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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성호 대변인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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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편방송과 보수 인터넷 사이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자 민주당이 전면전을 선포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손하고 역사적으로 왜곡하려는 기도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분노한다"며 "민주당은 5·18 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 기도를 대한민국 정체성에 도전하는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은 "일부 종편에서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방송하고, 일베들은 5·18 희생자의 관 위에 '택배 포장된 홍어'라고 비하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러면서 어떻게 아베 일본 수상을 비판하겠냐, 반드시 시정돼야 하고 민주당 정체성의 문제니 거당적으로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아베와 일베의 몰역사적인 시각에 대해 설명했더니 어느 분이 '일베는 아베라고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도 넘은' 종편과 보수 사이트의 역사 왜곡..."법적 대응"

지난 13일 TV 조선에 출연한 탈북인사인 임천용 자유북한인연합 대표는 "(5.18 운동 당시) 600명 규모의 북한군 1개 대대가 침투했고, 전남도청을 점령한 건 북한에서 내려온 게릴라"라고 주장했고, TV 조선은 이를 여과 없이 내보낸 바 있다. 채널 A 역시 지난 15일, '광주에 남파됐던 북한 특수군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탈북자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게시판에는, 5·18 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5월 희생자들을 '홍어'(호남인을 비하)로 표현한 글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민주당은 강기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5·18 민주화 운동 왜곡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하루 전 "종편은 탈북군인이라는 사람을 불러 북한군이 5·18을 저질렀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일베라는 이상한 사이트는 5·18 희생자의 영혼까지 모독하고 있다"며 "금주 말까지 자진해서 (폄하·왜곡한 사례들을) 삭제하지 않으면 사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5.18 운동 왜곡에 대해서는 명예훼손과 유언비어 유포, 정보통신관련법, 방송위원회 설치법 등을 근거로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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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이 일부 종편의 북한 세력 유입설, 일베의 희생자 관을 포장된 홍어로 비하하는 행위 등 5.18 역사 폄훼에 대해 광주시장과 공동으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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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주당은 TV 조선과 채널A가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향후 종편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20일 "극우파들의 인식이 일제강점기 정신대 역사왜곡을 하는 일본 극우파들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TV조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면서, 사과하지 않는다면 종편 출연을 심각하게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방침 정한 국가보훈처장 사퇴해야"

더불어 민주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방침을 정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5·18 기념식을 앞두고 소모적이고 쓸데없는 논쟁을 일으키고 역사적 사실과 정신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처장의 과잉 충성으로 정부 여당에 부담을 준 문제도 있고, 국민 입장에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성을 훼손하는 잘못을 주도했다"고 규정했다.

박 의원도 "박승춘 처장은 대통령 선거 전에 '민주당이 종북세력'이라는 DVD를 제작해 국방부에 제공해 예비군 교육용으로 활용하게 했다"며 "그러고도 유임됐으면 보훈 업무에 전념해야지, 어떻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없다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하냐, 민주당이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