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6일 금강녹조발생현장을 다시 찾았다. 금강 전역에 확산되어가고 있는 녹조를 다시확인하고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행일까? 현장에서 녹조는 14일보다 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종보와 공주보에는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보트가 돌아다니며 수질을 점검하고 있었다. 수자원공사에서 워터클린 등의 녹조제거제를 사용이나 배를 이용해 녹조띠를 분산 시켰을 것을 의심했지만, 세종보사업소 관계자에게 확인 한 결과 그런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녹조와 녹조 사체와 찌꺼기가 뒤엉켜 있는 모습
▲ 세종보 상류 선착장에 발생한 녹조 녹조와 녹조 사체와 찌꺼기가 뒤엉켜 있는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


녹조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물이 고이는 지점에는 여전히 녹조와 녹조류 사체들을 볼 수 있었다. 녹조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녹조가 세종보 상류에 발생한 모습
▲ 세종보 상류에 발생한 녹조 녹조가 세종보 상류에 발생한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


2012년에도 장마와 우기가 끝나는 8월 초에 전국적으로 녹조가 발생하여 10월까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역시 9월 늦더위가 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볼 때 앞으로 녹조는 지속적으로 확산과 축소를 반복할 것이다. 환경부는 이미 이런 녹조발생을 예상하고 녹조제거선을 34억 원을 들여 4대강 5곳에 띄웠다. 금강의 경우 공주보에 1대가 시범운영중이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13~14톤 정도를 거둬들였고 11월까지 89톤 정도의 녹조를 수거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업체관계자는 89톤정도는 충분히 수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는 89톤의 녹조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예산하고 시범사업을 계약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녹조에 대비하여 시범사업까지 운영하는 환경부는 이번 발생한 녹조에 대해 조금은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2012년 1월 시행한 수질예보제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발행한 수질예보제는 하천에서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클로로필-A 와 남조류의 수치를 통해 관심, 주의, 경계, 심각단계를 조정하는 환경부 훈령이다. 하지만 2013 6월 28일 수질예보제중 남조류의 수치를 대폭 완화했다. 남조류 세포수 1만 세포/㎖ 이상 되어야 관심단계에 다를 수 있다. 개정전에는 남조류 세포수 기준은 '500세포/㎖ 초과'였다. 무려 20배나 느슨해진 것이다.

2013년 6월 변경한 수질예보제 수치 / 개정전 관심단계의 남조류 500세포/ml 로 현재보다 20배 낮았다.
▲ 수질예보제 수치 2013년 6월 변경한 수질예보제 수치 / 개정전 관심단계의 남조류 500세포/ml 로 현재보다 20배 낮았다.
ⓒ 금강유역환경청

관련사진보기


상수원에 적용되는 수치라고 하지만, 수질예보제와 비교하면 그래도 적정하게 유지되고있다.
▲ 조류경보단계 수치 상수원에 적용되는 수치라고 하지만, 수질예보제와 비교하면 그래도 적정하게 유지되고있다.
ⓒ 금강유역환경청

관련사진보기


수질예보제는 도입시기부터 4대강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시행 1년 6개월 만에 남조류 수치를 20배 이상 완화하면서 4대강 녹조라떼에 날게를 달아준 격이 되었다. 상수원이 아닌 지역에 적용하기 위해 조류경보제의 별도로 만들었지만, 수치를 낮추어도 너무 낮췄다.

실제로 환경부가 녹조의 해명자료로 내놓은 것을 확인해보면 8월 13일 측정치는 공주보와 백제보의 경우 5000세포/㎖이상으로 수질예보제가 완화되기전 기준치로 비교하면 심각단계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조류경보제로 분석 할 경우에도 2회 다 수치를 초과해야 하지만, 12일 수치는 공주보는 주의단계, 백제보는 경보단계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6월 수질예보제를 20배 이상 완화하면서, 관심단계도 되지 못한다. 결국 4대강 보 인근에 녹조가 때처럼 덕지덕지 껴 있어도 환경부나 수자원공사의 눈에는 관심이나 주의 단계일 뿐이다.

공주보와 백제보에서 12일 조사현 결과 5,000 세포/ml 가 넘어 조류경보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수질예보제에서는 관심단계도 되지 않는다.
▲ 금강정비사업 현장에 조류 모니터 결과 공주보와 백제보에서 12일 조사현 결과 5,000 세포/ml 가 넘어 조류경보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수질예보제에서는 관심단계도 되지 않는다.
ⓒ 금강유역환경청

관련사진보기


더욱 문제인 것은 공주보와 백제보에 창궐하고 있는 남조류가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것이다. 금강유역환경청 해명자료에 따르면, 공주보와 백제보에 남조류 종은 마이크로시스티스라고 명기되어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에서도 '맹독성으로 인해 미량으로도 치사 도달 가능'이라고 밝히고 있는 물질이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물솎으로 노출될 경우 간독성 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독성을 가진 마이크로시스틴은 지난 1990년대 캐나다에서 발생한 수만 마리의 오리와 물새류 폐사, 1991년 펜실베이니아에서 발병한 피부질환과 눈병, 1991년 호주의 소 1600마리 사망, 남조류로 오염된 강물로 인해 50명 이상의 사망이 보고된 물질이다. 때문에 조류발생사실과 위험성을 주민과 방문개등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인근 주변에서 낚시나 요트와 같은 수상레저 활동은 사실상 금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수원이 아니라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수질예보제의 기준치 설정을 잘못되어 있어 관심단계에도 이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정비사업으로 녹조가 발생한 원인이라는 것은 차재로 하더라도, 수질의 관리차원에서 수질예보제의 기준은 반듯이 조정되어야 한다.

생명의 위협까지 있는 남조류의 관리를 허술하게 하게 할 수 있는 수질예보제는 오히려 하천관리를 방해하고 있다. 수질예보기준을 너무 크게 두어 상수원 이외의 하천관리는 포기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환경부는 훈령개정을 통해 하천의 실질적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수질예보제의 기준치를 변경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생명을 담보로 수치놀음하는 환경부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다.


태그:#금강정비사업, #금강, #녹조, #수질예보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