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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KT T&C부문 사장이 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배가 돼! 페스티벌'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표현명 KT T&C부문 사장이 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배가 돼! 페스티벌'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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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일 오후 2시 4분]

KT가 '2배 빠른' LTE-A에 맞서 양으로 시간 벌기에 나섰다. 앞으로 4개월간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2배 늘리기로 했지만 대상자가 전체 가입자 10%인 150만 명 정도에 불과해 생색내기에 그칠 전망이다. 

데이터-멤버십 포인트 등 2배... '2배 빠른' LTE-A에 맞불

KT(회장 이석채)는 1일 오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 등을 최대 2배 제공하는 '2배가 돼! 페스티벌'을 알렸다. 당장 이날부터 기존 '유선무선 완전무한', '모두다올레' 등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2배 늘어난다. 해당 요금제 신규 가입자도 포함시켜 최근 LTE-A(LTE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맞불을 놓았다.

이에 따라 월 요금 3만5000원(부가세 제외)에 망내(KT 가입자끼리) 음성을 무제한 이용하는 '모두다올레35' 가입자 데이터량은 750MB에서 1.5GB로,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완전무한67' 요금제 데이터는 5GB에서 10GB로 각각 늘어난다.

아울러 2년 이상 장기 가입자 대상으로 KT 멤버십 포인트인 '별' 제공량을 내년까지 최대 2배 늘리기로 했다. 매년 10만 별을 받는 수퍼스타(VIP) 등급과 로열스타(4만 별)의 경우 가입 기간에 따라 2만~10만 별이 추가되고, 나머지 등급도 1만~5만 별이 늘어난다. 수퍼스타 등급이면서 10년 이상 가입했을 경우 최대 20만 별(20만 원 상당)을 확보할 수 있다. 신규 가입자 확보와 더불어 기존 가입자 이탈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밖에 KT는 지니팩, 올레TV나우팩, 올레TV VOD(주문형 비디오) 등 자사 콘텐츠 50% 할인 등으로 고객 1000만 명에게 1인당 최대 월 3만5500원 혜택이 돌아간다고 밝혔다.

표현명 KT T&C부문 사장은 이날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 반응을 살펴 최고 혜택을 주려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이지 LTE-A나 광대역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부가 신규 주파수 할당 계획을 확정하고 경쟁사가 LTE-A 조기 서비스를 발표한 직후 발표가 이뤄진 점을 볼 때 '속도 경쟁' 대응 차원임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장 SK텔레콤은 지난달 말부터, LG유플러스가 이달 초부터 주파수 묶음 기술(CA: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이용해 데이터 속도가 최대 150Mbps로 2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반면 KT는 900MHz대역 주파수 간섭 문제로 CA 기술 활용이 어렵다며 다음달 새 주파수를 할당받아 광대역망을 확보해야만 LTE-A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날 KT 역시 CA 기술을 활용한 LTE-A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표현명 사장은 "우리도 CA 기술은 개발했지만 900MHz대 주파수 간섭 때문에 해소하는 작업이 오래 걸렸을 뿐"이면서 "우리도 주파수 간섭이 해결된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부터 LTE-A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가입자 선호 '음성 무제한'에만 혜택... 기존 가입자는 대부분 해당 안돼

KT는 7월부터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데이터 기본량을 2배 늘려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7월부터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데이터 기본량을 2배 늘려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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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책이 LTE-A 대응 차원이라는 건 여러 부분에서 읽을 수 있다. 우선 KT가 데이터량 확대 대상을 유독 음성 무제한 요금제로 제한한 건 신규 가입자 확보 차원이 강하다. 최근 KT 신규 가입자 80% 이상이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작 LTE 가입자 600만 명과 3G 가입자 1000만 명은 대부분 데이터 혜택에서 제외돼 역차별 논란이 불가피하다. 현재 '유무선 무한자유', '모두다올레' 등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15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가입자들은 이들 요금제로 전환해야 추가 데이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표현명 사장은 "IT(전산처리) 문제 때문에 '모두다올레' 대상으로 먼저 오픈했고 나머지 요금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서비스를 다른 요금제로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면서 "별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T조차 데이터 혜택 대상자를 기존-신규 가입자 포함 200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 가까운 시기에 대상을 늘릴 의지는 없어 보인다. 

'4개월 한시 프로모션'이란 단서도 문제다. 표 사장은 "4개월간 페스티벌을 전개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걸 파악해 반응이 좋은 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일단 연장 가능성은 열어뒀다. 하지만 앞으로 KT도 LTE-A를 시작해 경쟁사와 '속도 균형'을 맞춘 뒤에도 '데이터 2배'를 계속 지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KT가 이번 행사를 시작하면서 '누구나', '조건없이', '마음껏'이라는 3가지 차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지속성'이나 '일관성' 같은 필수 조건은 빠진 것이다.  


태그:#KT, #데이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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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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