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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근 횡혈식 석실 무덤으로 알려진 오니노이와야 무덤입니다. 무덤 입구에서 현실을 지나 관이 놓인 돌방까지 16 m이고, 돌방 높이는 360 cm 입니다.
 둥근 횡혈식 석실 무덤으로 알려진 오니노이와야 무덤입니다. 무덤 입구에서 현실을 지나 관이 놓인 돌방까지 16 m이고, 돌방 높이는 360 cm 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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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이키 섬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옛 무덤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옛무덤은 고분이라고 하는데 이키 섬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옛무덤은 280기 정도입니다. 이들은 주로 이키 섬 중앙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한 곳에 무덤 한 기만 있는 경우도 있고, 두 기나 세 기, 혹은 20 여 기가 모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키 섬에 있는 고분은 대략 5 세기 후반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17세기 전반 무렵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무덤은 대부분 도굴을 당하여 제대로 부장품이 남아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몇 군데 고분에서 남겨진 부장품 가운데는 도자기 그릇, 금동제 말 장식, 큰칼, 창, 화살촉 등 무기류, 낫이나 호미 등 농기구, 굽은 옥, 유리구슬 등 꾸미개입니다. 이들 부장품은 이키 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한반도나 중국 제품이 많습니다.

  가케기 무덤은 6세기 말 만든 무덤으로 추정되며 무덤 안에서 굴삭식 가옥형 석관이 있었습니다. 부장품으로 귀걸이 거울, 마구, 목관이 못 등이 나왔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무덤 모습과 내부 현실과 굴방입니다. 이곳에서 나온 말 꾸미개를 이키 시립 일지국 박물관에 복원해 두었습니다.
 가케기 무덤은 6세기 말 만든 무덤으로 추정되며 무덤 안에서 굴삭식 가옥형 석관이 있었습니다. 부장품으로 귀걸이 거울, 마구, 목관이 못 등이 나왔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무덤 모습과 내부 현실과 굴방입니다. 이곳에서 나온 말 꾸미개를 이키 시립 일지국 박물관에 복원해 두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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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품 등으로 보아서 고분에 묻힌 사람들은 대륙이나 한반도와 깊은 교류를 했었고, 이곳 보다 앞선 문화를 눌리고 살았던 지배층이나 지배자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거대한 돌을 운반하여 무덤을 만들 수 있었던 권력층으로 보입니다.

한 때 일본에서는 이글 고분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고 귀신이나 도깨비가 만든 것이라고 해서 도깨비굴, 도깨비집, 석굴이라고 불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키 섬에 도깨비가 오 백 이상 산다고 해서 이들을 없애기 위해서 젊은 무사들이 활동했다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덤은 주로 돌로 만들었는데 조사 결과 먼저 판축 기법으로 땅을 단단히 다진 다음 그 위에 돌을 쌓거나 배열하여 돌무덤을 만들고 다시 그 위에 흙을 덮었습니다. 그래서 흙 위에 나무나 풀이 자라서 무덤이 가려져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키 섬에서 잡는 생선 수가 천 가지가 넘습니다. 먹거리 역시 늘 싱싱하고 맛있는 생선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징어회, 생선회, 순두부, 고등어찜입니다.
 이키 섬에서 잡는 생선 수가 천 가지가 넘습니다. 먹거리 역시 늘 싱싱하고 맛있는 생선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징어회, 생선회, 순두부, 고등어찜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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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 섬에서 발견되는 무덤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횡혈식 석실분이라고 하는 굴식 동방 무덤이 가장 많습니다. 비교적 앞선 것으로 알려진 수혈식 석실무덤은 이키 섬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덤 형태는 전방후원분, 원분, 방분 등으로 나뉘는데 이키 섬에서는 각진 방분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둥근 모양의 원분이 많고 전방후원분도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곳 이키 섬 돌무덤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돌무덤 돌에 선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옹관묘가 발견되었습니다. 옹관묘는 독무덤이라고 하는데 한반도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규슈 등에서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독무덤은 한반도 남서부 해안 지방에서 널리 발견되는데 청동기 시대에서 초기 철기 시대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이키 섬에서 발견된 독무덤 안에서는 굽은 옥이나 유리구슬로 만든 팔찌나 목걸이가 같이 나왔습니다. 이키 시마에서는 유리구슬을 만드는 거푸집이 아직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에 유리 구술이나 굽은 옥은 모두 다른 곳에서 건너 온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전 권력자들은 많은 사람을 동원하여 주로 돌로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무덤을 만들 때 많은 노력과 노동력과 돈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무덤은 그때 사람들의 생활상이나 사화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 땅 이키 섬이 문화적으로 한반도와 깊은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왼쪽 위와 대각선 방향 사진은 돌무덤 벽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어부들이 고래잡이 모습을 선으로 그려놓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울산 반구대 암석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키 섬에서도 독무덤이 발견됩니다. 독무덤은 독 두 개를 이어서 무덤으로 사용합니다. 크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 독무덤 그림은 이키 시립 일지국 박물관에 있는 그림입니다.
 왼쪽 위와 대각선 방향 사진은 돌무덤 벽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어부들이 고래잡이 모습을 선으로 그려놓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울산 반구대 암석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키 섬에서도 독무덤이 발견됩니다. 독무덤은 독 두 개를 이어서 무덤으로 사용합니다. 크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 독무덤 그림은 이키 시립 일지국 박물관에 있는 그림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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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 이키 시립 일지국 박물관, http://www.iki-haku.jp/, 2013.8.6
이키 섬 가는 법> 후쿠오카나 가라스에서 훼리를 타고 갑니다.
감사 표현> 하루 종일 우리를 안내해 주신 이키 시립 일지국 박물관 후루사와 요시히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이키 섬, #이키 시립 일지국 박물관 , #오징어회, #옛무덤, #독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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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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