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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이 원창동과 석남동 일대에 짓고 있는 대규모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의 모습.
 SK인천석유화학이 원창동과 석남동 일대에 짓고 있는 대규모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의 모습.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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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원창동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이 건설 중인 대규모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공장 부지의 일부가 학교 환경위생 정화구역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인천>이 해당 지역 '토지이용계획 확인서'를 발급받아 살펴본 결과, 파라자일렌 생산설비공장 부지 중 일부 부지(석남동 204-1, 204-51, 산 124-7, 산125-11번지 등)가 인근 신석초등학교 경계선에서 200m 이내인 학교 환경위생 정화구역 중 상대정화구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보건법 제6조에 따라 학교 정화구역(절대·상대)에는 대기환경보전법이나 수질환경보전법에 의한 배출 허용기준 또는 소음·진동 규제법에 의한 규제 기준을 초과해 학습과 학교 보건위생에 지장을 주는 행위나 시설을 짓지 못하게 돼있다.

또한 상대정화구역 안에서 고압가스·천연가스의 제조장이나 액화석유가스의 제조소 또는 저장소를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 정화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신석초 학부모들은 국민신문고와 인천시교육청·서부교육지원청에 "학교 정화구역에 어떻게 유해물질인 파라자일렌 생산설비공장이 들어올 수 있는가"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인천석유화학 "그 지역에는 사무실·녹지 조성... 문제 없다"

지난 2일 SK인천석유화학 앞에서 인근 주민 400여명이 파라자일렌 공장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2일 SK인천석유화학 앞에서 인근 주민 400여명이 파라자일렌 공장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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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초 학부모 김아무개씨는 "학교 정화구역에는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데 어떻게 200m도 안 되는 거리에 파라자일렌 생산설비공장이 지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유해물질과 공해를 마시면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SK인천석유화학은 공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해 8월 28일 "SK인천석유화학과 신석초 경계선의 거리가 484m로 학교 정화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 다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파라자일렌 생산설비공장 건설 인·허가 당시 서구청으로부터 정화심의위원회 심의 요청이 있었는지, 건설 중인 공장과 신석초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학교 정화구역 내 설치 가능 업소인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이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5일 <시사인천>과 한 인터뷰에서 "학교 정화구역에 해당하는 지역은 생산 설비가 아닌 일반 사무실이나 조정실·녹지 공간 조성 등을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만큼 파라자일렌은 발암물질이 아니다, 인천시에서 구성한 환경위해성 검증단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니 검증단의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SK인천석유화학이 생산하는 파라자일렌은 원유를 분해해 만드는 석유화학 원료로 화학섬유나 물병(PET병), 음식 포장재 원료 등으로 쓰인다. 파라자일렌은 인체에 좋지 않은 위험 유해 물질로 분류돼 있다.

인천시는 SK인천석유화학 인근 주민들이 파라자일렌 생산 설비 공장 건설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대학교수 3명과 인근 주민 5명 등 총 8명으로 환경위해성 검증단을 구성, 현재 활동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검증단을 믿을 수 없다며 8월 26일부터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정문 앞 공원에서 천막을 쳐놓고 농성과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신석초등학교, #인천 서구, #학교정화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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