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자 대만의 황춘명 작가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자 대만의 황춘명 작가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수상자 대만의 황춘명 작가,
"가출 소년인 나를 문학이 구원했다"
- 이상옥의 디카시 <이병주국제문학상 시상식에서>

섬진강 물결이 더욱 아름다운 가을, '문학수도'를 표방한 하동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제 2개가 잇따라 열려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흐드러져 있는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리는 이병주 국제문학제와 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열리는 토지문학제가 그것이다.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운위된 지가 꽤 오래된 듯하지만, 하동군은 보란 듯이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로서의 하동 평사리에 최참판댁을 조성하고, 드라마 토지 세트장도 만들어 소설의 무대를 현실화시켜 문학콘텐츠로 활용하여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하동이 나은 한국문학의 걸출한 작가인 나림 이병주의 고향 하동 북천에도 이병주문학관을 건립하여 한국을 넘어 국제문학제를 개최하여 하동을 명실상부한 '문학수도'라는 명칭에 걸맞게 이병주 문학을 국제적인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내고 있다.

2013 이병주국제문학상 시상식에 다녀오다

(사)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윤식·정구영)와 KBS 진주방송국이 공동 주최하는 2013 이병주국제문학제는 '문학과 환경'을 주제로 9월 26∼28일 서울 경희대학교와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렸다

여기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 27일 오후 5시 하동 북천 이병주문학관에서 제6회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한 대만 출신 황춘명(黃春明) 작가이다.

제6회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시상하는는 이병주기념사업회 정구영 공동대표
 제6회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시상하는는 이병주기념사업회 정구영 공동대표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수상 소감에서 황춘명 작가는 "저는 나동중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두성중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했습니다. 그 후 6개월 동안 가출하였다가 타이페이에 있는 매춘구역에서 선풍기를 수리하는 일을 하였습니다"라고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러나 문학의 보이지 않은 역량으로 저의 일생은 바뀌어졌습니다"라고, 문학이 자신을 구원했다는 것이다. 힐링으로서의 문학을 그는 수상소감에서 매우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말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널리 알려졌는바, <두 페인트공>은 우리나라에서 영화 및 연극 '철수와 만수'로 제작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고 한다. 황춘명은 <아들의 인형> <바다를 바라보던 날>등의 대표 소설 창작을 중심으로 수필, 시, 아동문학, 희곡, 그림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오삼련문예상(吳三連文藝奬), 국가문예상(國家文藝奬), 중국시보문학상(中國時報文學奬)을 수상한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하동 북천에 있는 이병주문학관. 제6회 이병주국제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동 북천에 있는 이병주문학관. 제6회 이병주국제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수상자는 제1회 베트남 작가 레 민 퀘, 2회 중국 작가 왕안이, 3회 일본 작가 가라 주로, 4회 중앙아시아 고려문화인협의회(대표 최석), 5회 재미 소설가 신예선씨에 이어 이번에 대만의 황춘명 작가가 수상함으로써 6명이 된다.

오는 10월 11∼13일 하동 최참판댁 일원에서 전국 규모의 토지문학제 열려 

오는 10월 11∼13일에는 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최참판댁 일원에서 2013 토지문학제가 열린다. 토지문학제는 전국토지독서토론회, 토지월간지 전시, 소설 토지 필사 전시, 토지백일장, 소설 토지 세미나, 청소년 토지 마당극, 평사리문학대상 시상, 전통혼례, 마당극, 문인화 그려주기 등 다채로운 문학 프로그램으로 손님 맞을 준비를 단단히 한다.

올 가을에는 문학수도 하동의 이병주 문학관이 있는 북천의 코스모스를 보고, 섬진강이 물길 따라 토지의 무대 평사리 최참판댁을 다녀와야 한다. 이 가을에 조그만 도시 하동이 스스로 문학수도라고 내세우며 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운위되는 우리 시대에 문학을 품격 높은 문화콘텐츠로 활용하여 아름다운 섬진강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병주기념사업회 김종회 사무국장(경희대 교수), 최영욱 평사리문학관장(시인) 등의 탁월한 문화적 안목과 헌신적 노력이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어 빚은 빛나는 성과이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이제는 채호석 교수가 쓴 『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두리미디어, 2009)에 새로운 시문학의 한 장르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순간 소통을 지향한다



태그:#디카시, #하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