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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 세미나'에 참석한 발표자와 토론자들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 세미나'에 참석한 발표자와 토론자들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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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 이후 검색어 기사가 대량 생산됐다. 또한 여론의 다양성과 뉴스 선택권이 축소됐다."(상지대 신문방송학과 김경환 교수)
"뉴스스탠드에 잘못된 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안에 무엇이 채워지느냐다. 언론사가 언론사답게 편집 못 하면 서비스는 구현되지 않는다."(네이버 미디어서비스실 유봉석 실장)

시행 3개월 만에 '뉴스 소비자 편리성 저하' '선정적 기사 난무' '뉴스 조회수 하락' 등의 문제점을 노출한 네이버 뉴스스탠드. 그러나 이에 대한 뾰족한 해법은 도출되지 않았다.

한국언론정보학회는 학계·언론계·네이버 인사들을 불러 모아 2일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 세미나'를 열었다. 하지만, 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 이후 온라인 뉴스 서비스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만 공유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지는 못했다.

이날 세미나의 핵심 열쇳말은 '네이버 뉴스스탠드'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네이버 뉴스스탠드 이후 드러난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 진단 및 향후 개선점 등에 대한 발표·토론을 진행했다.

"뉴스스탠드 도입 후 '검색어 기사' 소비 늘어"

발표에 나선 상지대 김경환 교수는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는 방식(뉴스스탠드)과 이용자에게 뉴스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뉴스스탠드)의 절충점에서 해결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나선 상지대 김경환 교수는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는 방식(뉴스스탠드)과 이용자에게 뉴스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뉴스스탠드)의 절충점에서 해결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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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주원 닐슨 코리안클릭 팀장은 2013년 5월 기준으로 뉴스미디어 카테고리(신문사·방송사 등) 전체 페이지뷰는 2008년 12월과 비교해 54% 하락했다"며 "뉴스캐스트 도입 이전(2009년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팀장은 "2013년 5월 기준으로 전체 뉴스 콘텐츠 소비 중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온라인 뉴스 시장이 포털 검색어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국방송협회 박상호 연구위원은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이용 행태'를 발제했다. 박 연구위원은 "뉴스스탠드라는 서비스가 새롭게 도입됐지만, 이용자들은 과거 소비의 관성 등을 지속해 언론사의 입지는 좁아졌다"며 "반면, 포털의 위상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분석의 근거로 2013년 4월 닐슨코리안클릭의 자료를 제시했다. 이 시기 신문사 방송사 누리집 방문자수는 10% 하락했고 이용시간은 40% 이상 급락했다. 반면 같은 시기 포털은 이용시간·페이지뷰 부문에서 각각 7%·6%의 상승세를 보였다(방문자수는 0.2% 하락).

그렇다면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쟁점 및 개선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뉴스스탠드는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적은 클릭으로 소비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에게 매우 부적합하고 불편한 서비스"라면서 "또한 (뉴스스탠드가) 기존 메이저 신문사들의 온라인 뉴스 유통에 유리한 구조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온라인 신문사들이 트래픽 경쟁을 하면서 선정적인 기사와 검색어 기사를 대량 생산하는 풍토를 짚으며 "결국 여론의 다양성과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선택권에 역행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교수는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는 방식(뉴스스탠드)과 이용자에게 뉴스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뉴스스탠드)의 절충점에서 해결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방식의 서비스가 이미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에서 산업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캐스트-뉴스스탠드 병행하자"... "고통 감내하고 대안 찾자"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한 네이버 미디어서비스실 유봉석 실장이 토론에 나선 패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한 네이버 미디어서비스실 유봉석 실장이 토론에 나선 패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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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은 종합토론에서는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임종수 교수는 "언론사들이 '뉴스는 항상 우리 누리집을 경유해 소비돼야 한다'는 의식을 없애야 한다"며 "언론사가 포털에 월정액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이상 포털이 무엇을 하든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털은 이용자에게 뉴스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생긴 수익을 언론사와 쉐어(공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고, 이용자 위원회 등을 통해 분명한 제어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명대학교 이화행 교수는 "온라인 뉴스 시장이 개선되려면 언론사와 포털이 책무성을 갖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구현하는 뉴스를 생산·유통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을 고려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생각하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뉴스스탠드에 대한 언론계의 평가와 전망도 제시됐다. <이데일리> 콘텐츠 사업부 신한수 부장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확산과 그에 따른 사회적 담론 형성"이라며 "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은 뉴스 소비 촉진에 부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파이낸셜뉴스> 엄호동 온라인편집부장은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의 병행 서비스를 고려해봐야 한다"며 "선정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자율 심의기구를 강화해 대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에 참석한 네이버 미디어서비스실 유봉석 실장은 "뉴스스탠드는 네이버의 노력만으로 잘하기 힘든 서비스"라며 "언론사에 (뉴스스탠드) 편집권이 있다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 언론사가 언론사답게 편집을 못 하면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고통을 감내하고 더 나은 대책을 찾아야 중장기적으로 (언론사와 포털이) 함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지대 김경환 교수는 "'우리(포털)는 잘 만들어놨는데 너희(언론사)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결론이 나오면 안 된다"며 "이용자의 뉴스 소비에 불편함이 있기에 포털이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포털도 성장하고 온라인 신문도 성장한다"고 반박했다.


태그:#네이버, #뉴스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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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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