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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가 한정 되어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파이를 창출하는 꿈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공공분야와 사적분야가 공존하는 꿈이라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참으로 신선하다.

이들은 언니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낸다. 언니인 장혜선대표가 한국참살이산업협회를 시작하면서  협회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이 카페를 시작했다. 여기에 동생인 박아름점장이 함께 꿈에 힘을 보탰다. 그들은 전국규모의 협회를 꿈꾸느라 오늘도 바쁘다.
▲ 장혜선대표와 박아름점장 이들은 언니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낸다. 언니인 장혜선대표가 한국참살이산업협회를 시작하면서 협회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이 카페를 시작했다. 여기에 동생인 박아름점장이 함께 꿈에 힘을 보탰다. 그들은 전국규모의 협회를 꿈꾸느라 오늘도 바쁘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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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할 땐 몰랐던 창업의 어려움 알게 돼

지난 17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안성공도의 '더불어 카페'를 찾았다. 거기서 카페 이야기나 들으려니 했는데, 그 뒤에 숨은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눈에 보이는 카페공간이 다인 줄 알았지만, 실은 카페 한쪽 문 너머에 카페보다 좀 더 넓은 협회 사무실 공간이 있는 것만큼이나 말이다.

장혜선(33, 비영리민간단체 한국참살이산업협회) 대표는 원래 안청중학교 국어교사였다.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의 진로를 위해 창업교육 장소에 갔다. 교육받으러 갔다가 창업교육 행정요원으로 발탁되었다. 그 계기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소위 '철 밥통'이라는 교사직에 있을 땐, 이런 세계가 있는 줄 그녀는 몰랐다.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기 위해, 창업을 하기위해 이토록 애를 쓴다는 것을 말이다. 비영리민간단체가 시민들의 창업도 도와준다는 걸 말이다.

2010년, 지금의 협회를 함께 시작해보자는 한 사람과 협회를 시작했다. 청년실업만도 100만이라는 이 시대에 시민들에게 직업을 갖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생명(참살이)'이 아닐까 그녀는 생각했다. 협회가 이런 생명의 나무가 되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창업교육의 열매, 카페 창업

그런 점에서 협회의 첫 사업으로 2011년 9월에 실시한 청소년 창업 교육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자라날 청소년들에게 직업을 체험하게 하고, 창업을 꿈꾸게 하는 교육이었다. 안성의 중고등학생들은 인근 카페에 가서 근무자들을 통해 현장을 체험했다.

카페? 그렇다. 이 협회는 주로 서비스업 7~9가지를 창업하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다. 말하자면 공예,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등을 교육해서 창업하도록 지원해주는 곳이다. 평생학습교육, 창업교육 등이 이들의 주요업무다.

다행히 성과도 있었다. 창업교육 결과 3명의 수강생이 카페를 창업했다. 물론 협회의 전적인 열매라기보다 본인들의 노력이 더 컸지만 말이다. 

또 하나의 열매, 그것이 바로 오늘 이 카페(올 3월 오픈)가 되시겠다. 협회 교육의 4번째 열매다. 카페 창업 이유? 그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유가 컸다. 비영리민간단체는 거의 모든 예산을 모종의 사업을 지원해 따내는 게 전부다. 그러다보니 경제적 어려움을 달고 산다. 그마저도 지원신청에서 탈락하면 인건비조차 해결하기 힘들다. 항상 생계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게 된다.

카페의 실내 모습이다. 이들은 내집 처럼 편안한 카페를 지향한다. 이 공간은 카페이고, 바로 옆에 있는 문 한개만 열고 들어가면 좀 더 넓은 한국참살이산업협회 사무실이 있다. 이러한 구조가 그들의 요즘 삶의 구조와 맞닿아 있다.
▲ 실내 카페의 실내 모습이다. 이들은 내집 처럼 편안한 카페를 지향한다. 이 공간은 카페이고, 바로 옆에 있는 문 한개만 열고 들어가면 좀 더 넓은 한국참살이산업협회 사무실이 있다. 이러한 구조가 그들의 요즘 삶의 구조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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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을 돌파하고자 카페를 창업했다. 창업교육을 하던 노하우를 살렸다. 협회의 존망은 '구성원들의 지치지 않음'이 필수라 하겠다. 꿈도 좋지만,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건 자명한 이치다. 협회와 구성원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그날까지 카페는 계속되리라.

과감한 도약, 파트너가 있어 가능해

이렇게 과감한 도약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장혜선 대표의 든든한 파트너 때문일 게다. 바로 박아름 점장(27, 카페 점장이자 협회 동역자)이다. 언니동생 하는 이들은 꿈을 같이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언니가 꿈을 꾸고, 동생이 함께 했다.

박아름 점장은 "언니도 좋고, 이 일도 재미있을 거 같아서"라고 함께 한 이유를 설명했다. 남들이 가보지도 않은, 어쩌면 미래도 보장되어 있지 않은 길에 함께 해주는 박 점장이 장대표는 고맙기만 하다. 그녀가 있어 장 대표는 든든하다고 했다.

여기의 이름 '한국참살이산업협회'. 이건 바로 그녀들의 꿈이 담겨 있다. 협회의 활동영역이 오늘은 안성이지만, 내일은 한국이란 이야기다. 전국적 규모의 창업지원시스템을 꿈꾼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카페의 이름 '더불어'의 정신을 담아 제2, 제3의 '더불어 카페, 더불어 꽃집, 더불어 공예'를 꿈꾼다고 했다.

꿈을 향한 장기레이스 시작한 그녀들

솔직히 지금 이 시대엔 한 마리의 토끼를 따라잡기도 벅차다. 어쩌면 무모한 듯 보이는 그녀들의 꿈. 하지만 그 꿈을 향해 착실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그녀들을 보면서 왠지 신뢰가 간다. 꿈을 향한 장기레이스에 들어선 그녀들은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장혜선 대표는 요즘 바쁘다. 한국참살이산업협회일과 카페일과 중앙대 창업대학원 공부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이런 빡빡한 일상에서 지치지 않으려고 요즘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것도 기타학원을 가서 말이다. 그들의 꿈이 장기레이스이기에 어떡하면 지치지 않고 갈까를 고민한다고 했다.
▲ 기타 배우는 중 장혜선 대표는 요즘 바쁘다. 한국참살이산업협회일과 카페일과 중앙대 창업대학원 공부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이런 빡빡한 일상에서 지치지 않으려고 요즘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것도 기타학원을 가서 말이다. 그들의 꿈이 장기레이스이기에 어떡하면 지치지 않고 갈까를 고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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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운영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10시다. 카페가 생기기 전엔 협회 일만 보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지금은 협회일과 카페 일을 함께 봐야 한다. 손님이 없어도 오후 10시까지는 자리를 지킨다고 했다. 거기에다가 장대표는 중앙대 창업대학원까지 공부하고 있다.

요즘은 카페에 신경쓰다보면 협회 일이, 협회에 신경쓰다보면 카페일이 소홀히 된다고 했다. 어쩌면 그녀들은 이 둘 사이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그 힘으로 조금씩 앞으로 바퀴가 굴러가고 있었다. 그녀들이 뿜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한국참살이산업협회 사무실 겸 더불어카페에서 장혜선 대표와 이루어졌다.



태그:#한국참살이산업협회, #참살이 , #창업, #장혜선, #더불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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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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