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차 더워지는 6월을 앞두고 텃밭의 풀들은 제 세상을 만난듯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온다. 작은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부들은 지금부터 풀과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때를 고비로 의욕을 갖고 시작한 텃밭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누구는 검은비닐을 덮으면 간단한 것 아니냐고 묻는다.
관행적으로 사용해 온 농촌의 비닐 사용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서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손바닥 만한 텃밭에서 검은 비닐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비닐사용은 환경파괴의 문제 이외에도 작물의 건강한 생육을 방해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숨 막히면 '고통'... 흙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텃밭에서 검은비닐이 아닌 다른 재료를 이용하여 풀의 성장을 늦추고 적당한 수분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좋은 것은 텃밭에서 자라는 풀과 주변의 풀들을 모아서 작물이 자라고 있는 두둑 위에 덮어주는 것이다. 구할 수 있다면 볏짚이나 왕겨, 낙엽등 썩는 유기물은 모두 다 가능하다.
요즘은 봄마늘이 한창 출하되고 있는데 두툼한 마늘줄기는 덮는 재료로 아주 좋다. 재래시장이나 트럭에 싣고 다니며 판매하는 곳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이처럼 풀이나 작물의 줄기와 잎은 새로 자라나는 풀의 성장을 늦추기도 하지만, 점차 썩어서 거름이 되어 흙과 작물에게는 아주 유용한 자연퇴비가 된다.
또 다른 재료로는 신문종이가 있다. 얇은 신문을 2~5장 또는 몇 장 더 올려도 된다. 두둑 위에 신문을 덮고 물을 뿌려주면 흙에 밀착이 되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흙으로 눌러주면 풀이 성장하는 기운도 꺽어주고 보습효과도 유지하여 검은비닐 못지 않은 효과가 있으며 신문은 흙에서 자연분해되어 쓰레기로 남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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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지를 몇장 씌워주면 그동안에 풀은 기운을 쓰지 못하고 그 사이에 작물은 성장하여 풀을 이겨낸다 -고구마 밭- |
| ⓒ 오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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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을 때는 신문에 손가락 만한 구멍을 내고 씨앗을 넣은 후 흙을 조금 덮어주면 된다. 모종을 심는 경우는 신문지의 접힌 부분을 반달모양으로 오려내면 둥글게 동그라미가 만들어 지고, 모종에 씌워주기만 하면 된다. 풀의 성장을 막는 동안에 작물은 자라게 되고 풀은 작물의 성장에 가려서 큰 기운을 쓰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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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을 작물이 자라는 두둑위에 덮어주면 풀의 성장도 늦추고 자연퇴비도 된다 |
| ⓒ 오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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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볏짚이나 낙엽 왕겨등 썩는 유기물은 뭐든지 덮을수 있다. 마늘밭의 볏짚 |
| ⓒ 오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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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툼한 마늘줄기로 고추밭의 두둑을 덮었다. 풀의 기운도 꺽고 마늘성분으로 병충해의 접근도 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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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둑위에 신문지 몇 장을 덮고 물을 뿌려주면 흙에 밀착된다.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흙으로 눌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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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지를 덮고 옥수수 씨앗을 심었다. 풀이 기운을 쓰지 못하는 동안 옥수수는 크게 자랐다 |
| ⓒ 오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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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물이 성장하는 초반에 주변풀을 뽑아서 그자리에 덮어주면 된다 |
| ⓒ 오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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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물이 자라는 초기에 주변의 풀을 뽑아서 그자리에 덮어준다 -고구마 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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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을 덮어서 풀의 기운을 꺽는 동안에 고구마는 잎을 활착하여 풀을 이겨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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