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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지은이 나카야마 시게노부┃옮긴이 김은진┃펴낸곳 다빈치┃2013.08.24┃2만원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지은이 나카야마 시게노부┃옮긴이 김은진┃펴낸곳 다빈치┃2013.08.24┃2만원
ⓒ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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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꼽는 세 가지는 의·식·주입니다. 입을 것도 그렇고, 먹을 것도 그렇지만 머물거나 잠잘 곳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건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이 아파트에 사는 지금과는 달리 움막을 짓고 살던 때도 있었고, 초가나 기와에 살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집들은 대부분이 개별적으로 지어진 집들이기에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파트들은 판으로 찍어내듯이 지어진 탓에 비슷비슷한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데도 사람들은 좀 더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기 위해 발품을 엄청 팝니다. 주변여건, 교육 환경, 교통 편리성, 재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투기성 등은 물론 모델하우스를 통해 집안 내부까지를 샅샅이 살피며 상품을 고르듯이 선택해 결정합니다.

아파트생활이 보편화 되고, 아파트가 대규모로 단지화 되고 밀집 되면서 어느 때 부터인가 나만의 집,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 때문인지 주변에서도 직접 집을 지어서 살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집짓기를 실행에 옮기려 해도 만만치 않은가 봅니다. 경제적 여건도 여건이지만 막상 살고 싶었던 집을 지으려면 살고 싶은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를 구체화 시켜야 하는데 대개의 경우는 그렇지 못해 건축업자들에게 일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막연하게 멋있고, 편하고, 좋은 집만을 생각했을 뿐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꿈꾸던 집을 지을 수 있는지를 모르니 우왕좌왕에 좌충우돌하다 보면 돈은 돈대로 들이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집을 짓기가 일쑤입니다. 건축에 필요한 전문지식도 없고, 집을 지어 본 경험 또한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요구하거나 반영해야 하는지를 모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40여 개의 주택으로 펼쳐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

나카야마 시게노부의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은 이런 사람들, 내가 살 집을 내손으로 짓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ABC 교과서이자 최소의 눈품으로 여러 채의 집에 반영된 좋은 점을 익힐 수 있는 간접 경험이 될 것입니다.

책은 건축가인 미야와키 마유미가 설계한 40곳의 주택과 그 주택을 설계하면서 검토하거나 반영된 요소들, 건축에 필요한 A에서부터 Z까지라 해도 좋은 각각의 배경들을 그림과 글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을 때 눈과 귀만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이들을 음미하고 감상할 수 있는 섬세한 느낌이 필요합니다. 책에서는 주택을 설계하는데 필요한 귀와 눈만을 틔워주는 게 아니라 주택에 담아야 할 느낌까지를 반영할 수 있는 감각까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좋은 대지를 고르는 법, 주어진 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간설계 등을 사례별로 입체적 설계도를 들어 보여줍니다. 건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각각의 설계도로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현대 도시에서는 걷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름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감소하고, 땅값의 상승과 더불어 택지의 협소화 같은 문제가 겹치면서 심리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타인을 친절하게 대할 여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 58쪽.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중

책에서는 집에 살면서도 구체적으로 쉬 되짚어 보지 않았을 요소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조와 공간, 주변풍경과 진입로, 난방, 통풍, 일조, 휴식 공간, 채색, 거실, 주방, 침실, 가구, 창문, 욕실…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선사할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까지를 담는 설계를 사례로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느낌을 담을 수 있는감각까지 틔워 줘

이 책의 특징은 모든 조건이 충족된 상태, 좋은 조건에서 마음대로 설계해 좋은 집을 짓는 건축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주어진 조건에서 최고의 집을 지을 수 있는 지혜의 수, 보다 쾌적하고 보다 편리하고 보다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지혜, 내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집이 갖추어야 할 조건별 마음가짐이자 사례별 설계도입니다.

좁은 공간을 넓게 쓰는 공간배치, 애매한 공간을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지혜, 아이들이 형제애를 기르며 함께 공부하는 공간으로 활용 될 수 있는 꾸밈 등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습니다. 

보다 좋은 아파트를 고르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도는 발품을 팔 듯 내손으로 집짓기를 꿈꾸는 사람은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보다 좋은 집으로 탈바꿈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눈품으로 일독하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에서 내 집을 짓기 위한 디자인, 디자인에 꼭 넣어야 할 지혜의 묘수까지 배울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지은이 나카야마 시게노부┃옮긴이 김은진┃펴낸곳 다빈치┃2013.08.24┃2만원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건축디자인 교과서 - 7인의 거장에게 배우는 건축, 인테리어, 가구의 정석

스즈키 토시히코 외 지음, 김은진 옮김, 다빈치(2013)


태그:#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 #나카야마 시게노부, #김은진,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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