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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3일 오후 5시 56분]

국감장의 길환영 KBS사장과 김현석 새노조 위원장 2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미방위) 회의실에서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되고 있다. 길환영 KBS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가운데 뒤에 앉은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위원장이 지켜보고 있다.
▲ 국감장의 길환영 KBS사장과 김현석 새노조 위원장 2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미방위) 회의실에서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되고 있다. 길환영 KBS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가운데 뒤에 앉은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위원장이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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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BS를 둘러싼 보도 공정성 논란을 두고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KBS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이를 둘러싼 검찰 내부 수사방해 의혹,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을 다루면서 지나치게 정권 편향적인 보도를 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KBS 뉴스가 이른바 '땡박뉴스' '청와대 홍보처'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KBS·E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1일 KBS <뉴스9> 리포트 내용을 지적했다. 당시 KBS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외압 여부를 두고 벌어진 '윤석열-조영곤 공방'을 "사상 초유의 국감장 '검찰 항명사태'"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다. 같은 내용을 MBC, SBS가 '갈등'으로 처리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최 의원은 "두 사람의 공방을 여당은 '검찰 항명 사태'라 비판한 반면, 야당은 '수사 외압'이라고 주장했다"며 "그런데도 KBS는 한쪽 정당의 입장을 제목으로 뽑아 보도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KBS의 '윤석열-조영곤' 보도 "공정성·객관성 상실"

야당 간사인 유승희 민주당 의원 역시 "해당 보도는 윤 전 팀장을 문제있는 사람으로 묘사한 데다가 중앙지검장의 눈물을 화면에서 클로즈업하면서 이를 '항명'이라고 대놓고 해석했다"면서 "KBS 보도가 정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TV조선 재방송'이라는 비난을 받은 채 전 총장 혼외 자식 의혹 보도 논란을 문제 삼았다. 그는 "국정원·국방부 댓글 사건은 단신으로 처리했으면서, 사실 여부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채 전 총장 혼외자 의혹은 헤드라인 11건을 포함해 총 44번 보도했다"고 "보도 균형성을 상실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길환영 KBS 사장은 "보도 공정성은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때든 공정성 시비는 있기 마련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젊은 기자들이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외압을 받을 경우 사장은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정권의 외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만약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최 의원이 재차 묻자, "국민의 편에 서서 보도해야 한다"는 답을 내놨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윤석열-조영곤 공방' 보도와 관련해 "리포트 내용에서는 균형 있게 다뤘다"고 해명했다. 채 전 총장 보도에 대해서는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부분이고 법을 집행하는 기구의 최고공직자를 둘러싼 문제이기 단순하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면서 "KBS는 선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에 맞춰서 한다"고 강조했다.

"KBS <뉴스9>, 박 대통령 취임 8개월 중 한달 '박근혜 대통령'으로 시작"

KBS 보도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뉴스'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뉴스9>가 박 대통령 관련 보도를 헤드라인에 배치한 횟수는 총 30회였다"며 "박 대통령 취임 8개월 중 1개월은 '박근혜 대통령'이란 말로 뉴스를 시작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해당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등을 키워드로 한 보도도 무려 213회였다"며 "박 대통령 취임 237일 동안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대통령 관련 보도를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의 '땡전 뉴스'를 방불케 하는 '땡박뉴스'"라고 비꼬았다.

박 대통령 관련 보도 내용이 국정홍보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많았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다섯 색깔 패션정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 등 '박비어천가' 수준의 노골적인 박 대통령 찬양보도만 12건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KBS의 박 대통령 찬양 보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S는 재정난 속에서도 박 대통령의 일정에 맞춘 프로그램에 예산을 집중 투입했다. 지난 6월 28일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맞춰 긴급 편성된 '2013 한중 우정 콘서트'에는 1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이날 <뉴스9>는 "박 대통령도 공연장을 깜짝 방문해 문화교류의 한마당을 지켜봤다"고 전하며 대통령이 길환영 사장과 악수하는 화면을 내보냈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KBS가 청와대 홍보처인지 박 대통령 팬클럽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KBS는 '땡박뉴스'라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과 관련해 "정권 초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반영한 톱 아이템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외교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임무"라며 "이를 두고 '정권의 홍보방송'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인 주장이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관련 내용이 대통령 취임식 당일부터 10월 20일까지 KBS <뉴스9>에 톱기사로 다뤄진 경우는 각각 51건, 51건, 54건으로 집계됐다"며 "정권별로 유의미하게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톱뉴스 이외에 다른 순서로 다뤄진 대통령 관련 리포트까지 포함하면 노무현 822건, 이명박 585건, 박근혜 470건이었다"며 "같은 기간 박 대통령이 언급된 기사가 앞선 두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S 수신료 두고 여야 입장 엇갈려... "인상 불가피" - "공정성 전제돼야"

이날 국감에서는 KBS TV 수신료 인상안을 두고도 여야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서라도 인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보도 공정성 보장 없이는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TV 수신료 인상 필요성은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제기돼온 해묵은 과제인데도 정략의 틀에 묶여서 한발짝도 못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신료 조정은 방송사 재정상황 등을 감안할 때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며 "수신료 인상 논의가 정치적 논쟁을 벗어나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남경필 의원도 "수신료 현실화 문제와 관련해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KBS는 1000원 인상안과 2500원 인상안 중 어느 방안이 좋은지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최원식 민주당 의원은 "'민영방송 뉴스보다 못하는데 무슨 수신료 인상이냐'는 게 바닥 민심"이라며 "보도 공정성 논란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신료 인상을 얘기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최민희 의원 역시 "수신료 인상은 공정성이 제대로 됐을 때 논의하자"며 "KBS는 불공정·편파방송에 대한 비판을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부터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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