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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형형색색의 단풍이 등산객들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계절이다. 붉게 물든 가을산은 그 정취를 느끼기 위한 등산객들의 발길로 늘 북적거린다. 이처럼 가을은 산에 오르기 좋은 계절로 단풍과 낙엽이 매력을 더해 준다.

등산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국내의 가을 산행지 몇 곳을 추천한다.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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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 잘 보존된 강원 인제 '국립방태산자연휴양림'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강원도 인제의 '국립방태산자연휴양림'을 10월의 추천 자연휴양림으로 선정했다.

이곳은 원시 형태로 잘 보존된 울창한 숲과 이단폭포가 있어 멋진 절경을 자랑한다. 오대산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방태산은 구룡덕봉과 주억봉 등이 능선으로 이어져 가을철 산행지로 널리 알려졌으며 깊은 계곡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휴양림으로 흐른다.

휴양림 내 마당바위, 이단폭포 등이 울창한 혼효림에서 만들어진 단풍과 잘 어울려 그림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휴양림 주변에는 영화 태백산맥 촬영지로 알려진 필례약수가 있으며 방동약수와 내린천 래프팅, 진동계곡, 원대리 자작나무숲 등이 있어 자연치유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가을을 맞아 국내 최고의 원시림과 이단폭포, 가을단풍이 어울어진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 충남 청양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 명소 부각

충남 청양군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가 가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출렁다리는 칠갑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해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칠갑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어 산을 오르기 전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 등산객들에게 아찔한 스릴을 제공한다.

이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이자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긴 다리로 길이가 207m에 달한다. 폭은 1.5m, 중심부는 30~50cm까지 출렁임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출렁다리가 자리하고 있는 칠갑산은 해발 561m의 높이로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 참나무 등 울창한 활엽수림과 수십년생 소나무가 등산로 주변에 도열해 있다.

특히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초보자 할 것 없이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어 가족 등산지로 유명하다.

한편 칠갑산은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면적은 3만2542㎢로 4개면에 걸쳐 있다. 주요 명소로는 등산로 정상, 아흔 아홉골, 칠갑산장, 장승공원,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등이 있다.

▲ 한국의 알프스, 충북 단양 소백산... 야생화 만개

야생화의 천국으로 불리는 소백산은 풍성한 들꽃으로 가을 등산의 낭만과 여유로움을 한결 더해준다.
 야생화의 천국으로 불리는 소백산은 풍성한 들꽃으로 가을 등산의 낭만과 여유로움을 한결 더해준다.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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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소백산도 가을 야생화가 만개해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는 소백산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투구꽃과 산 구절초 등 각양각색의 가을 들꽃으로 하늘정원을 이루고 있다.

형제봉을 따라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는 대자연이 빚어낸 운해(雲海)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1,439m) 일대는 고산식물인 칼잎용담이 들꽃과 앙상블을 이루면서 가을 등산의 묘미를 더해 준다. 1000여 그루의 주목군락(천연기념물 제244호)도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갈색초원 위로 파란 하늘이 맞닿은 비로봉 정상은 산행의 포인트다. 최근 드넓은 초원이 노랗게 물들면서 파란 하늘의 강렬한 색감과 대비를 이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망봉(1,420m)에 오르면 비로봉에서 연화봉, 도솔봉에 이르는 수많은 산봉우리가 빚어내는 파노라마를 접할 수 있다. 산구절초를 비롯해 투구꽃, 물매화, 개쑥부쟁이 등으로 치장한 연화봉(1,394m)은 가을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코스다.

야생화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곳은 풍성한 들꽃으로 가을 등산의 낭만과 여유로움을 한결 더해준다.

산행 코스는 다리안관광지와 가곡새밭에서 각각 출발, 소백산 비로봉을 거쳐 내려오는 11km 구간과 죽령휴게소에서 출발, 연화봉·비로봉을 거쳐 다리안관광지로 하산하는 16.5km 구간으로 나뉜다.

다리안관광지~가곡새밭 코스는 4시간 30분가량 걸리는데 산행이 쉬워 초보 등산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코스는 다리안 계곡 등 원시림 계곡이 등산로를 따라 형성돼 있어 트래킹코스로도 인기다.

▲ 강원 양양 국립미천골자연휴양림... 최고의 힐링 장소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국립미천골자연휴양림은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전설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휴양림 내에는 7km가 넘는 깊은 미천골계곡이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미천(米川)골'이라는 이름은 신라 사찰인 선림원에서 공양미를 씻은 하얀 쌀뜨물이 흘러 계곡을 하얗게 만들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졌다.

깊은 골짜기에서 솟아나오는 불바라기 약수와 상직폭포는 이곳의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더욱이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우러지는 숲은 원시의 자연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최고의 힐링 장소로 꼽힌다.

또한 휴양림 내에 선림원지와 삼층석탑, 석등, 부도, 비석 등 국가지정 보물이 있고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낙산사, 하조대, 오대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 등이 즐비해 있다.

▲ 기암괴석 절경 이룬 경남 합천 가야산

경남 합천의 가야산
 경남 합천의 가야산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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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2대 명산으로 꼽히는 경남 합천의 가야산(1,430m)은 기암괴석과 바위틈에 틈틈이 자라난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가야산의 홍류동 계곡은 가을에 더 빛을 발한다. 홍류동이라는 이름처럼 계곡 물에 단풍이 비쳐 마치 물이 붉게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이곳엔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 만물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물상, 천년고찰 청량사,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남산 제일봉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해인사는 통일신라 화엄 10찰의 하나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창건된 지 천년을 넘어선 이 절은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과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경판전'을 봉안하고 있다. 이렇듯 볼거리가 가득한 가야산은 등산 코스를 미리 잘 짜서 가는 것이 관건이다.

▲ 가을 등산 시 주의해야 할 건강 포인트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산에 오르면 근육 손상과 같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

등산을 하다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발목 염좌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산행 중 발을 헛디디거나 발목이 심하게 꺾이는 경우, 맞지 않는 등산화를 신은 경우에 생길 수 있다. 발목 염좌 대부분은 발목이 발바닥쪽으로 굽혀진 상태에서 안쪽으로 뒤틀리며 발생하기 때문에 산을 내려올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한번 다친 발목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같은 부위를 계속 다치면서 만성 재발성 염좌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등산 도중 발목을 다치면 얼음으로 다친 부위를 찜질하고 붕대로 압박해 부종과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하게 장거리 코스를 등반하거나 딱딱한 바닥을 많이 걷게 되면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발 뒤꿈치에 있는 힘줄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누르면 아프고, 발끝으로 걷을 때 통증이 심하다. 발에 맞지 않은 등산화를 신을 때에도 아킬레스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려면 등산이나 운동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발목까지 잡아주는 등산화를 착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가을산은 다른 계절에 비해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 시간이 짧은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낮은 지대에 있는 계곡에서의 일교차는 매우 크기 때문에 야영이나 비박을 할 때는 심한 기온 변화에 대비해 겨울에 준하는 보온 의류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pigletkth@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가을산, #단풍,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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