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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아리타에 있는 사가 현립 규슈 도자문화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33년 전 1980년 규슈 지역의 도자기문화를 전시 보존하기 위해서 만든 곳입니다. 그때 나고야에 도자기 박물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미술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일찍이 아리타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에서 끌러온 이삼평을 비롯한 여러 조선의 도공과 그들의 후손이 자기를 만들기 시작하여 지금도 13대 후손이 자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삼평은 아리타에서 지금도 도조로서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이삼평이 자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아리타 이즈


미야마(泉山)에서 자기를 만들 수 있는 자토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자토로 그릇을 만들어 말린 다음 초벌구이하고 다시 유약을 발라 섭씨 1300도로 가마에서 구워서 만듭니다.

 

사가 현립 규슈 도자 문화관에서는 이삼평과 관련된 도자기 작품과 그에 대한 기록 영화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 기획전시실에서는 시바타 부부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시바타 부부는 아리타 자기에 빠져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틈틈이 아리타 자기를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수집한 전부 이곳에 기증하였습니다. 그가 기증한 아리타 자기 10311점은 해마다 천여점씩 전시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만드는 흙은 흰색 진흙이지만, 안에 장석이나 규석 등 광물이 섞여 있습니다. 그릇을 만들어 가마에서 구울 때 이런 광물질들과 유약이 그릇 모양을 유지하면서 안에서 녹으면서 새로운 물질로 바뀌게 됩니다.

 

자기는 빛은 통과 시키면서 물이나 공기는 통과시키지 않으며 맑고 투명한 울림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그릇은 원래 중국에서 일찍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를 영어로 차이나라고 하는 것은 중국 진나라 때 만들기 시작한 자기를 진의 영어 발음으로 차이나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 생활환경에 따라서 동물의 뿔이나 알껍데기를 그릇으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이후 농경 정착 생활을 하면서 불의 사용과 알곡의 저장들을 위해서 그릇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동물의 뿔이나 알껍데기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다가 돌을 파거나 깎아서 그릇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로 만든 그릇은 단단하지만 무겁고 만들기가 어려워 일부 왕족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사용하였습니다.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다가 이것을 불이 구워서 단단하게 만들고, 다시 그릇에 유약을 발라서 굽기 시작했습니다. 불에 그릇을 굽는 것도 처음에는 그릇을 그냥 땅에 놓고 구웠지만 점차 가마를 만들어 가마 안에서 구우면 더욱 효율적으로 구워진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됩니다.

 

흙에 따라서 그릇이 단단해지기도 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식생활의 변화 속에서 차를 마시는 습관은 그릇을 만드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빗살무늬토기나 즐목문토기, 무문토기 등 개성적인 그릇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특히 그릇의 입 부근 둥글게 파인 부분은 독특한 모습으로 연구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그릇은 시베리아 지역의 흑색토기나 동남아시아의 적색 토기와 다른 독특한 무늬와 모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도자기의 제작은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받아들여 고려청자나 상감청자, 조선백자 등 개성적이고 예술성이 높은 그릇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지혜와 문화적인 수준, 오래전부터 그릇을 빗어온 솜씨, 예술적 가치와 안목을 지닌 서민 문화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한반도는 도기를 만드는 좋은 흙과 소나무 등 가마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한반도에서 만든 고급 도자기는 도자기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 역수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한반도의 도자기 문화를 부러워한 곳은 이웃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은 일찍이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전해준 그릇 만드는 기술을 바탕으로 스헤키(須恵器)라고 하는 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스헤키 산지는 규슈와 긴기 지역을 중심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 스헤키를 만드는 기술을 바탕으로 오차를 마시는 습속이 합해져 일본에서자기 생산과 보급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자기는 그릇 뿐만 아니라 우주선을 비롯한 최첨단 제품에 여러 가지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금속이나 다른 물질이 가지지 못한 독특한 성분과 고온에서 구워지면서 만들어지는 특성 때문입니다 이제 2016년이 되면 일본에서 자기를 만든 지 400년이 된다고 합니다. 마냥 이것을 부러워하고만 있어야할지 의문입니다.

 

 

가는 법: JR사세보선 전차를 타고 아리타역에서 내려서 갑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사규 현립 규슈도자 문화관, http://www.pref.saga.lg.jp/web/at-contents/kanko_bunka/k_shisetsu/kyuto.html, 


태그:#아리타 자기, #사가현립규슈도자문화관, #도조 이삼평, #시바타 수집품 , #스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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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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