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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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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기록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5·18 허위날조 보도는 단순실수로 볼 수 없으며, 역사왜곡을 시도한 종편방송을 취소하는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주장해야 한다."

<TV조선>과 <채널A> 등 종편채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이 계획한 폭동'이라며 5·18정신을 훼손하는 보도를 내놓은 데 대해 원로언론인들은 명백한 '역사왜곡행위'이자 '반민주주의적 행태'라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27일 원로언론인 62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종편채널이 허위 날조된 주장을 내보내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마지못해 사과 시늉만 하고 있다"며 "이런 정도의 언론 윤리 감각이라면, 이들 종편방송은 언론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흉기'나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대표발언에 나선 임재경 원로 언론인은 '실수'라는 종편방송의 해명보도에 대해, "여러 개 매체가 조직적, 동시다발적으로 날조하는 것은 분기해야할 일"이라며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언젠가는 그 날조에 속아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역사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허위날조를 그대로 둘 것이 아니라 사회운동을 일으켜서 뜻 있는 국민들이 역사왜곡을 막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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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이날 참석한 언론계 원로 가운데) 1980년 5월 18일 시작된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을 여러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을 거부하다가 해직된 분들도 있다"고 운을 뗀 뒤, "33년이 지난 2013년 5월에도 조선일보사가 주도하는 TV조선과 동아일보사가 주도하는 채널A에서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개탄했다.

그는 "이처럼 4월 혁명과 5월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까지 부정하려는 시도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정권이 이를 방관하고, 언론이 날조된 사실들을 바로잡지 않으면서 독재정권에나 있었던 보도행태들을 이어간다면 민주화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에도 '종북좌파'니 하는 왜곡보도들이 넘쳐났지만 이번 정부처럼 5·18을 가지고 왜곡보도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는 일제시대 친일언론이나 나치 등이 하는 반민주주의적이고 반민족적인 일"이라며 분개했다. 이어 "언론의 기록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5·18은 북한에서 조종한 것이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규탄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원로언론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언론사로서 당연히 갖춰야할 최소한의 윤리적 책임의식과 내적 조건도 갖추지 못한 두 종편채널의 허가를 취소하라"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언론악법 날치기를 통해 불법·탈법적으로 조중동방송을 탄생시킨 보수정권과 새누리당에 있다"며 정부 여당에도 책임을 물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해서도 "명분 없는 야합에 불과한 종편 출연 허용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에 중복게재했습니다.



태그:#5.18, #종편, #동아투위, #역사왜곡,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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