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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는 짓이 자기 아버지를 그대로 빼 닮았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박근혜정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노조 아님'이라고 통보한 가운데, 5·16군사쿠데타로 해산되었던 교원노조 출신이었던 김지영(81, 창원)씨가 이같이 외쳤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가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제14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김씨가 발언한 것이다.

김지영씨는 1958년 울산에 있던 한 중학교에서 교사로 있다가 1959년 부산으로 옮겼다. 1960년 4·19혁명 직후 '교원노조'가 결성되었는데, 그는 교원노조 간부로 있었다. 1961년 5·16군사쿠데타 세력은 교원노조를 해산시킨 것이다.

1960년대 교원노조 활동을 하다 해직되었던 김지영(창원 북면)씨가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1960년대 교원노조 활동을 하다 해직되었던 김지영(창원 북면)씨가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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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김지영씨는 다른 교원노조 간부들과 함께 해직되었고, 재판도 없이 곧바로 육군형무소로 연행되었다. 김씨는 그해 7월 풀려났다가 곧바로 재조사를 받았고, 대전형무소에서 2년 복역하고 풀려났다.

이날 김씨는 "5·16군사쿠데타 세력은 교원노조를 해산했고, 간부들을 해직했는데, 당시 회유되었던 사람들은 교단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저는 회유 당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거리에 서 있다"며 "이 땅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후배들이 지금도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노조 활동을 같이 했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이 오늘 전화를 해서, 생존자들을 찾아 최근 전교조 탄압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광고를 내자고 하더라"며 "그 때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은 지금 거의 다 돌아가시고 남아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영씨는 "교사들을 탄압했던 대통령의 말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후배 교사들은 힘을 내서 싸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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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들의 총체적인 신관권선거 드러나"

경남비상시국회의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노래패 '없는살림에'의 노래 공연과 전교조 조합원들의 율동 공연이 펼쳐졌다.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부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들이 대통령선거에 불법 개입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그들은 처음에는 잡아떼다가 사실이 드러나면 개인적 차원에서 한 일이라 하고, 나중에는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국가기관들이 총체적으로 '신관권선거'를 했는데, 발각되면 경찰은 축소 수사하고, 검찰에 압박을 해서 축소하며, 이 모두 추악한 부정선거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실은 드러나기 시작했고, 박 대통령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아야 하며 사죄해야 한다"며 "길을 막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본인이고, 사과하든지 물러나든지 책임있는 고백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제14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제14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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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영 전교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반박근혜 투쟁에 전교조가 최선봉에 설 것이고, 전교조가 민주화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외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장은 "지난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노동자·서민의 삶은 파탄 났고, 2월 26일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해 공공의료를 말살시켰으며, 방화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월 24일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었다"며 "권력이 아무리 노동자·서민을 쥐어짜더라도 정의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2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이곳에서 촛불을 들기로 했다. 오는 11월 1일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주관하고, 11월 8일과 12월 13일은 창원민예총이 주관한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제14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제14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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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제14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전교조 교사들이 율동 공연하는 모습.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5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제14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전교조 교사들이 율동 공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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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정보원, #전교조,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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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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