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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야경
 라스베이거스 야경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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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는 미서부 산업 중심지이자 영화산업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의 대표도시이다. 할리우드,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다양한 관광지 뿐 아니라 55만명 이상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코리아타운으로도 더욱 유명하다.

로스엔젤레스는 어떤 곳?

꿈과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놀이동산, 할리우드로 압축할 수 있는 영화의 도시,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천국 로스엔젤레스가 처음부터 이런 모습을 한 건 아니다. 

1771년 스페인 사람인 후니페로 세라 신부 일행이 현재의 다운타운 부근에 첫 커뮤니티인 샌 가브리엘 미션을 설립했다. 1781년 현재의 올베라 스트리트 주변에 작은 촌락이 탄생했다. Los Angeles(The Angels)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곳을 방문한 스페인 탐험가 포르톨라가 '포르시운쿨라의 천사들의 여왕의 거리'이라고 이름 붙인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코닥시어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면 이 계단위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수상자들은 박수를 받으며 계단을 올라간다
 코닥시어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면 이 계단위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수상자들은 박수를 받으며 계단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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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스페인령이었다가 멕시코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미국-멕시코 전쟁 후 미국령이 되었다. 그 후 대륙횡단철도 개통, 유전 발견에 이어 1900년대 영화산업의 부흥으로 급격히 발전해 뉴욕 다음가는 미국 제2의 도시가 되었다. 캘리포니아 인구 1300만 명 중 1/3이 이곳에 살고 LA카운티에 등록된 차가 천만대가 넘는다.   

세계적 명성이 높은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맘에 드는 몇 곳을 더 구경하고 싶지만 배낭여행이 아닌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일행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서태평양 해변을 따라 내려와 로스엔젤레스에서 들른 곳은 할리우드.

맨스 차이니즈 시어터 앞에 있는 유명 배우들의 손과 발 모습.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 위해 몰린다
 맨스 차이니즈 시어터 앞에 있는 유명 배우들의 손과 발 모습.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 위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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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밀랍 인형 옆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슈렉 밀랍 인형 옆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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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관광 지역은 메트로 레드라인의 할리우드 하이랜드 역이다. 역 이름을 그대로 쓴 할리우드 하이랜드는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시어터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하다.

신작 영화의 월드 프리미어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1927년에 문을 연 중국 사원풍의 맨스 차이니즈 시어터 앞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려있다. 극장 앞 정원에는 200명이 넘는 스타들의 손과 발 모양이 찍혀 관광객들이 아는 이름을 찾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할리우드 블러버드에는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 인물의 이름이 새겨진 '워크 오브 페임'이 있다. 현재 2000명 이상의 이름이 있다고 하며 5㎞에 달하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관광 명소이다. 슈렉과 마릴린 먼로 등의 밀랍인형 박물관이 있어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관광객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그러나 영화 속 복장을 한 사람들과 함부로 사진을 찍었다간 낭패를 본다. 모델료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로스엔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글 간판 모습. "여기가 미국 맞나?"
 로스엔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글 간판 모습. "여기가 미국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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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설탕 노동자로 시작한 한국계 미국인은 LA의 올림픽가에 둥지를 틀기 시작해 식품점, 세탁소 등으로 시작해 미국사회의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코리아타운 길가에 내걸린 한글 간판을 읽으며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미국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호텔에서 만난 친지는 "코리아타운에서는 영어를 몰라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돈으로 세운 도박 도시 라스베이거스

LA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그도 그럴 것이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 사막은 듬성듬성 나있는 풀 외에는 모래와 자갈뿐이다. 에어컨이 켜져 있는 버스 안에서도 바깥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차창 밖에 보이는 신기루를 보며 신기루가 발생하는 현상을 설명해주기까지 하니 얼마나 더운지 짐작이 간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 사막이라 황량한 모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듬성듬성 풀도 나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 사막이라 황량한 모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듬성듬성 풀도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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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은광촌에서는 서부의 총잡이들의 퍼포먼스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리코 은광촌에서는 서부의 총잡이들의 퍼포먼스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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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60일 밖에 비가 내리지 않고 여름철에는 최고 40도에 달하는 날도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18세기 초 스페인들이 접근자체를 두려워했다. 다행이 19세기 초 금과 은이 발견되고 대륙횡단철도가 개통되어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광산 발굴의 열풍이 서서히 사라지고 대공황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자 네바다 주 정부에서는 세수확보를 위해 도박을 합법화했다. 1946년 벤자민 시걸이 스트립 지역에 플라밍고 호텔을 오픈하면서 마피아들이 앞다퉈 호텔 건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마피아 단속을 강화하면서 라스베이거스는 건전한 도시로 태어났다.

라스베이거스는 다양한 테마 호텔이 가득하다. 카지노는 거의 대부분의 호텔 안에 있으며 블랙잭과 포커, 룰렛, 슬롯머신 등을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다.  곡예쇼와 마술쇼, 뮤지컬, 유명 가수의 콘서트 등 수준 높은 쇼가 열린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베네치안 호텔내부의 모습. 각종 퍼포먼스와 고급 상점가가 즐비하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베네치안 호텔내부의 모습. 각종 퍼포먼스와 고급 상점가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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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구시가지를 살리기 위해 만든 디지털 갤러리. 여수박람회장 내 디지털 갤러리를 상상하면 된다. 하지만 여수박람회장 디지털갤러리에는 한참 못미친다
 라스베이거스 구시가지를 살리기 위해 만든 디지털 갤러리. 여수박람회장 내 디지털 갤러리를 상상하면 된다. 하지만 여수박람회장 디지털갤러리에는 한참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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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안 호텔에는 이태리 베니스를 옮겨 놓은 듯한 환상적인 아웃렛과 쇼핑몰이 있다. 지붕을 덮어 실내에서 천정을 바라보면 늦은 오후 같은 느낌이 들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쇼핑가 중심에 흐르는 물을 베니스의 곤돌라를 타고 가며 사공의 뱃노래를 들으면 탄성이 절로 난다.

일행 중 한 분이 입을 열었다. "이 사막 한 가운데에 저런 어마어마한 시설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네, 돈으로 아주 쳐 발랐구만". 돈 많은 사람들이 오락을 즐기는 곳이지만 때론 패가망신해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이다. "카지노에 와서 돈 따려고 하지 말고 즐긴다고 생각하세요, 어차피 도박장 기계는 사람과의 싸움에서 결코 질 수 없도록 프로그램해 놨으니까, 혹시 돈을 따 본전을 챙기면 그 상태에서 접어야 본전은 챙깁니다"

르 레브쇼. 불, 물, 눈, 연기 등 다양한 연출이 펼쳐지며 곡예 기법을 선보이는 원형극장이 압권이다. 공연 중에는 촬영금지라 끝나고 촬영했다
 르 레브쇼. 불, 물, 눈, 연기 등 다양한 연출이 펼쳐지며 곡예 기법을 선보이는 원형극장이 압권이다. 공연 중에는 촬영금지라 끝나고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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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야경 구경에 나섰다. 도시가 발전하면 어디나 생기는 공통점이 있다. 구시가지는 상권이 사라져 죽어가고 신시가지가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다는 것. 라스베이거스도 마찬가지였다. 죽어가는 구시가지를 살리기 위해 당시 시장이 한일은 멋진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여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것.

그는 구시가지인 프리몬트 스트리트 지역에 박력넘치는 영상쇼를 선보여 구시가지를 활성화 시킨 공로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 눈에 비친 영상쇼는 여수박람회장에서 선보였던 디지털 갤러리 쇼에 한참 뒤졌다.

이렇게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화려한 도시를 건설한 사람들에게 경탄을 하면서도 일확천금을 노리고 몇 시간씩 자리를 뜰 줄 모르는 사람들이 가엽기도 하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라스베이거스가 탄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콜로라도 강을 막은 후버댐을 들었다. 인간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라스베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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