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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플라노 고원의 녹슨 기차. (2011년 6월 사진)
▲ 기차들의 무덤 알티플라노 고원의 녹슨 기차.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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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황홀한 비경으로 손꼽히는 우유니의 소금사막과 보통 라구나라고 불리는 알티플라노 고원의 수많은 고산호수를 관광하러 가는 길에 첫 번째로 만나는 곳이 '기차들의 무덤'이다. 이미 사용기한이 지나 고철덩어리가 다 된 녹슨 기차들이 알티플라노 고원의 사막 위에 한 줄로 늘어서 있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도 이색적인 모습이다.

볼리비아의 광산들이 번영을 누리던 시대에 알티플라노의 고원을 달리던 기차들이 나이가 들어 은퇴한 후에 황량한 고원의 사막과 같은 지대에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보자 조금은 처량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성기에는 레일 위를 신나게 달렸을 철마들이 제 수명을 다한 채 한 곳에 모여 있어서 붙은 이름이 기차들의 무덤이다. 비록 오래 전에 버려졌지만 쇠로 만든 기차를 왜 재활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폐기된 지 100년 이상 된 오래된 기차들의 무덤이면서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곳엔 녹슬어 퇴락하는 기차들이 모여있지만 몇 개의 기차는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다. 잘 닦여 빛났을 바퀴와 화려했던 객실에는 어느덧 세월의 이끼가 들러 붙었다. 지금은 삭막할 정도로 메마른 땅, 알티플라노 고원의 사막 위에 멈춰서 있다.

황량한 고원 기차들. (2011년 6월 사진)
▲ 기차들의 무덤 황량한 고원 기차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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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위에 뼈대만 남은 기차들. (2011년 6월 사진)
▲ 기차들의 무덤 고원 위에 뼈대만 남은 기차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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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는 이 지역의 철도시스템을 발전시킬 목적과 태평양 연안의 항구로 자원을 실어나를 계획으로 철로공사를 시작했단다. 국토개발을 위해 만든 것으로 1888년에 시작된 철로공사가 지역 원주민 인디오들의 반대로 중단이 되면서 쇠락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주로 광산관련 회사들이 기차를 운영했는데, 지역에서 생산되던 광물자원이 차츰 고갈되면서 1940년에 이르러선 결국 모든 기차가 운행을 중단했단다.

그렇게 오래 전에 운행했던 기차들은 이곳에 그대로 방치되어 쓰레기처럼 버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흉물스러웠던 버려진 기차들이 관광객들에게 오히려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 해 지역 마을 사람들에겐 고마운 존재가 됐다.

태평양의 항구도시로 뻗어있는 철길. (2011년 6월 사진)
▲ 기차들의 무덤 태평양의 항구도시로 뻗어있는 철길.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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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사막과 잘 조화된 파란하늘. (2011년 6월 사진)
▲ 기차들의 무덤 황량한 사막과 잘 조화된 파란하늘.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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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들의 무덤이 있는 우유니의 북쪽에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가 있고 동쪽에는 포토시와 수크레가 있다. 라파스에서는 10시간이 넘게 걸리고 포토시에서도 버스로 5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 도시들에서 우유니로 오는 데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볼 만한 관광 자원이 별로 없어 지루하다. 끝없어 보이던 알티플라노의 여정에서 우유니를 앞두고 만나는 곳이 기차들의 무덤이다.

기차 무덤은 우유니의 소금사막과 알티플라노 고원의 수많은 라구나를 보러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쯤은 들르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며 세계의 여러 관광관련 사이트에서도 이색적이며 특이한 관광지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기차들의 무덤 주변은 알티플라노 고원의 건조지대로서 다소 황량하기는 하지만 조용하면서 끝없이 펼쳐진 넓은 지평의 주변 분위기는 마냥 평화로워 보인다.

알티플라노 고원의 버려진 기차들. (2011년 6월 사진)
▲ 기차들의 무덤 알티플라노 고원의 버려진 기차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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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볼리비아, #우유니, #기차들의 무덤, #알티플라노, #라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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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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