "언론인의 교육제도와 인재관리제도가 더 역량 있는 기자를 배출하고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기자제도 개혁의 핵심 요소로 ▲ 공개채용 시험제도 탈피와 실요성 있는 교육을 전제로 한 채용제도 도입 ▲ 철저하게 준비된 기자를 배출할 저널리즘 스쿨 도입 ▲ 개인역량 발휘할 인력운용 ▲ 역량 있는 기자의 경우 정년 제약을 넘어 계약 통한 고용유지 등 4가지를 들었다.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 발제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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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의 품격'을 발제한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기사는 제품이며 그래서 품질이 중요하다"면서 "이제 평준화 정보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은 논지를 정당화시키려고 전문가들의 권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역피라미드 구조가 요구하는 사실 이외에는 취재를 하지 않는 짜 맞추기식 취재관행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 언론의 미디어 보도와 상호 비평'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 언론은 미디어 보도와 상호 비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다"면서 "과거보다 오히려 후퇴했고, 이는 한국언론의 퇴행적 양상을 매우 잘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는 그 자체가 중요한 섹터가 된다"면서 "산업적이든 문화적이든 정치적이든 미디어는 뉴스가치가 큰 취재영역이며, 공부가 필요한 취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자유의 본질과 언론 법제'를 발제한 심석태(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SBS 국제부 부장은 "언론인이 본연의 위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언론인과 수용자가 모두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때그때의 정치적 사회적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제도들이 기형적으로 언론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인 양성 과정에서 언론법제에 관한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언론인과 언론학계 등에서 언론법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진지한 논의와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언론이 갖는 사회적 파급력, 민주주의 체제 운영과정에서 수행하는 필수적 기능 등을 고려해 언론법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태규 관훈클럽 총무의 사회로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필모 KBS보도위원,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태그:#한국언론의 품격, #관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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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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