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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과 경찰 축소수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경남·부산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대학가에 이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에서도 잇따라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경상대 총학생회 "책임자 엄중 처벌할 것"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회장 최보람)는 24일 오전 경상대 17동 광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명백한 '권력형 비리', 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선거개입 범죄자들과 수사축소를 지시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17동 광장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사진에서 왼쪽은 사회대 학생회 이정화 회장, 오른쪽은 총학생회 최보람 회장.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17동 광장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사진에서 왼쪽은 사회대 학생회 이정화 회장, 오른쪽은 총학생회 최보람 회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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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언문은 최보람 총학생회장과 이정화 사회대 학생회장이 낭독했다. 경상대 총학생회는 이날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에 나서기 전에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것이다.

경상대 총학생회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사건에 대하여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국가정보원법상 정치관여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 사건을 축소·은폐 수사를 지시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여 불구속 기소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종북 세력'에 대항하는 심리전을 수행하고 종북 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차단한다는 미명하에 직원들에게 선거 개입을 지시하였다"며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트위터 계정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정치 개입 활동을 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상대 총학생회는 "이 사건의 본질은 분명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며 "그야말로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중대한 권력형 범죄이고, 국민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반공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의 전모를 분명하게 밝혀내라는 것. 경상대 총학생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댓글 달기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국정원이 저지른 여론 공작의 실체들을 모조리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국민은 국정원이 심리정보국이라는 조직을 통해서 도대체 어떻게 여론 조작을 일삼아왔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국정원 개혁과 더불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과 "선거개입 범죄자들과 수사축소를 지시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17동 광장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17동 광장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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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총학생회는 "지난 군사독재정권을 거치며 민주주의를 쟁취를 위해 민주열사들이 흘린 피를 밟고 이 나라, 이 땅 위에 살고 있다"며 "2013년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현장에서 정부가 책임지고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경상대 총학생회 역시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서부산 "전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시국선언은 지역 종교계로 번지고 있다. 기독교 성서부산(대표 류의근)은 기독NGO 성서광주·성서대구·성서대전과 함께 이날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에 대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성서부산은 "이 사건은 개인이 아닌 국정원이라는 국가 기관이 국가의 정보 수집 활동을 악용하여 대선 선거 결과와 다가올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건"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국민을 기만하려 한 심각한 사건임을 인식하고 범법자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왜곡한 엄중한 사건인데도 정의를 바르게 세워야 할 검찰은 그동안 정치권 의식하여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였고 경찰은 수사 관련 자료를 은폐 축소하고 진실을 호도하여 왔다"며 "전 국민을 우롱하고 피해자로 만든 심각한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관련자를 엄정히 처벌할 것"을 덧붙였다.

성서부산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법의 최후 보루인 사법기관이 본 사건의 법적 집행을 지연 혹은 방해하려고 하거나 관련자에게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채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정보기관이나 검찰은 권력의 시녀가 되는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 맡은 바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 땅에 국가기관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이에 대해서 우리 기독인들은 국민과 함께 두 눈 똑똑히 뜨고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17동 광장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사진에서 왼쪽은 사회대 학생회 이정화 회장, 오른쪽은 총학생회 최보람 회장.
 진주 경상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17동 광장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사진에서 왼쪽은 사회대 학생회 이정화 회장, 오른쪽은 총학생회 최보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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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부산지역에서 열리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 규탄 촛불집회'에 결합하기로 했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23일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그:#시국선언, #국가정보원, #경상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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