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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가 '난장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큰기러기 170여개체가 관찰되는 등 철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주남저수지는 생태계 파괴에다 주변 환경이 번잡스럽다는 것.

14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난장판이 된 주남저수지, 생태관광사업 끝은 어디인가"라고 밝혔다. 지난 9월 하순부터 주남저수지 코스모스 꽃길이 개방되었는데, 노점상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주남저수지 제3배수문 주변이 심하다.

최근 주남저수지에 철새들이 찾아오는 시기인데, 많은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포장마차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주남저수지에 철새들이 찾아오는 시기인데, 많은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포장마차들이 생겨나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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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연합은 "노점상들이 돌리는 발전기로 인해 주변은 소음과 매캐한 악취가 나고, 특정 단체의 먹을거리 판매부스와 홍보부스는 탐방시설인 낙조대에 설치되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주남저수지를 세계적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창원시의 정책이 이런 모습이었는가?"라며 "주남저수지 새드리길 탐방로가 주남저수지 생태환경을 오히려 개선할 것이라는 창원시의 주장이 이런 모습이었던가? 누가 봐도 이것은 주남저수지를 세계적 브랜드화가 아니라 난장판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남저수지 제3배수문에서 죽동 선착장까지 녹조가 발생해 있다. 환경단체는 "배수문 앞은 녹조가 낀 지 오래되어 덩어리 진 채 시커멓게 썩어가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녹조는 산남저수지에서 광범위하게 형성된 녹조 띠를 발견하고 관련 수질관리대책을 창원시에 요구하였으나 가시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생태관광을 통하여 주남저수지를 세계적 브랜드화 하겠다는 창원시의 주남저수지 정책이 환경관리에 대한 기본도 없이 추진되고 있는 허상이 이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는 창원 주남저수지에 쓰레기를 태워 연기를 내고 있다.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는 창원 주남저수지에 쓰레기를 태워 연기를 내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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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안전도 문제다. 이 단체는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제방을 따라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탐방로를 개설했는데 탐방객들은 창원시가 개설한 탐방로를 이용하지 않고 주남저수지 제방을 따라 여기저기 편할 대로 길을 내고 있다"며 "제방 곳곳에 제방을 오르는 샛길이 생기고 제방을 덮고 있던 풀들이 제거되고 제방의 맨흙이 드러나고 있어 제방 유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탐방객 주차관리고 문제라는 것. 마창진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에는 현재 3곳을 주차장 시설로 만들었는데 탐방객들은 람사르문화관 옆 주차장만 제대로 활용하고 나머지 두 곳은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저수지 제방 아래 도로변에 주차를 해 주남저수지 전체가 불법주차로 인한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에서 인력을 배치하여 탐방객들의 도로변 주차를 억제시키고 주차장으로 안내하면 되는데 이런 기본적인 행정노력도 하지 않음으로써 주남저수지 교통 혼잡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벚나무도 고사했다. 창원시는 지난 9월 고사한 벚나무 70여 그루를 제거하고 10월 중 같은 수종으로 다시 식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죽은 나무 베어내고 그 자리에 문제가 되는 벚나무를 심기보다 키가 작은 수종으로 변경하여 식재하면 주남저수지 생태관리에도 좋고 환경단체와의 약속도 지키는 것이므로 일석삼조"라고 제기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생태관광 이전에 환경관리부터 철저히 하라"며 "이를 위하여 매년 주남저수지 수질, 동물, 식물, 퇴적 등 환경전반에 걸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최근 녹조가 발생했다. 사진은 주남저수지 제3배수문의 녹조 모습.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최근 녹조가 발생했다. 사진은 주남저수지 제3배수문의 녹조 모습.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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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에 철새인 '큰기러기'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에 철새인 '큰기러기'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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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남저수지,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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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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