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하는 게 돈이지만 그 속성은 음흉합니다.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하는 게 돈이지만 그 속성은 음흉합니다.
ⓒ 한국은행

관련사진보기


지금까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진 못했습니다. 저도 좋아하고 제 딸들도 좋아합니다. 다들 좋아하지요. 서너 살밖에 안 된 애들도 좋아하고 백수를 앞둔 어르신들께서도 좋아합니다. 돈과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종교인들도 좋아하고 정치인들도 좋아합니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부자라는 어느 대기업 회장과 당장 꼭 필요한 정도의 돈(물질)만을 소유한 채 절제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느 성직자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돈 많은 회장님이 더 잘살고 있을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들 좋아하지만 돈이 왜 좋고, 어떤 문제가 있으며, 무엇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많으면 좋다는 것만을 생각하지 돈이 내재하고 있는 여러 성격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미소가 더 퍼져나가 육체의 중심을 채운다면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십시오.
- 나는 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인가?
- 얼마나 벌어야만 하는가?
- 돈에서 내가 바르는 것이 무엇인가?
- 내가 충족시키려는 것은 어떤 꿈인가? 결혼, 성공, 권력, 실력, 명성…?
- 돈으로 내가 행하려는 선은 무엇인가? 혹은 돈이 나에게 해줘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독일 의학박사가 진단하고 처방한 <돈의 심리학>

위에 인용한 글은 의학박사인 뤼디거 딜케가 쓴 책 <돈의 심리학>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질문들입니다.

<돈의 심리학>┃지은이 뤼디거 딜케┃옮긴이 김택┃펴낸곳 도서출판 하늘아래┃2013.08.14┃1만 4000원
 <돈의 심리학>┃지은이 뤼디거 딜케┃옮긴이 김택┃펴낸곳 도서출판 하늘아래┃2013.08.14┃1만 4000원
ⓒ 임윤수

관련사진보기

저자는 대개의 사람들이 무성의하거나 무감각하게 넘겼을 돈이 갖는 속성을 낱낱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금전적 가치 등이 아니라 돈에 본질적으로 스며있는 무형적 특성에 대한 해부학적 설명입니다. 돈이 갖고 있는 힘, 공명의 법칙, 대극의 법칙은 물론 돈의 질과 느낌, 상속의 힘 등을 가시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공명의 법칙'을 이해해 따르면 될 것이고, 돈으로 인한 불행을 방지하려면 '대극의 법칙'을 알면 될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행복하고,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고통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은 모든 불행의 근원이며 고통의 씨앗이 된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부처가 말했듯이 모든 삶은 고통이고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나오는 것이다. 돈이나 재산보다 더 인간이 집착하는 것은 없다. 이것들은 위해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의 모든 마음을 바친다. 성경에 따르면 물질적인 세계의 주인은 악마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영혼을 팔기로 서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은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 그리 다르지 않다."(본문 124쪽)

"돈이나 권력은 음험하게 인정·사랑·보호의 자리를 자임한다. '선물과 유산'이라는 주제처럼 그것을 명확히 드러내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유산은 보통 그것을 갖는 사람들에게 가치평가의 표현으로 느껴진다. 심리적으로 그것은 높은 주의를 요하는 것이다."(본문 141쪽)

저자는 돈이 갖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돈이 갖고 있는 해악적인 측면, 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불꽃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돈의 가치(장점)만을 좇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등댓불 같은 경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30회까지 이어지는 질문... 체험 기회 제공해

저자는 말합니다. 잘못된 상속은 성매매나 협박이라는 범죄보다도 훨씬 더 해악적인 행위라는 것을 말입니다. 책에서는 돈에 내재 된 본질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설명하면서 그때그때마다 연습할 것들을 제시합니다. 이게 바로 이 책의 특성입니다. 돈이 무엇이고, 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현실로 주어진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시리즈물처럼 제시하며 연습하게 함으로써 돈이 무엇인가를 체험적으로 익히게 합니다.

돈이 감추고 있는 심리학까지 알게 된다면 돈으로 인한 폐햬는 입지 않을 것입니다.
 돈이 감추고 있는 심리학까지 알게 된다면 돈으로 인한 폐햬는 입지 않을 것입니다.
ⓒ 한국은행

관련사진보기


책을 읽고, 30회까지 제시 된 연습(질문)에 답하며 체험하다 보면 돈에 표시된 액수만 보이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돈에 깃들어 있는 특성(긍정적 특성이든 해악적 특성이든)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돈이 나쁘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자칫 모르고 취한 돈은 사람의 삶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의 의미를 안다면 결코 돈 때문에 불행해지거나 고통을 겪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돈을 벌고 싶고, 돈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온갖 폐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 <돈의 심리학>을 통해 그 뜻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돈이 쉬고 있는 숨소리, 돈이 감추고 있는 음흉함조차 낱낱이 들여다보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돈의 심리학>(뤼디거 딜케 씀 | 김택 옮김 | 도서출판 하늘아래 | 2013.08.14 | 1만4000원)



돈의 심리학 - 왜 부자들은 돈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뤼디거 달케 지음, 김택 옮김, 하늘아래(2013)


태그:#돈의 심리학, #김택, #하늘아래, #상속, #유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