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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5일 오후 6시 3분]
고 박아무개 사무국장 유서 통해 "꿈과 희망 놓지 말라"

숨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아산비정규직지회 박아무개 사무국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박 사무국장은 유서를 통해 "저를 아끼고 사랑해준 모든 이에게 죄송하다"며 "하지만 저로 인해 꿈과 희망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친에게도 "못난 아들이 먼저 떠난다'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주변 동료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라는 대법원 판결에도 사측이 3년이 지나도록 이를 이행하지 않자 크게 낙담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무장은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으로 10여 년간 일 해오다 지난 2010년 노조에 가입해 활동해왔다. 이후 노조 선전부장 을 맡고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75일간의 노숙농성을 벌이는 등 노조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박 씨의 시신은 온양장례식장에 안치 중이다. 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조·현대차지부와 현대차 사내하청지회는 향후 장례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아래는 현대차 사내하청지회가 공개한 유서 전문이다.

[유서 전문]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이렇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비겁한 세상에 저 또한 비겁자로서 이렇게 먼저 세상을 떠나려 합니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준 모든 이에게 죄송합니다. 또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미안합니다. 같은 꿈과 희망을 쫓았던 분들에게 전 그 꿈과 희망을 마저 버리고 가는 비겁한 겁쟁이로 불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로 인해 그 꿈과 희망을 찾는 꿈을 놓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께.
어머님 못난 아들이 이렇게 먼저 떠납니다. 죄송합니다.

[1신 : 15일 오후 3시 42분]
현대차 아산 비정규직 노조 간부, 숨진 채 발견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아산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민주노총 충남본부에 따르면 박아무개(35) 사무국장이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앞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도 박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현대차 아산비정규직지회장 등 간부 2명이 오후 1시경 박씨의 집을 찾아갔다"며 "가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정확한 사망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집에서 유서로 보이는 유품을 수습했고, 그것을 가족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후 3시 현재 박씨의 시신은 아직 가족들이 도착하지 않아 수습되지 않은 상태다. 박씨는 미혼으로 가족으로는 부모와 남동생이 있다.

박씨는 지난해에는 현대차아산비정규직지회 선전부장으로 일하는 등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박씨가 목숨을 끊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비정규직 희망버스 전국순회단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대법원 판결에도 사측이 3년이 지나도록 이를 이행하지 않자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앞을 출발, 오는 2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도착하는 전국순회를 벌이고 있다.


태그:#현대자동차 , #아산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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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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