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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에 물살의 긴여운을 남기며 지나가는 배
 비렁길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에 물살의 긴여운을 남기며 지나가는 배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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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자라를 닮은 섬'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금오도(金鰲島)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며, 고종21년(1884)까지 봉산(封山)(왕실의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쓰일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 위하여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하던 산)으로 지정되었다가 태풍으로 소나무들이 쓰러져 봉산의 기능을 잃게 되자 민간인의 입주를 허용하였다.

나무 숲사이로 걷는 비렁길
 나무 숲사이로 걷는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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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찾은 금오도는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해안의 기암절벽을 따라 구불구불 비렁길이 놓여 있다. 기암절벽 사이로 넘실대는 푸른 바다, 은빛 물결 위에 그림처럼 떠 있는 섬, 발 아래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 무심하게 걷는 길 위에서 무언가 마음이 맑아짐을 느끼고 비워짐을 느낀다. 

비렁길 안내표식
 비렁길 안내표식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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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명품 길은 푸른 나무가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새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면서 흙먼지 날리며 타박타박 걸을 수 있는 이런 길이 아닐까? 바다는 어찌하여 이렇게 예쁜 빛깔을 가졌을까? 망망대해 푸른 물결 너머로 보이는 작은 섬들 그 황홀한 비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만다. 나는 걸으면서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져 옴을 느낀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비렁길
 돌계단으로 이어진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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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은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금오도 비렁길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길이였으며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거나 낚시를 하기 위해 다니던 길을 다시 다듬어 명품 트레킹 코스로 개발해 놓은 길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황홀한 비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곳은 오직 금오도 비렁길뿐일 것이다.

벼랑 아래 쪽빛 바다
 벼랑 아래 쪽빛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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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절벽 아래 굽이치는 절경사이로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다. 금오도 비렁길은 듣던 대로 아찔한 '벼랑길'이다. 해안절벽을 끼고 걷는 그 아슬아슬함 또한 금오도 비렁길만의 매력이 아닐까? 언제 또 다시 와볼 수 있을까? 그리고 아름다운 비렁길을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금오도를 떠나왔다.

미역바위밑 깍아지른듯한 벼랑
 미역바위밑 깍아지른듯한 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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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널방 위에 '금오도의 바람, 햇살, 바다'를 상징화한 스테인래스 조형물
 미역널방 위에 '금오도의 바람, 햇살, 바다'를 상징화한 스테인래스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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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아래 바다
 벼랑아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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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하게 설치해 놓은 조형물
 걷기 편하게 설치해 놓은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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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피비렁 전망대
 수달피비렁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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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날리며 타박타박 걸을 수 있는 비렁길
 흙먼지 날리며 타박타박 걸을 수 있는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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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내밀고 있는 벼랑같은 바위
 바다를 향해 내밀고 있는 벼랑같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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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미마을의 돌담장이 정겹기만하다.
 함구미마을의 돌담장이 정겹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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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미마을앞 아담한 포구에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함구미마을앞 아담한 포구에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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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금오도,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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