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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송전탑반대 주민들과 대책위는 22일 오전 한국전력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상강행을 규탄했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송전탑반대 주민들과 대책위는 22일 오전 한국전력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상강행을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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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밀양에서 송전탑 건설 강행에 나선 가운데 공사가 중단됐던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에서도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지자 반대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전력은 신고리원전에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밀양을 거쳐 경남 창녕과 경북 청도군 풍각면, 각북면에 총 40기의 송전탑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39기는 완공되었지만 삼평1리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1기는 지난해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구경북탈핵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청도345KV 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는 22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인1가에 위치한 한국전력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 강행은 마을 주민들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공사를 반대해온 주민들은 마을을 지나가는 22호기와 23호기의 송전탑 전선을 지중화해 줄 것과 반대쪽 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재개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는 마을 이장과 주민 67명이 6명의 대표를 선임하고 대화에 나서자 반대 측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전이 주민들과 대화를 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주민들을 매수해 마을공동체를 갈라놓고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전은 지난 20일 '청도 각북 삼평1리 주민대표자 선임 완료, 민원해결 협의중'이라는 거짓 공문을 뿌렸다"며 "주민대표자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완전히 배제한 채 오직 마을이장과 한전이 그들만의 거래를 통해 뽑은 대표자일 뿐 전혀 대표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한전은 23호기 지중화 요구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마을이장을 면담할 때에는 반대 측 대표와 함께 만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을주민들을 이간질시키고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의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할머니가 굳게 닫힌 한국전력 대구경북 개발지사의 출입문을 흔들고 있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의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할머니가 굳게 닫힌 한국전력 대구경북 개발지사의 출입문을 흔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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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관계자와 삼평1리 주민 40여 명은 면담을 요구하며 한국전력 안으로 들어가려다 입구를 막고 있던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한전 송전개발팀 관계자는 대책위 대표들과 만나 마을이장을 비롯한 찬성 측 대표 6명과 반대 측 대표 2~3명을 더해 주민대책위를 구성하고 공사 재개에 앞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관계자는 "창녕군 성산면 박리에 이미 완공된 변전소에서 765KV를 345KV로 변환시키는 시험을 하기 위해서는 밀양보다 최소한 3개월 전에 청도의 공사가 완료되어야 한다"며 "곧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일자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공사 완료는 올해 9월로 못박았다.

이어 "주민들이 요구한 지중화는 토지수용과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오는 6월 3일까지 주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선을 지중화할 경우 사유지와 하천이 흐르고 있어 어려움이 많고 송전탑 옆에 새로운 시설을 설치해야 되지만 이 경우 추가 공사비 문제와 함께 경관이 더욱 훼손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전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대책위는 여전히 공사를 반대하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어 공사가 재개되면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태그:#송전탑, #삼평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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