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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0일 오후 6시 10분]

용산철거민참사 진압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항공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7일 오후 김 신임사장이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로 출근을 시도하자 노조원들이 '공항 비전문가, 경찰출신 낙하산 사장'이라며 저지하고 있다. 김 신임 사장은 천막농성을 하며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는 노조원들의 제지를 받고 10여분만에 현장을 떠났다.
 용산철거민참사 진압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항공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7일 오후 김 신임사장이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로 출근을 시도하자 노조원들이 '공항 비전문가, 경찰출신 낙하산 사장'이라며 저지하고 있다. 김 신임 사장은 천막농성을 하며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는 노조원들의 제지를 받고 10여분만에 현장을 떠났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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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신임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반성은 없었다.

2009년 1월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서 서울 용산 남일당에서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에 대한 강경진압을 명령해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한 김석기 사장은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지원서(자기소개서)에서 당시 진압을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석기 사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자격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석기 사장은 용산참사 책임과 낙하산 논란으로 큰 비판에 직면해있다. 그는 지난 7일 임명된 후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반발과 공항공사노조의 출근 저지 농성 탓에 10일 현재까지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 8일로 예정됐던 취임식도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10일 오후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김석기 사장의 자기소개서에 따르면, 김석기 사장은 "저에 대한 평가 가운데는 늘 용산사고 얘기가 따라 붙습니다만 용산사고의 본질은 불법폭력시위로부터 경찰이 선량한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법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정당한 법집행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사고에 대한 법적 판단은 2010년 11월 11일 대법원에서 대법관 전원 일치로 '용산사건에 대한 경찰의 진압작전은 정당한 법집행이었다'라고 판결 선고된 바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저는 항상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한 최선을 다했다"며 "용산사고 발생 이후, 저는 국정의 안정적 수행과 현장 부하 경찰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 총수직을 사퇴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러한 정신으로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을 수행하면서도 부정과 타협하지 않고 청렴하게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면서 공사의 발전과 직원들을 위해서는 이 한 몸 헌신하겠다고 자신 있게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미경 의원은 "생존권을 위해 싸우던 시민을 죽음으로 내몬 대형 참사 책임자를 공기업 사장에 임명하는 것은 부도덕, 부실인사로 문제 많던 박근혜 정권 인사 참사의 결정판"이라며 "희생자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자성해도 모자랄 판에 공기업 사장을 맡겠다고 나서다니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석기 사장의 자기소개서 전문

공직자로서 30여년 인생을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퇴직했습니다. 서울경찰청장, 경북경찰청장 등 경찰공직과 외교관신분으로 근무하는 동안 단 하루도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공직 생활동안 저의 신념은 "나라가 잘되어야 모든국민이 행복하게 잘살수 있다" 였습니다.

이제 그 남은 열정과 지금까지의 축적된 경험을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을 수행하는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에서 불태우고자 합니다.

제 인생의 반을 보낸 경찰에서의 근무경험과 해외근무경험을 통한 노하우는 한국공항공사가 세계적인 공항운영기관 으로 한발 더 나갈 수 있는 밑거름과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경찰역사 최초로 기업홍보 전략을 경찰홍보에 도입

경찰 재직시 1999년 경찰역사 최초로 경찰 상징 마스코트 "포돌이-포순이"를 창안하여 경찰홍보에 활용하였습니다. 당시 국가 기관이 자체 마스코트를 가진 곳이 없던 터라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업홍보 이미지 전략을 국민 친화적 경찰이미지 제고에 도입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창조적 마인드는 한국공항공사에서도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고 新사업창출 및 新시장 개척이라는 경영혁신 전략으로 재탄생되어 질 것입니다. 또한 저의 공직 경험으로 형성된 사명감 책임감은 한국공항공사가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공공기관답게 국가 경제 발전, 국민 복지와 서비스향상에 기여함으로써 공공성과 기업성을 함게 실현하는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 경찰직 외교직 등 다양하게 경험한 직책 노하우

일본경찰대학 유학 및 주일 한국대사관 근무, 오사카총영사관 근무 등 7년 동안의 외국 근무 경력과 경북경찰청장, 대구경찰청장, 특히 3만5천명의 경찰관을 지휘하는 서울경찰의 수장직 수행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공관근무를 통한 외국과 외국인에 대한 이해, 공항과 항공기의 안전운영, 외국인 범죄에 대한 경험등은 우리 공항들이 세계제일의 안전 친절 신속 편안한 공항으로 발돋움 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며 해외공관을 통해 한국공항공사의 해외사업관련 정보등 협조를 원할히 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공직수행당시 겪은 많은 어려운 상황에 대처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겪게 되는 여러 국가기관간 발생할 수 있는 갈등 및 불협화음을 협조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조직관리

저의 제일의 강점은 조직구성원들과의 화합과 소통을 통한 신바람 경영입니다. 공직에 재임하는 동안 제일 역점을 둔 점은 소속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조직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화기 애애한 직장분위기 조성이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그 조직의 성패는 소속 구성원들의 의식과 근무자세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 대한 언론과 대내외적 평가도 "조직내 직원들에 대한 따뜻한 리더십으로 신망이 높다" 였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전직원들과 명실공히 한 가족으로서 신바람 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함께 기분좋게 일할수 있도록해 나갈 것입니다.

○ 용산사고에 대한 입장

저에 대한 평가 가운데는 늘 용산사고 애기가 따라 붙습니다만 용산사고의 본질은 불법폭력시위로부터 경찰이 선량한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법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정당한 법집행에서 출발합니다.

용산사고에 대한 법적 판단은 2010년 11월 11일, 대법원에서 대법관 전원 일치로 '용산사건에 대한 경찰의 진압작전은 정당한 법집행이었다' 라고 판결 선고된 바 있습니다.

저는 항상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한 최선을 다했습니다. 용산사고 발생 이후, 저는 국정의 안정적 수행과 현장 부하 경찰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지고 경찰 총수직을 사퇴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을 수행하면서도 부정과 타협하지 않고 청렴하게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면서 공사의 발전과 직원들을 위해서는 이 한 몸 헌신하겠다고 자신있게 약속할 수 있습니다.


태그:#김석기 반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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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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