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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열풍, 드라마와 K-pop을 중심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그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또 보다 새롭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지 않으면 계속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퍼져, 다시 한 번 한류를 실감하게 한다. 이러한 한류열풍에 맞물려 케이팝(K-pop)이 좋아 한국에 방문했다는 덴마크 소녀를 만났다. 그녀를 통해 케이팝에 대한 외국팬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9월 21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슈퍼주니어 이특, 규현, 성민의 어머니들이 운영하는 압구정의 한 카페에 자주 간다고
 슈퍼주니어 이특, 규현, 성민의 어머니들이 운영하는 압구정의 한 카페에 자주 간다고
ⓒ 윤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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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소개를 부탁해요.
"제 이름은 유리에 마리 크리스텐센(Julie Marie Christensen)입니다. 덴마크에서 왔고요, 20살이에요. 현재는 한국, 서울에 머물고 있어요."

-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나요? 또 얼마나 머무를 예정인가요?
"저는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워킹홀리데이비자로 한국에 왔어요. 지난 8월 21일부터 서울에서 지내고 있고 10월 9일까지 머무를 예정입니다. 일을 구하게 되면 계속 머무를 생각이에요."

- 케이팝의 어떤 매력 때문에 좋아하나요?
"케이팝은 정말 시선을 끄는 음악이에요. 다양한 리듬과 사운드, 가치가 들어가 있어서 다른 나라들의 음악과는 아주 달라요. 케이팝을 좋아하신다면 한 가지 종류의 음악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케이팝은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음악들이 녹아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특히 슈퍼주니어를 좋아해요. (웃음)"

- 한국의 대한 느낌 그리고 서울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지금까지 정말 좋은 경험들을 했어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얼마 전에 지하철 역 근처에서 저를 도와준 한 사람이 기억나요. 그 당시 매우 늦은 시간이라 지하철 운행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저는 어떤 열차를 타야할 지 난감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한 분이 다가와 전혀 모르는 사람인 저에게 어느 역으로 가야 하는지, 또 어떤 방향의 열차를 타야 하는지에 대해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었어요. 전 그의 친절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서울은 제가 살고 있던 덴마크의 작은 도시보다 정말 훨씬 큰 도시에요. 그래서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무척 즐기고 있어요. 특히나 늦은 시간까지 많은 상점들이 열려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저는 그 중에서도 커피숍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덴마크에서는 거의 가지 않았지만, 서울에서는 하루에 두 번 이상 갈 때도 있답니다. 정말 좋아요, 덴마크로 돌아가게 된다면 정말 그리울 것 같아요.

특히 슈퍼주니어의 이특, 규현, 성민의 어머니들이 운영하는 압구정의 한 커피숍을 자주 가요. 그곳에 가면 그녀들이 정말 반갑게 맞아주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 준답니다. 제가 한국어가 서툴려서 의사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항상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해요. 제가 편안한 시간을 갖도록 배려해 주고 있어요."

- 지금까지 어떤 곳들을 방문해 보았고, 또 어떤 음식들을 먹어 보았나요?
"지금 저는 명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남산타워에 자주 가봤어요. 또 청와대 근처에 있는 산에 등산을 가 보기도 했고요, 남대문과 남대문 시장에도 방문해 보았어요. 그곳에서 많은 시장 음식들을 맛 보기도 했고요. 그중 비빔밥은 정말 맛있어요. (웃음)
   
남대문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는 유리에, 경복궁 전통가옥의 문양에 매료되었다고 한다(우측아래)
 남대문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는 유리에, 경복궁 전통가옥의 문양에 매료되었다고 한다(우측아래)
ⓒ 유리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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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가서 전통가옥의 특이한 문양들을 보고 신기했고, 또 강화도에 스카우트 캠프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거기에서 한국문화의 많은 것들을 보고 체험했어요. 한강에도 한 두 차례 가봤고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에 갔고요. 하늘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어요.

스카우트 캠프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그녀(왼쪽에서 세번째),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본 한강경치가 좋다고 한다(우)
 스카우트 캠프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그녀(왼쪽에서 세번째),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본 한강경치가 좋다고 한다(우)
ⓒ 윤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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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도 이름을 다 외울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하게 즐겼답니다. 한국의 매운 맛이 좋아요. 많은 한국 친구들이 제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을 보고 놀라더라고요. (웃음) 통닭, 김치찌개, 김밥, 떡볶이, 라면, 비빔밥 등 정말 많은 음식을 먹어봤어요. 먹어본 것들을 다 헤아리기는 정말 어렵네요."

- 상점이나 식당에서 언어 때문에 곤란함을 겪지는 않나요?
"제 한국어 실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주문을 할 때 어려움을 겪어요. 하지만 한국식당이나 상점에서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침착하게, 서로간에 이해가 이루어 질 때까지 기다려 가면서 친절히 응대해요. 그래서 한국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들이 주문하게 두어요. 왜냐하면 그게 제일 쉽고 빠른 방법이니까요. (웃음)"

- 마지막 질문, 꿈은 무엇인가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제 꿈은 한국에 머물면서 일을 찾고 또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건 쉽지 않아 보여요. 곧 덴마크로 돌아가야 될 것 같아 슬퍼요.

내년에 저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공부를 할 예정이고요, 그 다음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부를 할거에요. 그렇게해서 최종 목표는 헤어디자이너∙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돼서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거에요. 한국이 최고의 패션 국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 프로그램 수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 기존의 드라마, 음악뿐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패션, 의료 등 이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시스템을 통해 한류를 이어가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제고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들이 많이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태그:#한류, #K-POP,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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