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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하면 가장 먼저 요즘 곤충이 떠 오른다. 또 회룡포, 용문사 그리고 많은 정자, 석송령 등이 알려져 있다. 가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전 국토가 다 문화유적이지만 이곳 예천도 역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고장이다. 공기가 맑고 인심이 좋아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그런 곳이다. 드라마 <황진이> 촬영지란 표지판이 있는 병암정은 광무 2년(1898년) 법부대신 이유인이 천변의 암벽에 세운 정자이다.

병암정
▲ 병암정 병암정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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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정
▲ 병암정 병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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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전망이 정말 탁 트인 곳으로 경관이 일품이다. 앞에는 넓은 연못을 배치하여 조경학적으로도 좋아 보인다.

병암정에서는 전경이 일품이다.
▲ 병암정에서 바라본 전경 병암정에서는 전경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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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자연 경관과 잘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병암정과 유사한 장소로 잘 알려진 초간정이 있는데 이곳도 정자와 주변 자연경관이 열린 풍경들을 자아낸다.

초간정
▲ 초간정 초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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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정은 조선 선조 15년에 초간 권문해가 세운 정자로, 초간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분이다. 주변 바위 면에는 초간정이란 글씨가 각자되어 있다. 도로변에는 감로루라는 표지판도 잘 보인다. 예전에 가 본 곳이라 지나치고 상금곡리의 금당실마을을 지나 한참을 들어가는 청룡사로 간다. 예천 읍내에서 가면 용문사 방향으로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되며 이정표도 간간히 잘 되어 있어 찾아 가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가는 길이 조금은 멀다.

청룡사 석불은 다 보물이다.
▲ 청룡사 석불좌상2구 청룡사 석불은 다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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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중턱 쯤에 작은 건물에는 보물 제424호로 지정된 청룡사석조여래좌상과 보물 제425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석불 2구가 모셔져 있다. 모셔진 불상 상태가 너무나 좋아 답사객들은 찾아오는 곳으로 법당 앞에는 석탑이 남아있으며 석탑 아래 축대에는 일부 석탑 부재들이 그대로 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금당실마을은 잘 정비되어 있는데 돌담장 너머로는 기와 지붕이 보이고, 돌담이 잘 보존되고 연결되어 길을 걷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또한 소나무 방풍림이 있는데 수령이 300년이상 된 거목들이라 볼 만하다.

금당실마을
▲ 금당실마을 금당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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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세를 납부하고 있는 석송령(천연기념물 294호)을 찾아가는 길도 제법 멀다. 수령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나무는 1927년 자식이 없던 한 마을 주민의 재산을 상속받아, 현재 5087㎡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재산세를 납부하고 있는 석송령
▲ 석송령 재산세를 납부하고 있는 석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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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은 이 토지를 공동으로 경작해 매년 석송령을 대신해 재산세를 납부하는 한편 수익금 등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마을 학생들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주변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인근에 쉼터와 식당 몇 곳이 있다.

예천에는 불교 유적들도 많은데 그중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보물 제53호로 현재는 논 한가운데에 서 있다. 탑은 아래층 기단 4면마다 둥근 테두리 선을 새기고 그 안에 12지신상을 조각하였다. 위층 기단 4면은 팔부중상을 새겨 놓았다. 1층 몸돌에는 문고리 모양을 조각하고 그 좌우에 금강역사상을 새겨 두었다. 탑에 남겨진 기록을 통해 고려 현종 원년(1010)에 세워진 탑임을 알 수 있다. 

개심사지 오층석탑
▲ 개심사지 오층석탑 개심사지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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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읍내에는 동본리 삼층석탑과 동본리 석조여래입상이 있다. 석탑은 보물 제426호로 규모가 크지는 않으며 상층 기단에는 1구씩의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9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동본리 석조여래입상
▲ 동본리 석조여래입상 동본리 석조여래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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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본리 석조여래입상은 보물 제427호로 다소 거구로 9세기의 통일신라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는데 얼굴 표정과 조각 수법이 아주 우수한 작품으로 원래 위치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제 용문사로 가는데 예천에서 가장 유명한 절이 용문사이다. 이곳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왕건이 천하평정의 뜻을 다진 고찰이다.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는데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684호)가 있으며 윤장대가 있는 대장전(보물 145호)은 목불상과 목각탱(보물 729호)이 있고, 조선 세조의 친필수결의 용문사교지(보물 729호) 등이 보관되어 있다.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정말 주변에 많이 넓어지고 정비되어 대찰 다운 느낌이 든다.

용문사는 큰 절이다.
▲ 예천 용문사 용문사는 큰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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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
▲ 용문사 윤장대 윤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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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는 꽃창살 무늬
▲ 윤장대 꽃창살 무늬 윤장대는 꽃창살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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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는 꽃창살 무늬 등 각종 문양들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음력 3월 3일, 9월 9일에만 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극락보전, 보광명전 등 새로운 건물들이 높은 축대 위에 들어서 있고, 자운루는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회담을 했던 곳이라 한다. 예천은 문화재뿐만 아니라 인심 좋은 사람들이 늘 푸근하게 반기는 그런 고장인것 같아 찾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태그:#개심사지 오층석탑, # 동본리 삼층석탑, #개심사지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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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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