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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구출’이란 피켓을 들고 함께했다.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구출’이란 피켓을 들고 함께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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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시민사회단체들의 선언으로 시작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대규모로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7일 오후 7시부터 공주 신관사거리에서 다섯 번째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란 구호 아래 촛불을 들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함께 만나요’를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함께 만나요’를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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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 사회는 공주시민 정태호씨가 맡았고, 공주대 노래패의 <다시 광화문에서> 노래로 집회를 시작했다.

정선원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정선원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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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원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 6월 검찰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많은 분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전국적으로 번진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며 "서울시청에서 5만 명, 10만 명의 촛불이 타오르자 박근혜 정권에서는 NLL을 또 다시 들고 나와서 노무현 대통령을 나라를 팔아먹고 영토를 팔아먹은 파렴치범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최근 발표된 회의록 발췌본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반장을 뽑아도 1년 정도는 자료를 보관하는데 한 나라의 국가에서 의도적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남북의 정상들의 대화록이 사라졌는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자행되고 있다"고 분노했다.

박광월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은 "국정원이 오피스텔 방에서 유력한 대권후보를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색깔론으로 옭아맨 선거개입을 한 게 잘한 것인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 묻고 싶다"며 "초·중·고등학교에서도 하지 않았던 일을 50년 전 그날처럼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자행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행동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촛불을 들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게 민주주의로 가는 길로 생각하며, 우리 하나하나가 모이고 또 모이면 기득권들이 장악하고 있는 단단한 바윗덩어리도 한 줌에 흙먼지로 만들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국정원 촛불 집회가 벌어지는 곳이면 찾아간다는 학생들이 통일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정원 촛불 집회가 벌어지는 곳이면 찾아간다는 학생들이 통일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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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정원 촛불이 타오르는 충남 지역을 순회하면서 '통일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그리고 '공주시민 지켜본다 똑바로 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자칭 '계룡산 신바람 도사'의 신나는 공연으로 중간 분위기를 띄웠다.

초등학교 아들을 데리고 서너 번째 참석하고 있다는 주부 이상미씨는 "광우병 촛불 때보다도 더 절박한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 번만 촛불을 들면 민주주의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까지 왔다"며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무너져버렸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에는 민주주의 바로 서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평범한 아줌마를 투사로 만들어버린 세상이 정말 싫다. 우리는 그냥 아이들과 책 속에 파묻혀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데 우리가 왜 길거리로 나와서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에 잡혀갈까 걱정을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최근 김기춘이란 사람이 대통령비서실장이 되었다고 했을 때도 누군지 몰라서 그런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5공으로 돌아가고 박정희 유신으로 돌아갈 정도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전교조 공주지회 지회장인 김홍정 공주여고 교사
 전교조 공주지회 지회장인 김홍정 공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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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홍정 공주여고 교사는 "촛불은 아이들에게 배운 교훈으로 시작되었으며 처음 한 댓 번만 해보자고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다음 주 수요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살려지고 국정원 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수요일 연속극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에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자기들 마음대로 눈 가리고 아웅한다면, 미안하지만 다음 주도 우리는 촛불을 또 들 것이다"라며 "우리가 연속극 볼 수 있다면, 가족들과 친구들과 떠들 수 있다면 너무도 좋겠다. 부디 우리들의 평범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부탁한다"라고 정치권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모 정당에 국정조사 담당하는 간사들이 다 휴가를 간 것을 보았다. 공주시민 중 우리를 지켜보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민주주의가 실천되면 우리는 불을 끄겠다. 우리도 이 시간이면 배고 고프고, 바쁘고, 놀고 싶고, 휴가도 가고 싶다"며 "이번 주말에 서울에 가서 촛불을 들어보고 더 들어야 한다면 비가 와도 촛불을 끄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과 퇴근하던 직장인 등 시민들이 동참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과 퇴근하던 직장인 등 시민들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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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피켓을 목에 걸고 나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직접 만든 피켓을 목에 걸고 나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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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규탄 촛불문화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출발은 오후 3시로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 차량 대절을 위해 참석문자를 받고 있다. 문의 전화 010-7137-8918.



태그:#국정원 규탄,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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