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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기죽지 마시고, 여러분 모두가 어디서나 산을 옮기는 '우공'이 되어, 매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양치기가 되시기 바란다. 이 땅에 민주화와 통일도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공명탁 목사(창원 하나교회)가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대선개입·정치공작·공안탄압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가 11번째 마련한 것이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과 박선희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대선개입·정치공작·공안탄압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에서 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이 공명탁 목사.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대선개입·정치공작·공안탄압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에서 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이 공명탁 목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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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탁 목사는 "우리는 지금 고삐 풀린 말처럼 날뛰고 있는 국정원의 만행과 불통 대통령의 오만함에 맞서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그러나 이들의 완악함과 방자함은 점점 더 큰 산이 되어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매카시즘의 강풍은 우리 모두를 움츠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 또한 이들 바람대로 장기전으로 늘어지고 있고, 무언가 하나라도 빨리 매듭이 지어져야 할텐데 오히려 이들의 수에 우리들이 말린 꼴이 되어버렸으니 갑갑하기 그지 없다"며 "앞으로 이 싸움이 장기전이 된다면 갈수록 열기는 떨어지고, 대오 또한 흐트러져 서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목사는 "그러나 앞으로 우리들의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큰 산을 옮기고 강풍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아무리 고공행진하더라도 우리가 절망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 목사는 중국 고사에 나오는 '우공이산'이란 말을 언급했다. 그는 "아무리 심한 강풍이 몰아치는 땅이라도 나무들이 숲을 이루게 되면 생명의 땅이 될 수 있다"며 "제가 산을 옮기고 강풍을 잠재우는 이야기를 했는데, 핵심은 이 일에 필요한 사람이 한 사람이면 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기 지부장은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 그 수혜를 입은 사람이 사과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본 상식에 기초하여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의곤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어느 것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 진상규명은커녕 책임자 처벌도 되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도 없다"며 "이 문제의 발단은 댓글인데, 그 본질은 묻혀 버리고 은폐와 조작이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대선개입·정치공작·공안탄압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대선개입·정치공작·공안탄압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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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니까 누군가 국가정보 관리는 누가 할 것이냐고 하던데, 국정원은 스스로 개혁이 되지 않는다, 해체해야 한다"며 "이전에 중앙정보부와 안기부일 때부터 국가 정보를 잘 다루었다고 칭찬받았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고, 줄곧 야당탄압, 공안탄압 등을 수없이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은 완전 '무(無)'에서, 정말로 국가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국정원 해체만이 답이고,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만이 답이며, 진상규명만이 정답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내용의 펼침막 10여개를 만들어 롯데마트 창원점과 이마트 창원점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매주 금요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열고, 오는 10월 14~18일 사이는 '국정원 장례식 5일장'을 치르기로 했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진주, 양산, 거제, 함안, 거창, 밀양에서 촛불문화제와 선전전을 벌였고, 28일 저녁에는 김해 외동 중앙사거리와 마산 내서읍 웰빙프라자빌딩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대선개입·정치공작·공안탄압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대선개입·정치공작·공안탄압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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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정보원, #촛불문화제, #경남비상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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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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