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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28일 오후 3시 6분]

국가정보원과 수원지방검찰청은 28일 오전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 10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내란예비음모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오전 10시 35분 현재에도 압수수색은 진행 중이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긴급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이석기 의원의 집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우위영 전 대변인과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상호 고문과 홍순석 부위원장, 한동근 전 위원장은 체포됐다.

압수수색 대상자 10명 가운데 3명은 체포돼

국가정보원과 수원지방검찰청은 28일 오전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의 내란예비음모죄를 이유로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사무실이 압수수색당하고 있는 모습. 이 고문은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국가정보원과 수원지방검찰청은 28일 오전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의 내란예비음모죄를 이유로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사무실이 압수수색당하고 있는 모습. 이 고문은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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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고문의 회사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 A(45)씨는 28일 오전 10시 25분쯤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전 7시 20분에 이 고문으로부터 상황을 알리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는 이미 체포된 상태였다, 다른 사람에게서 (북한) 찬양·고무혐의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곧바로 정자동 사무실로 출근했다. 8시쯤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주차장에는 낯선 사람 약 15명이 모여 있었다. 그는 의아해 하며 3층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앞에도 낯선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A씨가 지문인식 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따라들어왔다. A씨가 이유를 묻자 "국정원에서 압수수색을 나왔다"고만 했다. '낯선 이'는 A씨가 계속 영장을 보여 달라며 항의하자 5분 후 "영장이 도착했다"며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A씨는 "제가 직접 영장을 보진 못했고, 다른 관계자의 확인 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상호 고문이 이석기 의원과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통합진보당 당원이었던 것은 맞다"며 "그러나 회사 직원들은 모두 당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검찰과 국정원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며 "사무실 책상 등을 뒤지고, 이 센터장의 책상과 컴퓨터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상호 고문은 아직 이송되지 않았고, 자택에서 체포된 채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조사받고 있다.

국정원 3년 전부터 내사 진행

국가정보원과 수원지방검찰청은 28일 오전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의 내란예비음모죄를 이유로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사무실이 압수수색당하고 있는 모습. 이 고문은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국가정보원과 수원지방검찰청은 28일 오전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의 내란예비음모죄를 이유로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사무실이 압수수색당하고 있는 모습. 이 고문은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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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3년 전부터 이석기 의원 등 압수수색 대상자들을 내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이날 "국정원이 2010년부터 압수수색 영장 집행대상자들의 내란 예비음모, 국보법상 찬양·고무혐의 내사를 벌여왔다"는 차경환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검찰은 통상 사건과 같이 수사를 지휘하고, 영장을 청구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현재 수사 중이어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상호 고문은 올 1월 국정원 직원이 자신을 미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 B씨(31)는 "이 고문이 (올 1월)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걸 느꼈는데, 아침 운동하는 수영장까지 따라오는 걸 보고 하도 이상해서 살짝 숨었더니 자신을 막 찾기에 붙잡아 파출소에 갔다"며 "알아 보니 국정원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이) 경찰에게 처음엔 이 고문과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간첩이라서 공식 수사 중이었다'고 했다더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과 관련해 국정원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정원 경기지부가 수원지검 공안부 지휘를 받아서 이석기 의원 등 관련자들을 내란음모죄로 체포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측이 '국정원 경기지부'라고 구체적인 수사주체를 밝힌 것은,  통합진보당 경선 사태 때 '종북'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경기동부' 세력을 타깃으로 했음을 시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태그:#이석기, #경기동부, #국가보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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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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