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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한 자락 내려두고 싶은 곳 미황사입니다.
 내 마음 한 자락 내려두고 싶은 곳 미황사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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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에 다다르자 여의주를 입에 문 거대한 용이 반깁니다. 해남 달마산 미황사입니다. 나뭇결무늬의 대웅보전은 화려한 여느 절집과 달리 푸근하고 아늑합니다. 병풍처럼 절집을 감싸고 있는 달마산은 금강산 만물상의 비경을 닮았습니다.

일주문에 다다르자 여의주를 입에 문 거대한 용이 반깁니다.
 일주문에 다다르자 여의주를 입에 문 거대한 용이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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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절집을 감싸고 있는 달마산은 금강산 만물상의 비경을 닮았습니다.
 병풍처럼 절집을 감싸고 있는 달마산은 금강산 만물상의 비경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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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의 중심건물인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다포식입니다. 곡선미가 돋보이는 기둥의 나무무늬는 세월의 나이테인양 아름답습니다. 이곳에 잠시만 머물러도 세상사 번잡한 마음이 사라집니다. 내 마음 한 자락 내려두고 싶은 곳입니다.

조선중기까지 12암자를 거느렸던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749년) 때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답니다.

아름다운 도량 미황사는 지금 침묵 수행중입니다.
 아름다운 도량 미황사는 지금 침묵 수행중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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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답니다.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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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은 고요합니다. 흐트러진 마음을 모으려는 걸까요. 침묵수행 중입니다. 곳곳에 놓여 있는 '말소리 발소리도 나지 않게'란 팻말에 모두 침묵하고 있습니다. 수행 중인 신도들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신발장에 가지런히 정돈된 신발에서 그들의 마음을 언뜻 읽을 수가 있습니다.

침묵하는 모든 게 다 아름답습니다. 빛바랜 대웅보전의 나무 물결도,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도, 간간이 오가는 방문객들도 다 아름다운 풍경이 됩니다. 절집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만 했는데도 마음에 깨달음을 얻은 듯합니다.

 배롱나무는 곱디곱게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배롱나무는 곱디곱게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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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에 자신과 가족들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기와에 자신과 가족들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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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에 화사하게 피어난 능소화 꽃에서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나풀댑니다. 침묵 중인 절집에서도 배롱나무는 곱디곱게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템플스테이 숙소 마당에 내걸린 빨래도 침묵 중입니다. 아름다운 도량 미황사는 지금 침묵 수행 중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미황사, #묵언, #해남, #침묵,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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