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년 동결된 목표가격 17만83원, 정부는 4000원 인상안 폐기하고, 쌀 목표가격 23만 원 보장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쌀 고정직불금 100만 원 인상 약속을 지켜라."

농민들이 뿔났다. 농민들이 '쌀목표가격 23만 원'과 '고정직불금 100만 원'을 요구하며 나락 적재 투쟁을 벌였다. 농민들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 나락 1500포대(40kg)를 쌓았다.

한국농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회장 김치구), 한국쌀전업농 경남도연합회(회장 이득상),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이재석)은 이날 "쌀목표가격 23만 원 쟁취, 고정직불금 100만 원 인상 대선공약 이행 촉구 나락적재 투쟁"을 벌였다.

"쌀목표가격 8년간 묶고서 겨우 4천원 인상? 억장 무너진다"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고정직불금 100만원 인상 대선공약 이행 촉구 나락적재 투쟁"을 벌였다.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고정직불금 100만원 인상 대선공약 이행 촉구 나락적재 투쟁"을 벌였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정부는 2005년부터 8년째 쌀목표가격을 17만83원(정곡 80kg)으로 동결하고, 올해 4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농민들은 8년간 물가인상률(24%)과 생산비(15% 인상)를 감안해 쌀목표가격은 23만 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향후 5년간(2013~2017) 쌀 목표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쌀고정직불금을 70만 원(1ha)에서 1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지만, 농민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치구 회장과 이득상 회장은 "쌀 목표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재석 의장은 "농사를 지어놓고 보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했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박정희정권의 산업화로 농민들의 삶은 피폐하게 되었고, 농민들은 국가발전의 희생양이 되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농민과 관련해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억장이 무너진다, 쌀목표가격을 8년간 묶어 놓고 겨우 4000원 인상하겠다고 던져놓고 받으라고만 한다"며 "지금 피 덩어리 가슴으로 사는 농민들이 한 번은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학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농민들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정의당 경남도당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사회를 본 조병옥 전농 부경연맹 사무처장은 "5개 정당에 모두 오늘 나락적재 투쟁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새누리당은 쌀을 먹지 않고 사는 모양이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는 농민 목소리 담아 대정부 건의문 채택해야"

한국농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 한국쌀전업농 경남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황금들녘은 어느새 수확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고, 풍년의 기쁨에 기뻐해야 할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반영되지 않는 쌀값을 보면서 한숨과 분노에 차 들어가고 있다"며 "더 이상 농산물은 물가조절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우리 농업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농민단체들은 "박근혜정부는 쌀목표가격을 올해 2.4% 인상한 4000원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여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쌀 목표가격이 우리 농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밝혔다.

이어 "쌀 소득의 급감은 바로 다른 작목으로의 전환으로 이어지고, 다른 작목의 과잉생산은 가격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진다"며 "우리 농민들은 해마다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경작 면적을 늘려야 하고 노동시간과 강도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고정직불금 100만원 인상 대선공약 이행 촉구 나락적재 투쟁"을 벌였다. 사진은 하창선 회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고정직불금 100만원 인상 대선공약 이행 촉구 나락적재 투쟁"을 벌였다. 사진은 하창선 회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쌀고정직불금 공약과 관련해, 농민단체들은 "이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 농업공약 1호였다"며 "하지만 2014년 예산에 반영조차 하지 않고, 농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약속과 신뢰는 박근혜정권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무너진다면 권력의 존재 이유조차 사라지고 말 것이며, 지금이라도 당장 박근혜 대통령은 쌀고정직불금 100만 원 인상 약속을 지켜라"고 강조했다.

농민단체들은 "경남도와 의회는 농민의 목소리를 담아 대정부 건의문과 결의문을 채택하고, 벼재배농가 경영안정자금 200억 이상을 지급할 것", "박근혜 정부는 식량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쌀 시장 전면 개방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쌀목표가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