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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가 만든 고연전 포스터가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앨범 디자인을 표절한 사실이 밝혀져서 논란이 됐다. 게다가 이 사건에 대한 몇몇 고대생들의 '적반하장'식 반응에 네티즌들이 비판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지난 24일 브로콜리 너마저의 멤버 윤덕원(@yoondw)씨는 트위터에 "고대 기계공학부 학생분들은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존중하는 법에 대해서 과외 좀 받으셔야겠습니다"라며 고대 기계공학부의 포스터와 자신의 앨범인 <1/10>의 디자인을 올렸다.

윤덕원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기계공학부의 포스터가 브로콜리 너마저의 앨범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1/10이라 적힌 전단 대신 과외 전단 두 개를 넣었을 뿐 기본 디자인은 동일했다.

전단지 빼고는 같은 디자인

윤덕원씨가 올린 포스터와 앨범 재킷 비교 사진.
 윤덕원씨가 올린 포스터와 앨범 재킷 비교 사진.
ⓒ 브로콜리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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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서는 포스터에 대한 논란이 거세졌고,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다. 브로콜리 너마저 측의 동의가 없었다면 기계 공학과는 '무단 도용'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학교 축제에 쓰인다고 해도 이와 같은 경우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결국 고대 기계공학과는 25일 오전 11시께 "포스터는 해당 앨범 재킷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 맞다,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 및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브로콜리 너마저 측은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학생회의 사과를 받아들여 앞으로 이와 관련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인터넷상 논란은 계속... 비난글도 다수

고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의 댓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고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의 댓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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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계공학과의 사과와는 별개로, 인터넷상에서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몇몇 고대생들의 삐뚤어진 시선이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

브로콜리 너마저 측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써 고려대 기계공학과에 문제제기를 했다. 이 글에 고려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ㄱ씨가 "대응을 이렇게 해야 했느냐"며 댓글을 단 것. 이 댓글은 네티즌들로부터 '적반하장'이라는 평을 들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 내에서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인데 총학 측이 왜 먼저 논란을 일으켰냐"며 반발이 일어났다.

한편, 고파스에는 "학생 몇 명이 축제용으로 만든 자료에 대해 저작권법을 들이미는 것도 지나치다" "서울대 나왔으면 본인의 의도가 행동의 결과를 합리화시키지 못하는 걸 알 거 아니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많은 학우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댓글을 달았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이 노이즈 마케팅 의도가 아니냐며 브로콜리 너마저를 비난하는 글도 등장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우리 대학생 사회에서 보이콧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 x망신 주면서 노이즈 마케팅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보고 있다" "자정해야 된다" 등의 댓글이 다수를 이뤘지만, "원래 망하기전 기업도 막판에는 저작권 문제로 시비 턴다, 안 그래도 몰락하는 밴드 아니냐" "살다살다 앨범재킷 표절했다고 저작권 운운하는 xx 처음 보네" 등의 비난 댓글도 달렸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기계공학과의 사과문 등 공식적인 의견과는 배치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고대생은 "여론이 '고려대 수준 알만하다'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며 "학교와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다들 신중하게 발언하면 좋겠다, 한 사람의 발언이라도 그에 대한 피해는 전체 학생들이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고함20(http://goham20.com)에 중복 게재됐습니다.



태그:#고려대, #고대, #고연전, #윤덕원, #브로콜리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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