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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솔직 토크-국정원 진실을 말한다'에 출현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증인석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솔직 토크-국정원 진실을 말한다'에 출현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증인석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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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정원 국정조사(국조) 특위 전체회의. 특위 위원으로 위원석에 앉았던 김현·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저만치 뒤로 물러나 앉았다. 위원석이 아닌 보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더이상 특위 위원이 아닌 까닭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 문제를 이유로 끊임없이 두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 때문에 국정원 국조는 보름간 파행을 빚었다. 결국, 지난 17일 두 위원은 사퇴를 결심했다.

위원직에서 사퇴하는 대신 김 의원은 국조 특위 대변인을, 진 의원은 국조 특위 지원단장이라는 직함을 달았다. 대변인과 지원단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둘은 특위 위원일 때 보다 더 분주하게 펜을 움직이며 대응 논리를 구축해 갔다. 매의 눈으로 새누리당 특위 위원을 쏘아보며 표정을 읽는 것도 중요 임무였다.

22일 <오마이TV> '김현·진선미 솔직토크'에 출연한 김 의원은 "뒤에 앉아서 여당 의원의 터무니 없는 얘길 들으면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진다, 뒤에 서니 전체가 보이더라"라며 "또 여당 의원들의 표정을 읽으며 기선 제압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진실을 말하다>는 주제로 이뤄진 이날 방송에 출연한 또 다른 게스트인 진 의원도 "다시 돌아왔다, '선수에서 감독으로'"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NLL 회의록 실종 국면과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국정원 국조가 제대로 되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진 의원은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게 뭐냐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하나를 얻더라도 그 부분에서 실마리를 찾아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제의 실체를 드러내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안까지 꼭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국조를 통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축소 은폐 지시를 받아 활동한 박 아무개 경감, 이 세 사람의 증언이 이뤄지면 국정원·새누리당·경찰의 결탁 내용이 소상히 밝혀질 것"이라며 "국정원 직원의 양심선언이 뒷받침되면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랄탄 쏘듯 국정 운영하면, 국민은 불안하다"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솔직 토크-국정원 진실을 말한다'에 출현해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전문기자 사회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NLL대화록 유출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솔직 토크-국정원 진실을 말한다'에 출현해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전문기자 사회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NLL대화록 유출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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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조의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김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안 나오려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이 전 대통령이 지시했는지, 원 전 원장의 단독 행동인지 밝히기 위해서라도 응당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기여했다'고 말하는 게 가장 순조로운 방식이라고 권고하고 싶다"며 "MB가 사는 길은 증언대에 서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매주 이어지는 촛불집회 참여 의사를 묻자 김 의원은 "일단 다음 달 15일(국정조사 마무리 시점)까지 국조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에 역점을 두고 갈 것"이라며 "촛불, 현재는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은 쇠고기 파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라며 "촛불집회에 2만 명이나 나오는 거 자체가 100만 명 이상이 나오는 것과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 의원은 'NLL 회의록 실종 사태'로 국정원 국정조사가 묻힐 것을 우려해 "회의록 실종에 관심 끄고 국정조사에 관심 가져달라"며 "NLL이 현재 유지 돼 있지 않냐, 자꾸 사실관계를 디테일하게 들어가다 보니 이 사건을 왜 꺼냈는지 목적은 사라지고 사실관계만 너저분하게 늘어놓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타기에 휘둘리는 게 아닌가, 우리가 젖어들고 있다"며 "회의록이 없어진 건 기록원에서 책임지고 밝힐 문제로 기다리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정국에서 민주당 김한길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을 두고 진 의원은 "지도부에 대한 문제제기는 매우 위험하다, 또 다른 물타기로 새누리당의 획책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그럴 에너지가 있으면 새누리당에 퍼부어 달라"고 호소했다.

진 의원은 "여론의 힘만큼 (새누리당이) 물러서고 있다, 진실을 밝히는 데 관심 있는 분들은 새누리당을 압박해 줘야 한다"며 "이상한 합의가 이뤄질 때에는 질책해야 하지만 여야에 기계적 균형을 보이면 안 된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은 분명히 피해자"라고 강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여름 휴가 전에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이렇게 정리할 건 정리하고, 새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0년 집권설'을 얘기한 것을 두고 "집권한 지 5개월 만에 20년 집권 운운하는 걸 보면 불안한 마음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니냐"며 "겸속하게 국정을 운영해야지, 지랄탄 쏘듯 하면 국민은 불안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 지지자를 향해서는 "이건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사건의 진실은 대한민국 구성원 누구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며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새누리당을 질책해 줘야 한다, 그래야 국가기관의 부끄러운 개입에 의해 얻어진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김현, #진선미, #국정원, #국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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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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