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손수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이 지난 2일 서울 창천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병들이 군 복무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대통령 친필 서명이 들어간 전역증을 제대 군인들에게 감사 편지와 함께 주는 방안을 국방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간담회를 주최한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청년정치연구소(아래 다준다 연구소)’ 이동학 소장이 <오마이뉴스>에 글을 보내와서 싣습니다. [편집자말]
안녕하세요. 다준다 연구소장 이동학입니다.

먼저 손수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을 강연회에 초대한 사람으로서, 본의 아니게 지금의 논쟁이 일어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제가 민주당원임에도 평소에 손 위원을, 청년으로 기성의 정당에 도전해 당당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의 기성 정치처럼 비생산적이고 진영의 승리를 위해 대결을 지속하는 정치를 답습하기보다, 우리세대부터는 무언가 다른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미래 지향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손수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손수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 인수위사진기자단

관련사진보기


이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대통령 친필 서명 전역증 추진에 대해서는 그 '문제 의식'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애초 청년위의 고민이 현재의 장병 사기, 인권, 처우 등의 문제에서 시작했음을 볼 때, 청년위의 여러 활동을 통해 우리 청년 장병들의 생활이 좀 더 개선될 여지를 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지금의 논쟁이 손수조 일방이나 청년위 또는 정부를 향하는 악담의 배설이 아니라,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대안으로 장병 식사·병역 비리근절, 보급품의 질 향상을 말씀해주시고 계시기도 합니다.

전 이러한 고질적인 병영 문제들이, 그간 우리사회의 옆길에 비껴나 있던 현실을 목격해왔습니다. 또 크고 작은 악조건에 처해있으면서도 군소리 안하고 묵묵히 젊음을 바쳐온 동시대의 남성들에게 위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여성의 입장에서 군인들의 처우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는 매우 의미 있게 받아들일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여성인 당신이 군에 대해 무얼 아느냐'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혜를 모아 좋은 결론을 도출해야 할 시너지의 대상이라고 봅니다.

제 개인적으론 청년위가 취업 문제를 포함한 일자리 창출 문제를 주로 다룰 것이라 생각했기에, 손 위원이 군 문제를 고민하고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며 보편적인 삶을 살아온 남성으로서 지혜를 모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강연 현장에선 야당 지지 성향이 많은 상황임에도 손 위원의 겸손한 태도와 소신 발언은 참석자들의 호감을 얻었고 동시에 언론을 통해 느껴온 선입견을 한 꺼풀 벗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선의를 가지고 강연회에 응한 손수조 위원의 용기를 높이 사며, 앞으로도 우리청년세대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당과 이념을 초월해 교류해가겠습니다.

토론과 합리적 사고 의식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협력의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여러분의 힘도 필요합니다. 상대에 대한 분노를 기반으로 한 적대적 공생관계에 처해있는 지금의 정치 현실이 보편적인 서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세대에선 더욱 낮은 곳으로, 정의로운 곳으로, 합리적인 곳으로 향하는 변화의 첫차를 출발시켰으면 합니다. 지금의 논쟁도 한 단계 더 높아지길 원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저희 다준다 연구소에서도 깊숙이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그:#손수조, #대통령친필싸인, #다준다연구소, #이동학, #청년특위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구 · 환경 · 미래 · 지속가능성 · 공론장 현 쓰레기센터 대표 현 생활정책연구원 대표이사 현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전문위원 현 경기도 수원시 환경정책위원회 부위원장 현 경기도 광명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위원회 위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