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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일 델리에서 열린 한국퀴즈대회 2라운드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좋아하고 있는 라비샹카르씨. 상품으로 8월 24일부터 일주일 간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 우승을 확정 지은 라비샹카르씨. 지난 8월 2일 델리에서 열린 한국퀴즈대회 2라운드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좋아하고 있는 라비샹카르씨. 상품으로 8월 24일부터 일주일 간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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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별주부전이나 심청전같은 전래동화가 있잖아요. 인도에도 거의 똑같은 전래동화가 있어요. 이건 우연이 아니라 두 나라가 오래 전부터 관계가 있었다는 뜻일 거예요. 앞으로 한국문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의 문학을 인도에 소개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2일 인도의 뉴델리에서 열린 한국퀴즈대회 우승자 라비 샹카르씨의 우승 소감이다. 라비 상카르씨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붓다가야)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향이 있다. 학생 시절 종종 가던 보드가야에서 현지에 학교를 세운 한국인들을 만나게 됐고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좋아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자와할랄 네루대학교에 입학해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고 기회가 되는 한 한국인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실력을 키워 왔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덕분에 그는 이날 대회에서 장기자랑에 대한 심사위원 점수와 퀴즈 합산 점수 모두 1위를 차지해 한국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과 인도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이 대회에는 인도인 참가자 100여명을 비롯해 한국어과가 있는 네루대학교와 델리대학교 교수진, 이준규 주 인도 한국대사를 비롯한 한국인 손님들이 참석했다.

한국문화원에서 사물놀이를 수강한 학생들이 한국퀴즈대회에서 사물놀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 인도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한국문화원에서 사물놀이를 수강한 학생들이 한국퀴즈대회에서 사물놀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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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많이 진출하고 있고 한국에 인도식당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양 국가의 영화, 가요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최근 들어 두 나라는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준규 대사의 인사로 행사는 시작됐다. 이어 한국의 문화, 음식, 전통, 지리 등에 대한 퀴즈와 더불어 인도인들로 구성된 태권도 팀의 시범, 한국문화원에서 사물놀이를 수강한 학생들의 공연들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펼쳐진 태권도 시범에서 주장인 야다브씨가 눈을 가리고 발차기로 사과를 격파하고 있다. 이날 시범을 보인 학생들은 주인도 한국문화원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주장인 야다브씨는 태권도를 배운지 10년이 넘었다. 한국영화, 드라마, 한국어와 함께 태권도도 인도로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다.
▲ 안보고도 잘 차요 이날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펼쳐진 태권도 시범에서 주장인 야다브씨가 눈을 가리고 발차기로 사과를 격파하고 있다. 이날 시범을 보인 학생들은 주인도 한국문화원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주장인 야다브씨는 태권도를 배운지 10년이 넘었다. 한국영화, 드라마, 한국어와 함께 태권도도 인도로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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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서구의 문화도 인도에서 고전할 만큼 인도는 자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큰 나라라서 한류가 그렇게 뜨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도에서도 한류가 붐을 일으키기 막 시작할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인도의 동북부 지방에서는 이미 한류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사관 총무팀 관계자의 말처럼 인도에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한류의 영향력을 느끼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마니뿌르 지역을 비롯한 동북부 지방에서는 비슷한 생김새와 문화적 요소, 그리고 인도 주류 힌디 문화에 대한 반감 등을 이유로 한류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대회에도 네루대학교나 델리대학교에서 한국어 학부,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외에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문화를 접하거나 한국어를 배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한국퀴즈대회 2라운드에서 무대에 나가있는 결선 진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가자 두명이 파이팅!을 적은 스케치북을 펼쳐보이고 있다. 한국의 골든벨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장면이다.
 한국퀴즈대회 2라운드에서 무대에 나가있는 결선 진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가자 두명이 파이팅!을 적은 스케치북을 펼쳐보이고 있다. 한국의 골든벨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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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등 뒤에 메고 무거운 짐을 나를 때 쓰는 한국의 전통적인 도구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결코 쉽지 않은 문제들이 나왔지만 참가자들은 어렵지 않게 풀어나갔다. 참가자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는 듯 했다. 퀴즈대회는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최종 5명을 선발해 2라운드에서는 장기자랑과 한층 더 난이도가 높은 문제로 순위를 가렸다. 장기자랑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낭송하는 참가자부터, 한국어 찬송가, 아리랑, 한국가요를 부르는 참가자들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줬다.

준우승자인 리띠까씨가 정답을 적어 머리 위로 올리고 정답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준우승자인 리띠까씨가 정답을 적어 머리 위로 올리고 정답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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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인종도, 종교도, 생각도, 언어도 너무 다양한데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통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하나로 단결되어 역동적인 문화가 한국문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준우승자 리티까

"한국사람들은 시간을 딱딱 잘 지켜요. 그것이 한국문화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면서 제일 매력적인 부분인것 같아요." - 우승자 라비 샹카르

이날 대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한국과 인도의 문화에 대한 서로의 관심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회 준우승자인 리티까씨는 네루대 한국어과 석사를 마쳤고 올해 전남대학교로 어학연수프로그램을 갈 예정이다.

우승자인 라비 샹카르 씨도 현재 재학중인 네루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준우승자를 비롯, 즉석에서 한국문화 공연을 펼친 참가자들은 디지털카메라, 스마트 폰 등의 상품을 푸짐하게 받았으며 우승자는 8월 말 한국에 방문해 KBS에서 열리는 외국인 대상 퀴즈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이준규 주인도 한국대사가 우승자인 라비샹카르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우승 상품으로 오는 24일 한국을 방문해서 외국인 대상 퀴즈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 우승 상품은 한국행 티켓 이준규 주인도 한국대사가 우승자인 라비샹카르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우승 상품으로 오는 24일 한국을 방문해서 외국인 대상 퀴즈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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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도 한국대사관, #한류, #인도한류, #이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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