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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0시 3년 만기 복역을 마치고 대전교도소 문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그의 아내인 이강실 목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0시 3년 만기 복역을 마치고 대전교도소 문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그의 아내인 이강실 목사)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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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0시 3년 만기 복역을 마치고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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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6월 12일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북한을 방문했다가 구속됐던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출소했다.

한 목사는 20일 0시 대전교도소에서 3년 만기를 마친 후 출소해 그를 기다리던 300여 명의 환영인사들 품에 안겼다.

이날 대전 유성구 대정동 대전교도소 정문 앞에는 한 목사가 출소하기 1시간 전부터 한 목사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인사들로 북적였다.

한국진보연대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회원 및 한 목사가 담임했던 전주고백교회 성도 등은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한 목사를 기다렸고, 철문이 열리면서 한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질렀다.

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한 목사는 한반도기를 들고 마중 나온 부인 이강실 목사를 껴안은 뒤 큰 절로서 환영인파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한 손은 하늘을 가르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쳤다.

그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면서 출소를 '환영'했고, "공안탄압 중단하고 통일인사 석방하라",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 폐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영식을 시작했다.

환영사에 나선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가짜 장로 이명박이 가장 아름다운 진짜 목사를 3년이나 가두었다"며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분단의 나라에서 우리민족 끼리 통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인사들을 가두고, 때리고, 죽이는 역사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6·15공동선언 정신을 살리고자 구속을 각오하고 행동했던 한 목사님의 아름다운 뜻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온 한 목사님과 함께 우리 모두 손을 잡고 조국통일의 한길로 다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도 환영사를 통해 "한 목사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3년의 옥살이를 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선 그를 옥에 가둔 세력들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0시 3년 만기 복역을 마치고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부인 이강실 목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0시 3년 만기 복역을 마치고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부인 이강실 목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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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0시 3년 만기 복역을 마치고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하자 이를 환영하기 위해 3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환 목사의 출소를 환영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한상렬 목사가 20일 0시 3년 만기 복역을 마치고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하자 이를 환영하기 위해 3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환 목사의 출소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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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인사에 답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한 목사는 다시 한 번 큰 절을 한 뒤 "옥중수도를 통해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절망이 사라지고 오직 희망할 뿐"이라면서 "질투와 교만을 잊어버리니 다만, 존중하며 경청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이 울었다, 피토하는 자연과 역사의 현장, 시국의 아픔으로 정직하게 울었다"면서 "얻은 것은 웃음뿐이다, 다 님들 덕분이다, 님들과 함께 이토록 살아 숨 쉬며 사랑자유정의평화, 통일자주민주평등 세상을 노래할 수 있고, 한몸평화 통일평화 춤추며 행진할 수 있으니 영광이요, 기적이요, 신비요,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겨레 하나 되기야 말로 세계평화의 열쇠다, 우리 함께 소통하며, 분단분열을 아파하며, 통일을 꿈꾸며 생활현장에서 통일의 삶을 살면서, 통일 공동체 새 역사를 반드시, 신속 정확 명백하게 이루어내어 온 우주생명과 함께 한몸평화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환영식을 마친 한 목사는 휴식 없이 이날 하루 동안 '하루순례'에 나선다. 환영행사를 마친 뒤 새벽 2시에는 대전 고백교회에서 간담회를 갖은 뒤 오전 8시에는 마석 모란공원과 낮 12시 대전현충원을 참배한다. 그리고 오후 4시에는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고 광주에서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전구 고백교회로 이동해 신도들과 함께 환영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한상렬 목사는 지난 2010년 6월 12일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중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 뒤, 70일 만인 8월 20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속되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태그:#한상렬, #국가보안법, #대전교도소, #한국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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