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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5일 낮 12시 25분]
3자 회동 D-1 '다급한' 청와대 "채동욱 총장 사표 수리 안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방문 및 여야대표 3자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방문 및 여야대표 3자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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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는 바로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사표를 수리할 수 있겠느냐"면서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진실규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은 청와대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야권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며 "이 문제는 공직자 윤리의 문제지, 검찰의 독립성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조직 명예와 신뢰가 계속 흔들리고 있는 만큼 다른 공직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채 총장 문제를) 장기적으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지시를 한 것과 관련 "감찰은 범죄사실이 있을 때 하는 것이고, 이번 건은 감찰관을 통해 진상 규명을 지시한 것"이라며 "채동욱 총장은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안을 의도적 프레임으로 몰아가서 청와대에 책임을 묻고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본질과 다른 방향으로 가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공직사회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3자 회동 D-1... 민주당 내 회의론 확산

 13일 오후 전격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나서고 있다. 채 총장의 사의표명은 갑작스럽고 전례가 없는 법무부의 감찰 발표 직후 나온 것으로, 검찰총장이 더 이상 적절한 업무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대검청사 떠나는 채동욱 총장 13일 오후 전격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나서고 있다. 채 총장의 사의표명은 갑작스럽고 전례가 없는 법무부의 감찰 발표 직후 나온 것으로, 검찰총장이 더 이상 적절한 업무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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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당초 채동욱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채 총장 사의 표명 후 이틀이 지난 이날 청와대가 입장을 나타낸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을 하루 앞두고 야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모양새가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감정이 크게 상해 있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의 3자 회동 수용입장을 밝힌 뒤 5시간 만에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감찰 지시에 따라 채동욱 총장의 사의를 표명했다. "뒤통수 맞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각본과 주연을 담당하고,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조연을 담당한 '국정원 사건 덮기와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청와대는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르기 전에 국민들에게 이실직고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3자 회동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이번 3자회담은 청와대의 내용·형식·태도로 봤을 때 어이상실·예의상실이다, 이런 회담은 안 하는 게 하는 것보다 득이다, (3자 회동 참석을) 거절하라"고 건의했다.

김한길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와 중진회의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오후 2시 3자 회동에 대한 재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재입장 내용에 따라 대화 국면으로 이어지던 정국은 다시 여야 대치 국면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태그:#채동욱 사표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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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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