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대체 : 18일 오후 1시 30분]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센터에서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협상타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남양유업 대표 김웅, 민주당 김한길 대표, 우원식 의원,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이창섭 회장이 참석했다.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센터에서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협상타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남양유업 대표 김웅, 민주당 김한길 대표, 우원식 의원,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이창섭 회장이 참석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우리 사회에 '갑을 관계 논란'을 촉발시켰던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남양유업(대표 김웅)과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회장 이창섭, 이하 협의회)는 18일 오전 11시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짧은 머리의 이창섭 협의회 회장은 울먹거리며 "쉽지 않았던 협상이 타결되도록 도와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남양유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머리를 삭발하고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양측이 타결한 '남양유업 공정거래 및 상생협약안(이하 협약안)'에는 그간 논란이 됐던 '물량 밀어내기' 등에 대한 협상 내용이 담겨있다. 협약안에는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피해보상 및 계약기간 보장 등이 포함됐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따끔한 가르침으로 잘못된 관행을 고칠 기회를 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섭 협의회 회장 또한 "갑의 횡포를 알리고 난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들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협상 타결 이후에도 회사 측이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상생위원회' 설치하고 물량 밀어내기 및 떡값 요구 금지키로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센터에서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협상타결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 대표 김웅 인사말을 하며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모범적인 상생의 모습으로 보답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센터에서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협상타결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 대표 김웅 인사말을 하며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모범적인 상생의 모습으로 보답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남양유업 측은 지난 달 16일에도 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지만, 협의회 측은 "협의회측 요구안과 다르고 허위사실이 많다"며 협상 결렬을 선포했다. 다시 체결한 이번 협약을 두고 이창섭 협의회 회장은 "시원섭섭한 기분"이라며 "(남양유업 측) 진심은 알 수 없지만 믿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간 알려진 남양유업의 대리점 착취 방법은 다양하다. 부당 강매를 요구하는 '물량 밀어내기'와 '떡값' 요구, '유통기한 임박한 상품 보내기' 등이다. 협약안에는 이런 불공정거래 행위를 차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남양유업 측은 앞으로 "공정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들을 하지 않기로 한다"며, 회사가 대리점에게 ▲부당한 구입 강제 ▲판매 목표 강제 ▲이익제공 강요 행위 등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한 피해 대리점들을 위한 배상중재기구를 1개월 이내에 설치하고, 3개월 이내로 모든 배상을 마치기로 협의했다. 물량밀어내기 피해는 2008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에 한해 피해액을 배상하기로 했다. 김홍태 남양유업 홍보과장은 "대리점별 아직 정확한 배상액은 산정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배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협약 이행을 보장하고 대리점을 보호하는 '상생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회사 측 3명, 협의회 측 3명으로 구성되는 상생위원회는 매분기 1회 이상 모여 정기 회의를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여기에서는 대리점의 권익 신장, 영업 환경의 보호 및 고충처리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대리점 계약기간도 최대 3년의 범위에서 보장하고,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3년의 추가 계약기간을 보장하기로 협의했다. 해당 협약의 유효기간은 체결일로부터 2년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이창섭 대리점협의회 회장을 비롯, 김한길 민주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 외 협의회 측 7명, 남양유업 측 4명 등 양측 관계자 11명도 자리에 함께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게 글자에 불과해 보여도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배겨있는 소중한 협약안이다"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켜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을(乙) 지키기 법안 통과 촉구'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센터에서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협상타결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대리점협의회 이창섭 회장이 악수를 하며 서로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센터에서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협상타결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대리점협의회 이창섭 회장이 악수를 하며 서로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남양유업 정상화를 위한 공동선언문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과 더불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국내 유제품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잘못된 관행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당면한 과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질책과 관심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 오늘 남양유업은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 출발 선 위에 섰습니다.

- 지난 두 달여간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대리점 주 등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다시는 잘못된 일이 발생할 수 없도록 최선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으며, 앞으로 이를 철저히 준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 또한 회사와 대리점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여야하는 수평적 동반자 관계임을 가슴 깊이 세겨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상생협력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 저희 남양유업은 국민 여러분의 힘을 빌려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철저히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제는 남양유업을 용서하여 주시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 남양유업은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은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세계 최고의 맛과 품질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회장 이창섭
남양유업 대표이사 김웅



태그:#남양유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