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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7시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5.18민주화운동 33주년 정신계승 기념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임을위한행진곡 노래를 부르고 있다.
 16일 오후 7시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5.18민주화운동 33주년 정신계승 기념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임을위한행진곡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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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광주만의 것이 아니라 전두환 군사독재에 항거하여 싸운 1980년 5월의 거대한 역사적 물줄기입니다. 그래서 5.18의 전국화는 유의미한 것이고 지역의 독자성과 자주성은 존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5.18민중항쟁 33주년을 맞아 대구와 경북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가운데 16일 오후 7시부터 2.28기념공원 중앙무대에서 5.18대구경북동지회와 시민단체,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2013년 오월 광주, 다시 평화와 통일로'라는 주제로 5.18대구경북동지회 이상술위원장의 기념사와 무용가 박정희씨의 진혼무, 고희림 시인의 추모시 '꽃비' 낭송, 가수 박성운씨의 추모노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상술 위원장은 "5.18의 광주는 피로 쓴 민주주의 역사의 절정이요 상징"이라며 "하지만 숭배의 대상이 아니고 광주로 집결하는 우리의 모습을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18은 광주만의 것이 아니라 전두환 군사독재에 항거하여 싸운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였다는 것.

이 위원장은 "5.18이 광주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기념일로 인식되고 받아들여질 때 전국화는 앞당겨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여 5.18민주화운동을 인정하는 인식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현 정권 하의 보훈청이 5.18의 주제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곡을 응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역사의 퇴행이고 수구반동임을 경고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어떠한 기도도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5.18이 제대로 계승되기 위해서는 남북이 대화하고 평화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땅의 노동자, 서민들이 제대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버린 열사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기념문화제에서 춤꾼 박정희씨가 진혼무를 추고 있다.
 16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기념문화제에서 춤꾼 박정희씨가 진혼무를 추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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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뉴스트림댄스(New Stream Dance) 대표는 5월 광주항쟁을 그린 진혼무를 통해 광주가 다시 부활하고 민중들이 일어서 다시 평화와 통일로 이어지는 모습을 그린 춤으로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가수 박성운씨는 굵고 힘있는 목소리로 '낮은 잎 다시 일어나' 등의 추모곡을 부르고 신제규씨 등은 광주의 5월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랩으로 노래했다. 고희림 시인은 5.18을 기리는 추모시를 통해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다.

"그날들
칙칙한 포도에 꽃비가 나렸다
내리고 날며 군무하며 일시 중력이 사라진 듯
비장과 분개, 환희와 해방은 대립되지 않았다
주검은 삶의 옆에서 더욱 빛났다
.
.
.
다시 꽃비가 나려
선홍색으로 물들일 날을 기다리며
시인은 절규한다

결국,
오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고희림의 시 '꽃비' 중에서)

가수 박성운씨가 16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 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수 박성운씨가 16일 오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열린 5.18기념 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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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주최한 '5.18민중항쟁 33주년기념 대구경북행사위원회'는 지난 12일 강연회와 사진전 등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7일과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부대행사에 참석한다. 또 6월 9일에는 이곳 2.28기념공원에서 청소년들의 노래와 댄스, 풍물공연과 함께 민주주의 도전 골든벨 행사를 마련한다.

경북은 안동에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오월사진전과 영화제, 강연 등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특히 18일에는 안동 문화의거리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한편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 등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관계자들은 오는 18일 광주시에서 열리는 5.18기념식에 영남권 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에서는 처음으로 참석한다.


태그:#5.18기념문화제, #2.28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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