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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는 지역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며 불리는 이름도 차이를 보인다. 아래에 소개한 야생화는 문헌에 의하지 않고 강원도 화천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름과 설명을 덧붙였음을 밝힌다. - 기자 말    

닭의 장풀이라고도 한다. 농부들이 쇠비듬에 이어 제일 싫어하는 풀이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왠지 우리 민족성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 달개비 닭의 장풀이라고도 한다. 농부들이 쇠비듬에 이어 제일 싫어하는 풀이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왠지 우리 민족성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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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 이름이 뭔가요?"

지난해 내 트위터 타임라인엔 꽃 사진을 올리며 이름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많았다. 산골 태생이지만, 많은 들꽃 이름에는 익숙치 않은 내게 왜 그들은 꽃 이름을 물었을까.

지난해 어느 늦은 봄날,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에 위치한 동구래마을 촌장인 이호상씨(56세)를 만났었다. 야생화 이름을 물어가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니 팔로워들은 마치 나를 야생화 전문가쯤으로 알았나 보다.

동구래마을, 주민이라곤 야생화 400여 종이 전부다

"야생화 공부 좀 하러 왔습니다."

지난 9월 1일, 무작정 동구래마을을 방문했다. 그랬더니 시기를 잘못 택했단다. 금년도 유독 많이 내린 비와 폭염 때문에 '들꽃들이 시원치 않다'는 말에 이어 '여름과 가을의 딱 중간쯤인 이 시기엔 야생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이호상씨의 설명이다.

이호상씨는 8년 전 백두산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져온 야생화 씨를 그곳에 뿌리고 '동구래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다. 동그랗게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공간이란 의미란다. 그러나 주민이라곤 촌장인 그와 400여 종의 야생화가 전부다.

10월 초 '들꽃마당'이라 이름 붙인 '야생화축제' 준비에 바쁜 그를 뒤로하고 들꽃을 찾아 나섰다.

덩쿨식물이다. 다른 식물의 꽃대를 감아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촌장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꽃이란다.
▲ 갈퀴나물꽃 덩쿨식물이다. 다른 식물의 꽃대를 감아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촌장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꽃이란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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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인 '조'와 비슷하게 생겼다하여 옛 노인들은 가짜 '조'란 의미로 '가라조'라 불렀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흔들면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다 하여 '강아지풀'이라 부른다.
▲ 강아지풀 곡식인 '조'와 비슷하게 생겼다하여 옛 노인들은 가짜 '조'란 의미로 '가라조'라 불렀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흔들면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다 하여 '강아지풀'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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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라고도 한다. 봄에는 새순을 뜯어 묵나물로 쓰인다. 꽃에 개미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듯 싶다.
▲ 개미취 '메타리'라고도 한다. 봄에는 새순을 뜯어 묵나물로 쓰인다. 꽃에 개미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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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 나물로 쓰인다. 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 고들빼기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 나물로 쓰인다. 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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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9월에 핀다하여 구절초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꽃과 뿌리는 차 등 약초로도 쓰인다.
▲ 구절초 음력 9월에 핀다하여 구절초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꽃과 뿌리는 차 등 약초로도 쓰인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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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모양으로 보아선 구분이 어렵다. 꽃의 색깔로 구분해야 한다. 메꽃의 흰색 뿌리는 단맛이 나기 때문에 옛날 뿌리를 삶아 간식으로 먹기도 했다.
▲ 메꽃(좌측)과 나팔꽃(우측) 꽃 모양으로 보아선 구분이 어렵다. 꽃의 색깔로 구분해야 한다. 메꽃의 흰색 뿌리는 단맛이 나기 때문에 옛날 뿌리를 삶아 간식으로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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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꽃이라고도 불렀다. 과거 양반들이 자신들의 신분표시를 위해 울타리 용으로 심었다는 설에서 유래되었다. 상민들이 심으면 관가에 끌려가 곤장을 맞았다는 설도 전해진다.
▲ 능소화 양반꽃이라고도 불렀다. 과거 양반들이 자신들의 신분표시를 위해 울타리 용으로 심었다는 설에서 유래되었다. 상민들이 심으면 관가에 끌려가 곤장을 맞았다는 설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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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에 양념으로 쓰이는 달래의 꽃이다. 뿌리로 번식하는 식물인줄 알았는데, 다발 꽃 모양이 아름답다.
▲ 달래꽃 봄과 가을에 양념으로 쓰이는 달래의 꽃이다. 뿌리로 번식하는 식물인줄 알았는데, 다발 꽃 모양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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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달이 뜨면 피었다가 이튿날 해가 뜨면 꽃봉오리를 닫는 꽃이다.
▲ 달맞이꽃 한밤중 달이 뜨면 피었다가 이튿날 해가 뜨면 꽃봉오리를 닫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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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나물 또는 한약재로 쓰인다. 약초 성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일까. 많은 벌과 나비들이 찾는 꽃이다.
▲ 더덕꽃 뿌리는 나물 또는 한약재로 쓰인다. 약초 성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일까. 많은 벌과 나비들이 찾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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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과 보라색이 있다. 보통 야생 도라지꽃은 보라색, 재배용은 흰색으로 구분한다.
▲ 도라지꽃 흰색과 보라색이 있다. 보통 야생 도라지꽃은 보라색, 재배용은 흰색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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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나리'라고도 한다. 물기름 머금은 바위에 뿌리를 붙이고 산다. 잎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다 하여 돌단풍이라 부른다.
▲ 돌단풍 '바위나리'라고도 한다. 물기름 머금은 바위에 뿌리를 붙이고 산다. 잎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다 하여 돌단풍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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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흔하게 피는 꽃이라 하여 옛날 어른들은 '개망초'라고 불렀다.
▲ 망초 들에 흔하게 피는 꽃이라 하여 옛날 어른들은 '개망초'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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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모양이 매 발톱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듯 하다.
▲ 매발톱꽃 꽃 모양이 매 발톱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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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의 일종이다. 단맛보다 신맛이 좀 강한 딸기이다.
▲ 멍석딸기 산딸기의 일종이다. 단맛보다 신맛이 좀 강한 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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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피기 때문에 물봉선화라는 이름이 붙여진 듯 싶다. 봉선화와 비슷하게 씨방은 바람 등 충격에 의해 터져 번식한다.
▲ 물봉선화 물가에 피기 때문에 물봉선화라는 이름이 붙여진 듯 싶다. 봉선화와 비슷하게 씨방은 바람 등 충격에 의해 터져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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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뜯어 삶아 말린 후 묵나물로 쓰이는 식물이다.
▲ 미역취 이른 봄에 뜯어 삶아 말린 후 묵나물로 쓰이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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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었던 민들레 꽃대에 씨를 잔뜩 품고 있다. 바람이 불면 흩날려 또 다른 생명체로 탄생할 것이다.
▲ 민들레 봄에 피었던 민들레 꽃대에 씨를 잔뜩 품고 있다. 바람이 불면 흩날려 또 다른 생명체로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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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나 들국화와 아주 비슷하다. 이파리로 판단해야 한다.
▲ 벌개미취 구절초나 들국화와 아주 비슷하다. 이파리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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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모양이 호랑이 꼬리털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범의꼬리 꽃 모양이 호랑이 꼬리털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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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과 불두화는 구분이 어렵다. 작은 꽃들의 밀집도와 나무 생김새로 구별해야 한다. 불두화는 부처머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불두화(좌측), 수국(우측) 수국과 불두화는 구분이 어렵다. 작은 꽃들의 밀집도와 나무 생김새로 구별해야 한다. 불두화는 부처머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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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경이면 동구래마을엔 산국으로 꽃대궐이 만들어진다.
▲ 산국 9월 말경이면 동구래마을엔 산국으로 꽃대궐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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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밑반찬으로 등장하는 식물이다. 쓴 맛이 강하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나물로 유명하다.
▲ 씀바귀꽃 음식점에 밑반찬으로 등장하는 식물이다. 쓴 맛이 강하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나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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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야생 박꽃을 만났다. 달빛과 어울릴 때 운치를 더한다.
▲ 야생박꽃 숲속에서 야생 박꽃을 만났다. 달빛과 어울릴 때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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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이다. 이 시기에 만난게 행운이다.
▲ 엉겅퀴 여름꽃이다. 이 시기에 만난게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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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을 찾다 여치를 만났다. 꼬리가 달린(좌측)녀석이 암컷이고, 꼬리가 없는 것(우측)이 숫놈이다.
▲ 여치 들꽃을 찾다 여치를 만났다. 꼬리가 달린(좌측)녀석이 암컷이고, 꼬리가 없는 것(우측)이 숫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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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좋아한다 하여 토끼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 왕고들빼기 토끼가 좋아한다 하여 토끼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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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새 순을 뜯어 나물로 쓰이는 식물이다.
▲ 원추리꽃 이른 봄 새 순을 뜯어 나물로 쓰이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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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약초로 쓰인다. 특히 집에서 기르던 개가 아플 때 먹이면 특효라 하여 '개삼'이라 부르기도 한다.
▲ 작약꽃 뿌리는 약초로 쓰인다. 특히 집에서 기르던 개가 아플 때 먹이면 특효라 하여 '개삼'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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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꽃 보다 뿌리 때문에 더 유명한 식물이다. 약초로 쓰이는 뿌리의 생김새는 더덕과 비슷하다.
▲ 잔대꽃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꽃 보다 뿌리 때문에 더 유명한 식물이다. 약초로 쓰이는 뿌리의 생김새는 더덕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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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대표하는 꽃인데, 웬일인지 이 찔레는 늦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 찔레꽃 봄을 대표하는 꽃인데, 웬일인지 이 찔레는 늦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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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 모양을 닮아 초롱꽃이라 한다.
▲ 초롱꽃 초롱 모양을 닮아 초롱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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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은 분홍색과 흰색꽃이 있다.
▲ 패링이꽃 야생은 분홍색과 흰색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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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를 뜯으면 붉은색 액이 나온다. 그래서 피나물이라 부른다.
▲ 피나물꽃 줄기를 뜯으면 붉은색 액이 나온다. 그래서 피나물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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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름이 예쁘다. 줄기를 자르면 애기똥 색인 노란색 진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애기똥풀 꽃 이름이 예쁘다. 줄기를 자르면 애기똥 색인 노란색 진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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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신광태 기자는 강원도 화천군청 관광기획 담당입니다.



태그:#동구래마을, #이호상, #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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