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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클라호마시티 토네이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미 오클라호마시티 토네이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 CNN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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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 내륙 일대 지방을 불시에 휩쓸고 있는 토네이도의 공포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각) 오클라호마주 무어 지역을 공습한 토네이도로 24명이 사망한 가운데, 지난 31일 다시 강력한 토네이도가 인근 최대 도시인 오클라호마시티를 덮쳐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네이도는 특히 저녁 퇴근 시간 무렵 고속도로 일대를 강타해 차를 몰고 가던 시민들의 피해가 더욱 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고속도로 순찰대에 의해 발견된 차 안에서 모자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현재까지 사망자는 9명에 이르고 50여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지역은 토네이도가 동반한 강력한 폭우로 많은 도로와 가옥들이 침수되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전 사태로 인하여 이 일대 2십만여 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강력한 토네이도의 공습으로 오클라호마시티의 월로저월드 공항은 폐쇄 조치되었으며 다행히 이 공항 지하 대피시설에 1500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오클라호마시티 대변인은 "잠시라도 쉴 수 없다"며 이번 토네이도의 피해가 심각함을 설명했다.

또한, 미 연방 해양대기국(NOAA)은 약 1만 2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오는 7월 초부터 4차례 걸쳐 실시할 예정이었던 무급휴가 계획을 전면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른바 연방 예산자동삭감조치인 시퀘스터(sequester)로 인해 일정 기간 무급휴가를 강제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토네이도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자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 설리번 NOAA 국장 대행은 "오클라호마주와 미주리주 등에서 발생한 끔찍한 토네이도 등 최근의 비상사태는 NOAA 직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상기시켰다"면서 "의회의 승인을 얻어 직원 운용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형적 특색으로 빈발... 예측 어려워

한편, NOAA에 의하면, 미국 중남부 대륙 일대에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멕시코만에서 올라온 따뜻하고 습기 찬 대기와 캐나다 쪽에서 내려온 차갑고 빠른 대기가 서로 만나 충돌하는 지점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키산맥을 넘어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동쪽 멕시코만에서 불어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미 중남부 대평원에서 충돌하면서 토네이도가 만들어지기 가장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는 게 NOAA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첨단 기상관측 시설과 예보시스템을 갖춘 미국도 순식간에 발생해서 금방 사라지는 토네이도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도 발생 20~30분 전에야 겨우 발생 장소를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보통 시속 40㎞가 넘는 토네이도가 100미터 거리를 단 7~8초 만에 휩쓸고 지나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기류 변화에 따라 금방 소멸하고 다시 불시에 형성되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태그:#토네이도, #오클라호마, #해양대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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