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정원대선 개입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촛불시위의 모습이다.
▲ 촛불시위 국정원대선 개입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촛불시위의 모습이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국기를 문란하게 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제대로 보도해야 할 언론이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놓고 연일 촛불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13일 오후 7시경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진상규명 촉구 3차 범국민촛불대회'에는 1만 명의 촛불시민들이 참여했다. 갈수록 촛불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정원 심리전담 사이버팀원들이 지난 12월 대선 때 불법선거를 실행한 행위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촛불시민들은 국정원 선거개입 철저한 수사 및 진상규명, 관련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국정원 및 경찰·검찰 개혁,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모습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초기 광우병 소고기 촛불시위 때처럼 촛불 시위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생생히 보도한 언론은 그리 많지 않다. 몇몇 진보적 언론과 인터넷언론을 제외한 대부분 보수언론들의 촛불시위 및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보도는 현재까지도 석연치 않아 보인다. 한 예로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이 국민적 큰 이슈로 떠오르자 보수언론은 새누리당과 정부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노무현 NLL 포기 발언' 의혹을 크게 부각해 물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정확히 진단하고,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있는 듯 보인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나 할까. 어떻게든 정권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하기 위해 국정원 사태를 악의적으로 누락·축소·은폐·물타기 보도를 일삼고 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보수언론의 참모습인 '정언유착'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지난 9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정원 사태이후 언론보도 행태 점검 토론회의 모습이다.
▲ 국정원 언론보도 토론 지난 9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정원 사태이후 언론보도 행태 점검 토론회의 모습이다.
ⓒ 전국언론노조

관련사진보기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원 사태 이후 언론보도 행태 점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한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보수언론은 지난해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경찰의 거짓된 중간수사결과 발표, 경찰의 부실수사·정권눈치보기 수사 결론 발표, 정부와 청와대 등의 검찰 수사외압, 새누리당과 국정원 등 국면전환용 NLL 발췌문 및 전문 공개, 그리고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개입이 드러난 지금까지도 뻔뻔하게 진실을 호도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MBC, KBS, YTN, 종편 등 방송사들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보도에 있어 정권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 그리고 YTN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MBC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에 무슨 일이?' 프로그램은 불방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예고방송까지 한 터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KBS < TV비평 시청자데스크>가 비판적으로 국정원 보도를 해 부당 압력행사를 받았고, 담당 국장, 부장을 보직 해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보도채널 YTN은 더욱 문제다. 국정원 직원이 YTN 기자에게 압박 전화를 걸어 선거 개입을 밝히는 특종보도를 중단시킨 일이 일어났고, 국정원 댓글관련 검찰 수사발표 생중계 취소, 국정원 SNS 계정 댓글 분석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글 등 2만건 포착' 특종 리포트 방송중단과 해당 리포트에 대한 보도국 회의 내용 국정원 유출 등의 사건도 벌어졌다.

KBS, MBC, YTN은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무보도, 악의적 보도 중단 등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는 것이 더욱 문제이다.

언론보도의 핵심은 진실추구이다. 이제라도 보수언론들은 진실을 보도하고, 그동안 행한 축소, 왜곡, 무보도, 물타기 보도 등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번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악의적 보도를 일삼았던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서도 낱낱이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후세에게 알리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이다. 이는 잘못된 언론환경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태그:#국정원 개혁, #국정원 사태 보수언론보도 왜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