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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바라 구글 모바일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키노트에서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휴고 바라 구글 모바일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키노트에서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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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안드로이드도, 새 레퍼런스폰도 없었다. 대신 그 자리를 꿰찬 건 건 삼성전자 갤럭시S4였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I/O 2013)에서 월정액 음악 서비스 등 새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5.0버전(키라임파이)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최신 젤리빈(4.2.2버전)에 최적화되고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소개했다.

'구글 에디션'은 삼성 갤럭시S4 본체(하드웨어)에 구글 최신 서비스(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것으로 다른 '레퍼런스폰'들과 마찬가지로 삼성 갤럭시 특유의 색깔은 없다. 지난달 말 출시 당시 삼성에서 강조했던 '스마트 포즈'나 '에어 제스처' 같은 감각 인식 기능은 물론 '그룹 플레이', 'S헬스', 'S번역기' 같은 새 기능들도 들어가지 않는다. '레퍼런스(기준)'란 이름에 걸맞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고유 기능만 들어가 다른 제조업체에게 기준을 제시하는 제품인 셈이다.

구글은 지난 2010년 6월 HTC 넥서스원(2.2버전)을 시작으로 삼성 넥서스S(2.3버전), 갤럭시 넥서스(4.0버전), 지난해 LG 넥서스4(4.2버전)에 이르기까지 새 운영체제 출시에 맞춰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꾸준히 선보였다. 지난해엔 레퍼런스 태블릿인 7인치 '넥서스7'과 10인치 '넥서스10'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도 새 5.0버전과 함께 '넥서스5'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구글은 다음달 26일부터 자체 온라인마켓인 '구글 플레이'를 통해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649달러(16GB, 약 72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구글이 지난해 I/O 때 349달러(16GB 기준)에 발표한 LG전자 넥서스4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비싸다.

4.7인치 액정화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을 갖춘 넥서스4는 당시 LG 최신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못지않은 성능을 갖추고 가격은 절반에 불과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국내에는 판매가 되지 않아 해외에서 직접 수입해 쓰는 사용자가 있는가 하면 통신소비자협동조합에서 구글을 상대로 국내 판매를 압박할 정도였다.    

넥서스4보다 2배 비싸... 가격 이점 없고 국내 시판도 불투명

삼성전자가 지난 4월 25일 국내 미디어데이에서 선보인 갤럭시S4
 삼성전자가 지난 4월 25일 국내 미디어데이에서 선보인 갤럭시S4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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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제품이 넥서스4만큼 인기를 끌지 장담할 수 없다. 우선 가격적인 이점이 거의 없다. 현재 아마존닷컴에선 통신사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갤럭시S4 '언락' 제품을 700달러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처럼 통신사 약정을 끼게 되면 단말기 값은 절반까지 떨어진다.

물론 구글 최신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고 차세대 버전을 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적인 손해를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4 구글 에디션 공식 판매가격(72만 원)이 국내 출고가(89만 9천 원)보다 싸 보이지만 미국은 주마다 10만 원 정도 세금이 붙고 국내 제품(32GB)과 달리 16GB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 판매 여부도 구글에 달린 것으로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넥서스4 국내 출시조차 아직 불투명하다. 올해 초 국내 전파 인증까지 마쳐 3, 4월경 출시가 점쳐졌지만 5월이 다 가도록 시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구글과 LG전자에선 레퍼런스폰이 판매 목적이 크지 않다며 국내 판매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계기로 삼성과 구글의 협력 강화도 관심을 모은다. 실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지난달 26일 방한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방문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나 갤럭시S4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영업이익(53억 달러) 가운데 삼성전자(51억 달러) 비중은 9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차지한 LG전자와 기타 업체들이 가져간 수익은 각각 1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태그:#구글, #삼성전자, #갤럭시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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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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