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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군사공격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발표를 보도하는 CNN방송 갈무리
 시리아 군사공격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발표를 보도하는 CNN방송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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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리아 공격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고, 이르면 오는 29일 미사일 공격설이 나도는 등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세계 각국 증시도 함께 들썩였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한국시각) 브루나이를 방문한 미국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즉각 (시라아에) 공격을 가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군사 공격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대통령이 어떠한 군사적 선택을 내리더라도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력과 자원을 배치해놨다"며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며 우리는 시리아에 갈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강조했다.

전날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 지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이어 헤이글 국방장관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미사일 순양함 4대를 지중해 동부 연안에 배치했다.

외신은 이르면 29일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NBC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따르면 29일 시리아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며 "사흘 정도의 공격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호주 케빈 러드 총리 등과 전화로 협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주재 외국 대사들과의 만남에서 "프랑스는 무고한 민간인을 숨지게 한 화학무기 공격자들을 응징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고,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영국군은 비상 상황에 돌입했고 언제든 명령을 내리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모든 수단 동원해 방어... 세계 놀랄 것"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도 지난 21일 화학무기 참사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시리아의 왈리드 무알렘 외무장관은 "미국이 공격하면 시리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스스로 보호할 물질을 갖고 있으며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이란 등도 서방의 공격 태세를 비난하고 나섰다. 전날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만약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없이 공격을 단행하면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외무부의 압바스 아락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군사 공격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공격의 여파는 시리아는 물론 중동 지역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바깥 국가들이 중동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오는 29일 시리아 문제로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나토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 결의가 불가능하자 미국이 나토와 함께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지난 1999년 코소보 사태 때 유엔 결의 없이 나토군과 함께 코소보를 공습했다.

시리아 정부군에 대항하고 있는 반군 측의 시리아 국가위원회 아마드 라마단 정치위원은 "정확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아사드 정권을 목표로 하는 서방의 군사 공격이 임박했다"며 "수주 내가 아닌 수일 내에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미국, #시리아, #척 헤이글, #화학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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