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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대기업은 뒤늦게 관련 보도와 사실 관계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진해운홀딩스 CI.
 한진해운홀딩스 CI.
ⓒ 한진해운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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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차 명단에 포함된 재벌 계열사들은 한진해운홀딩스를 비롯해 한화역사·SK증권·대우인터내셔널 등이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은 지난 1차 명단에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부부가 언급된 데 이어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다시 포함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11월 숨진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조 전 회장은 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돼 있다.

한진해운 홀딩스 측은 "현재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회사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차에 이어 2차에도 조세피난처 한국인 명단에 오른 한진그룹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번 조 전 부회장의 경우는 이미 오래전에 회사를 그만두신 분이었는데, 해운 쪽에서 (조세피난처) 명단에 포함돼 있을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화 "내용 확인 중"... 대우인터 "법인 기록없다"

한화역사와 대우인터. 두 기업 모두 <뉴스타파>가 27일 공개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역사와 대우인터. 두 기업 모두 <뉴스타파>가 27일 공개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한화·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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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과 마찬가지로 재벌계열사 현직 사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언급된 한화 측도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1996년 2월 19일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Five Star Aku Trust)'란 이름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내부의 일본 현지 법인이 설립한 회사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황 사장 본인도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우인터내셔널 쪽에서는 페이퍼 컴퍼니 설립 자체를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가 지난 2005년 7월 18일 버진 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CONTOUR PACIFIC LIMITED)'라는 이름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쪽 관계자는 "회사에서 확인해보니 법인을 설립한 기록이 없으며, 해당 법인과 거래한 기록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부인했다.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에 대해서는 "이미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여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 증권도 "회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해당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쪽에서는 이번 조세피난처 명단에 언급된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가 지난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비상임이사로 재직한 사실은 있다고 확인했다.


태그:#조세피난처,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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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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