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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국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최종 리허설에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분열을 하고 있다. 제65주년 국군의 날은 6.25 전쟁 정전 60주년, 한미동맹 60주년이 되는 해로서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어로 대규모로 개최되며 1만1000여 명의 병력과 지상장비 190여 대, 항공기 120여 대의 최신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국군의 날 오후 16시부터 17시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들과 각 군 사관생도, 기계화 부대의 시가행진과 군대음식 체험마당, 볼거리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 분열하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국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최종 리허설에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분열을 하고 있다. 제65주년 국군의 날은 6.25 전쟁 정전 60주년, 한미동맹 60주년이 되는 해로서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어로 대규모로 개최되며 1만1000여 명의 병력과 지상장비 190여 대, 항공기 120여 대의 최신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국군의 날 오후 16시부터 17시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들과 각 군 사관생도, 기계화 부대의 시가행진과 군대음식 체험마당, 볼거리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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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첫해 치러지는 국군의 날 행사는 대규모로 치러진다. 즉, 대통령 임기에 맞춰 5년마다 대규모 행사가 치러지는 셈이다. 나머지 4년간의 행사는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에서 소규모로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첫해이니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장소도 2008년 이명박 정권 당시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옮겨 다시 본래 행사가 치러지던 서울공항과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도 펼쳐졌다.

건군 제 65주년 국군의 날인 오늘 TV를 통해 시가행진을 지켜보다 문득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인 2003년 10월 1일 건군 제55주년 국군의 날 행사의 성공 개최에 일익을 담당했던 당시를 회상하니 감동이 벅차 올랐다.

특히, 서울공항에서의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곧바로 시가행진을 위해 숭례문으로 황급히 이동하면서 출발신호를 기다렸던 가슴 떨리던 순간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노무현 정권의 참여정부 출범 첫 해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포병부대에서 정훈공보참모로 근무하던 난 2003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 첫해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해 '건군 55주년 국군의 날 행사 기획단'에 차출돼 육군본부 소속으로 파견됐다.

사실 본격적인 국군의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직으로 구성된 제병지휘부가 꾸려져야 하지만, 행사 준비 초기에는 행사기획단이 조직돼 이들 기획단에 의해 제병지휘부가 구성될 인원들을 선출한다.

특히, 행사기획단으로부터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 기본 틀이 만들어지다보니 기획단 소속 구성원들이 나중에 구성될 제병지휘부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나는 행사기획단의 정훈공보처 소속으로 건군 55주년 국군의 날 행사 기획단계부터 참여를 했고, 행사 엠블럼과 슬로건을 선정하는 등 초기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행사기획단으로서의 임무가 마무리될 무렵 제병지휘부로의 조직 개편이 진행되고 각 부처별 구성원들이 늘어나면서 제병지휘부는 육군본부에서 이동해 본격적으로 행사를 준비할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으로 짐을 옮겼다.

부처별 사무실과 숙소가 서울공항내 공군부대에 마련되고 본행사 열병과 시가행진에 참여할 부대들이 속속들이 서울공항 인근에 도착해 숙영지를 설치했다.

이때가 행사 3개월 정도를 앞둔 시기로 하필이면 가장 비가 많이 내리고 가장 무더운 여름이어서 행사준비 병력들의 고초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에어컨 한 대 없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각 부처에서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과 행사병력 관리를 위해 머리끈을 질끈 동여멘다.

내가 속했던 정훈공보처에서는 국군의 날 행사와 관련한 준비상황과 미담사례 등을 발굴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본행사와 시가행진 시나리오 작성, 본행사장 전광판 설치는 물론 TV 생방송에 국군 홍보영상 제작 및 방송까지 열악한 조직으로 많은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이번 국군의 날 행사 시가행진에서도 보듯 꽃가루 살포와 꽃다발 증정, 꽃목걸이 증정을 위한 연예인 등 섭외와 등장시기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업무까지 도맡아 하다보니 3개월여동안의 행사 준비기간 동안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특히, 행사 당일 기자들의 행사장 출입을 담당했던 난 사전에 접수받은 언론사와 기자를 확인하며 비표를 분배해 주고 안내까지 도맡아 하는 바람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행사 이후 언론이 보여준 관심이 표출된 기사를 스크랩하고 윗선에 보고하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또, 행사 후 강평을 통해 내가 속한 정훈공보처와 관련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질 때는 5개월여 동안의 고생이 한번에 날아가는 쾌감을 얻기도 했다.

이렇게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는 단 한번의 행사를 위해 행사 5개월 전부터 행사기획단을 시작으로 3개월여 전 제병지휘부로 확대 개편돼 3개월여간 열악한 환경속에서 병사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10년 전이지만 그 당시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머리를 맞댔던 전우들과 지금까지도 그 연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든 와중에 서로를 이해하며 많은 정이 쌓였던 것 같다.

1초의 타이밍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수없는 연습을 거듭하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오와 열을 맞추기 위해 뙤약볕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건군 55주년 행사의 감동이 오늘 건군 제65주년 행사를 보면서 다시 되살아나는 이유다.

더불어 10년 전의 전우들을 기억 속에 다시금 추억해 본다.


태그:#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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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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