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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28일 오후 6시 50분]

새누리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하 회의록) 대선 전 입수' 의혹을 불 지핀 '권영세 주중대사 녹취록'에 대해 "민주당이 도둑질로 확보했다"고 28일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대사가 지난해 12월 10일 여의도 모 식당에서 지인들과 한 식사 자리에서 '집권하게 되면 (회의록을) 까면 되고'라고 발언했다"며 해당 녹취록을 폭로했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은 열람조차 하기 힘든 기밀문건을 대선 전 입수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날 문제의 녹취록에 대해 '절취 의혹'을 제기하며 반전을 꾀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권영세 대사와 자리를 함께한 사람 중 기자도 있었는데 그 기자가 녹음한 대화내용을 민주당에 제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과 달리, 민주당이 이 녹취록을 불법 입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녹취본 100건은 월간지 H 기자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것"이라며 "H 기자가 휴대전화 기종을 바꾸면서 '기기 안의 녹음파일이나 사진 등을 옮겨달라'고 민주당 당직자에게 부탁하면서 (녹취본 100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또 홍 대변인은 "민주당은 즉시 이 H 기자의 녹취파일을 입수한 경위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절취한 것이 맞다면 엄연히 불법이다, 민주당은 과연 절취 정당인지, 도청 전문 정당인지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홍익표 "합법적 절차에 의해 녹취록 확보한 것"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연달아 브리핑을 갖고 "(녹취록이) 모 기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파일을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몰래 도둑질한 파일로 드러났다"며 "알아본 바에 따르면, (파일을 도둑질당한) 기자는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변인은 "이런 상황을 보면,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도 민주당이 선거에 이용하려고 국정원 전·현직 간부를 포섭해 국정원의 내부정보를 유출시키고 여직원을 미행하면서 터진 사건이란 것을 밝혀둔다"며 "민주당이 목적과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그런 정당이란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합법적 절차에 의해 녹취록을 확보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녹취록은 합법적 절차에 의해 확보한 것이고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이에 대해 법적 대응할 준비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이제 권영세 대사의 음성이 사실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다"며 "녹취내용에 따라서 사실관계를 솔직히 고백하고 법에 의한 처벌을 받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녹취록 '절취' 용의자로 지목된 민주당 당직자도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당직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4월 H 기자가 옛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새로 산 휴대전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내 휴대전화에 있는 외장메모리인 마이크로SD카드를 빌려갔다"면서 "하지만 H 기자는 나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녹취파일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H 기자는 1월 초부터 여러 차례 구두로 권영세 대사의 녹취파일을 언급했다"면서 "25일까지만 해도 H 기자는 '내게 정보를 주면 권 대사의 녹취파일을 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 휘말릴 것 같아 거부했다"고 말했다. "26일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녹취파일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당직자는 "새누리당이 궁지에 몰리자, 내가 도둑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NLL,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권영세, #민주당,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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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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