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기사 대체 : 15일 오후 8시 54분]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불통 인사 시스템'에 대한 정비 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앞으로 더 철저하게 노력하고, 시스템을 더 강화하는 길(이 있을 것이고), 지금 있는 자료도 차곡차곡 쌓으면서 상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 번 맡으면 어떻겠느냐고 (누가 추천을) 해서 제대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며 "그럴 때 참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윤 전 대변인이) 그런 인물이었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앞서 박 대통령은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을 포함, 인수위 시절부터 현재까지 제기된 인사 난맥상과 관련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이번에 윤 전 대변인 건도 사실은 성추행 사건에 연루될 줄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에 대해 "불행하고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한 뒤, "앞으로 인사위원회도 좀 더 다면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해서 철저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인사 문제에는 늘 위험 요소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말을 또 언젠가 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인 것.

박 대통령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청와대 인적 개편에 나서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추가적인 인사 개편 구상을 묻는 질문에 "일단 홍보수석도 사의를 표명했고, 그 부분은 지난 번 수석 회의에서도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전부 책임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 수사 의뢰를 했고, 가능한 한 빨리 답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기 때문에 답이 오면 거기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 측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우리 정부나 사정당국의 조치는 없는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 "피해 여성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 경찰이나 사법당국이 (수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기다리는 것인데, 여기서 누가 옳으니 그르니 공방을 벌이는 것보다 거기(미국)서 냉정하고 공정하게 빨리 가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는 물론 (전체) 공직이 기강을 바로 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때 성범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민망하기 그지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 간담회가 15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 간담회가 15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그는 이어 "대선 때 성범죄를 4대 악으로 해서 뿌리를 뽑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민망하기 그지없다"며 "여성가족부 등에서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성폭행, 성범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데, 이번에 공직자까지 연루된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우리 사회에서 성범죄를 몰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인 9일 오전 9시경(현지 시각)에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건을 인지한 지 24시간이 지난 뒤였다.

박 대통령은 "제가 (윤 전 대변인 사건에 대해) 보고 받은 시간이 언제인지에 대한 언론보도를 봤는데, 정확한 것은 미국시간으로 9일 오전 9시를 조금 넘어서였다"며 "윤 전 대변인은 (직위 해제 뿐만 아니라) 이미 면직처리가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의 공무원 신분은 이날 오후에 면직처리가 됐으며, 윤 전 대변인은 공무원으로 근무한 기간이 짧아 연금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태그:#박근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